궂은 날씨에 아쉽게 중도포기 해야 했던 다이세츠산(大雪山) 구로다케 트레킹



소운쿄에 도착해서 비가 좀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로프웨이를 타기 전, 먼저 자전거를 빌려 소운쿄 협곡을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유성폭포와 은하폭포를 먼저 둘러보고 빌렸던 자전거를 반납할때쯤 다행히(?) 비는 조금씩 소강상태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날씨가 개일거라는 희망(?)을 갖고 서둘러 쿠로다케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로프웨이 탑승을 하러 갔습니다.


실제 스마트폰 앱의 일기예보상의 비구름 진행상황을 봐도 대설산 정상 부근의 비구름은 서서히 걷혀가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대설산(大雪山)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홋카이도의 지붕이라 불리우는 산이기도 하구요. 홋카이도 중앙에 우뚝 솟은 높은 산으로


1934년 일찍부터 일본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랍니다.


이름 그대로 산의 규모가 엄청 커서 그 면적만 해도 도쿄도의 넓이보다 크다고 하구요.


최고봉인 아사히다케가 해발 2,291m를 중심으로 평균 2,000미터 내외의 연봉들이 대설산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높이는 평균 2,000미터 정도이지만, 위도 자체가 높아


실제로는 본토에 있는 일본 알프스의 3,000미터급에 해당하는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대설산을 가장 쉽고 편한 방법으로 오르는 건 아사히다케와 쿠로다케 방면을 통해


각각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 바로 아래까지 올라 거기서부터 트레킹으로 정상까지 올라가는 방법인데요.


대설산이 워낙 넓고 큰 산이라 하루에 두 곳을 오른다는건 불가능하고 (물론 쿠로다케~아사히카와 능선 종주는 가능)


하루씩 날을 잡아 최소 이틀을 잡아야지 두 곳을 모두 오를 수 있답니다.


그래서 대설산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는 아사히카와를 베이스로 잡고 하루에 한곳씩 왔다갔다 하시면 되거든요.


저역시 첫날은 쿠로다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가기로 했던 것입니다.





이곳이 바로 쿠로다케로 올라가는 로프웨이를 탈 수 있는 승차장입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구요. 안내데스크와 로프웨이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탑승구가 보입니다.


단체나 할인쿠폰, 그리고 편도로 올라가실 분들은 저기 보이는 창구에서 티켓을 구입하시면 되구요.





개인 왕복으로 티켓을 구입하실 분들은 바로 맞은편에 티켓 자동판매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바로 구입을 하시면 되요. 로프웨이 왕복요금은 성인 1950엔 입니다.





1950엔이니 천엔짜리 두장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티켓과 함께 50엔 잔돈이 거슬러 나오게 됩니다.


일단 로프웨이는 소운쿄 승강장에서부터 오합목까지 올라가게 되구요.





여기서 쿠로다케 정상까지 가려면 로프웨이를 탄 뒤, 오합목에서 다시 리프트로 한번 더 갈아타야 한답니다.


소운쿄 -- (로프웨이) --> 오합목 -- (리프트) --> 칠합목 -- (트레킹) --> 쿠로다케 정상


그러니까 탈것을 두번이나 타야 한다는 셈이지요. ^^;;





자... 우선 로프웨이부터 타러 가볼까요? 로프웨이는 약 20분마다 운행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로프웨이는 우리네 케이블카처럼 생겼는데요. 꽤 많은 인원이 탑승해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햇빛도 조금씩 나는걸 보니 왠지 기대감 상승(?)





순식간에 지상에서 멀어지며 금방 올라가게 됩니다.





거의 오합목 부근에 다다랐을때쯤.... 저멀리 소운쿄 마을이 마치 장난감처럼 아주 작게 보이는군요.





로프웨이에서 내린 오합목의 해발 높이는 1300미터 정도 되는 곳입니다.


여기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까지 올라가시면 저멀리 아사히다케까지 이어지는 능선 연봉에


만년설이 아직 녹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어요.


7월 중순이었는데도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저렇게 있는걸 보니 확실히 춥긴 추운 지역인가 봅니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벌써 찬바람이 으슬으슬하게 부는군요.





여기가 바로 전망대가 있는 건물, 쿠로다케역 오합목 건물입니다.


내부는 식당도 같이 있는데, 조금 더 기다리면 날씨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마침 점심때가 되어 배도 출출해서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리프트를 갈아타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제가 먹었던 건 쿠로다케 라멘.... 800엔 정도 했던 것 같네요.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라멘을 먹는 동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밖을 내다보니 이런... 다시 비가 내리고 있더라는... ㅠ.ㅠ


역시 산의 날씨는 금방 금방 변한다더니... 아까 보다 빗줄기가 더 세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다시 내려가긴 아깝고 해서... 리프트를 타는 곳까지 걸어가 봅니다.


오합목 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리프트 타는 곳이 나오게 되요.





리프트는 로프웨이와는 달리 진짜 스키장에 있는 리프트처럼 걸터앉아서 올라가야 하는 형태입니다.


비도 많이 오는데 지붕도 없는 리프트에 혼자 덜렁 앉아 올라가려니 기분이 좀 그렇더라는.. ;;;





리프트 요금은 로프웨이 요금과는 별도로 다시 구입을 해야 합니다. 왕복 600엔...


오합목(1300m)에서 칠합목(1520m)까지 올라가게 되지요.





금방 올라가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한참 올라가더라는... 덕분에 비도 한참동안 맞았네요. ㅠ.ㅠ


참고로 안전바도 없이 그냥 몸만 덩그러니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몸을 심하게 움직이거나 하면 좀 위험할 것 같기도 해요.


바닥은 직원들이 올라타기전 마른 매트 한장을 밑에 깔아주니 젖은 느낌은 나질 않는데,


그래도 올라가면서 계속 비를 맞으니 힘들더라구요. 거기다 올라갈수록 기온은 계속 떨어지고... 바람은 세게 불고... ㄷㄷㄷ




그렇게 리프트를 타고 올라온 칠합목 부근 입니다.


리프트에서 내리니 직원이 뭐라뭐라 말하는데... 카제(바람)... 아메(비)... 이러는 것 보니...


아마 쿠로다케 올라가도 아무것도 안보인다는 그런 얘기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의지의 한국인....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또다시 날씨가 바뀌기를 기대하며 천천히 트레킹을 시작해 보기로 합니다.


여기서 500엔에 파는 우의를 사다입고... 백팩은 레인커버를 씌우고 단단히 무장을 한 후...


카메라는 수건으로 돌돌말아 최대한 비를 맞지 않게 해서 말이지요.



참고로 대설산은 어디로 올라가든지 트레킹을 하려면 반드시 올라가기전.. 입구에서 자신의 이름과 입산시간을 기입해야 합니다.


워낙 급격한 날씨변화 때문에 조난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보니 자신이 이곳에 올라갔다.. 라는 흔적을 남기고.


내려와서는 다시 하산시간을 기입해야지만 이사람이 무사히 올라갔다 내려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심코 입산시간은 기입했는데, 내려와서 하산시간을 기입안하고 그냥 가버린다면.. 


구조대가 출동하는 난리가 일어날 수 있으니 반드시 숙지하셔야 해요.





칠합목 부근은 1520미터... 쿠로다케 정상은 1984미터..... 한라산보다 조금 높습니다. 


칠합목에서 쿠로다케 정상까지는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더군요.


본격적인 트레킹을 하며 올라가려는데.... 뭔 돌들이 이리도 많은지..... 정말 돌이 많더라구요.


안그래도 비가 오는데, 돌이 또 미끄럽다 보니 쉬엄쉬엄 천천히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비는 많이 내리고..... 카메라는 물에 젖을까 노심초사.... 가방은 무겁고..... ㅠ.ㅠ


그렇게 힘겹게 올라가는데도 비는 도저히 그칠 생각을 안하더군요.


아래쪽으로는 방금 타고 올라온 리프트만 계속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고산에서만 피어난다는 야생화와 고산식물들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만 안오면 정말 멋진 시야와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을 가지며... 계속 올랐지만....


1800여미터까지 오르고 나서는...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고... 카메라는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어 도로 가방안에 집어 넣어버렸네요.


이대로 끝까지 올라가봐야 힘만 낭비할 뿐이고... 기온도 급격하게 떨어져 잘못하면 건강에 문제도 생길 수 있겠다 싶어


눈물을 머금고 중도 포기하며 다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포기하고 다시 내려가지만.. 언젠가 다시 올라올 날이 있겠지요.


그날을 다짐하며.... 아쉽게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