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봄꽃 매화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 동래 충렬사 만월매와 홍매화

부산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동래 충렬사 매화꽃

이른 봄이 시작되는 3월 초순경에 피어나는 화사한 꽃들은 매화꽃이 대부분이지요.

특히 홍매화가 그 시작을 알리는데, 홍매화는 양산 통도사 쪽이 가장 빨리 피고 유명한 곳으로 알고 계실겁니다.

하지만 부산에서도 봄꽃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동래 충렬사의 매화꽃이랍니다.

사실 대연동에 있는 UN 기념공원에서도 홍매화가 이른 시기에 빨리 피어남을 볼 수 있지만,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충렬사의 경우... 홍매화와 더불어 만월매라는 색다른 매화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카메라를 메고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어요.

충렬사는 부산의 도심 한복판에 있고 지하철 4호선이 다니는 곳이라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지하철 4호선 충렬사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충렬사 입구로 올라갈 수 있는데요.

입구에는 커다란 충혼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동래 충렬사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맞서 싸우다 순절하신 호국영령들을 모신 사당이기 때문에

이곳에 오실 때에는 항상 경건한 마음으로 오시는 것이 좋겠지요.

충렬사의 제일 높은 곳 까지 중앙계단을 통해 올라오면 이렇게 부산 시내의 도심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게 됩니다.

사당 앞에서 참배를 드리고 내려갈 때에는 올라왔던 계단보다는 왼쪽 숲길로 내려가는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으므로

이곳을 통해 내려가시면 되는데, 이 주변에 매화나무들이 몇몇 보이더라구요.

사당 옆으로 나와 산책길로 통하는 문 앞에 놓여진 매화나무

홍매화인것 같기도 한데, 실제 통도사의 홍매화 보다는 살짝 연한 빛깔의 핑크빛이 감도는 홍매화인것 같습니다.

언뜻 색깔만 보면 벚꽃으로 보일 정도로 연한 핑크빛이더라구요.

때를 잘 맞춰왔는지 이곳의 홍매화는 지금이 막 절정의 시기인 듯... 활짝 개화를 한 모습이었습니다.

햇빛을 바라보며 붉게 빛나는 홍매화의 고고한 자태

충렬사 사당 건물과 함께 어우러지는 홍매화의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성격이 급한 매화꽃은 벌써 개화를 했지만, 아직 피지 못한 꽃들도 많이 있으며 저마다 초록의 싹을 틔우며

좀 더 따스한 햇빛을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자... 이제 홍매화는 봤으니.. 이제 이곳의 자랑인 만월매를 보러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아.... 그런데 만월매는 제가 좀 늦게 왔나 봅니다. 이미 개화가 끝나고 꽃잎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더라구요.

마치 보름달 모양처럼 나뭇가지들이 잘 정리가 되어 있어 매화꽃이 피면 마치 커다란 둥근 보름달 같이 생겼다 해서

만월매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같은데.... 아쉽게도 만월매의 풍성한 개화 모습은 보질 못했습니다.

아마 2월 말 정도에 개화를 했던 것 같은데.... 담번엔 시기를 잘 맞춰서 찾아와야겠어요.

혼자서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저의 모습을 보신 이곳 관리하시는 아저씨 한분.....

"어이~ 사진사 양반~~ 내 사진 하나 찍어주소~~" 라는 한마디에 기분 좋게 한장 찍어 드리고 문자로 사진을 보내드리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려도 좋다는 기분좋은 웃음으로 맞아주신 아저씨~ 고맙습니다~ ^^

그리고 다시 입구 쪽으로 다 내려오게 되었는데, 입구 한쪽에는 자그마한 연못도 같이 있습니다.

200원인가? 있으면 잉어밥도 구입할 수 있는데, 연못 주변에서 잉어밥을 주는 분들도 몇몇분 계시더군요.

그리고 연못 한쪽에는 커다란 동백나무가 한그루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역시 동백꽃도 한창 개화를 해서 빨간 얼굴을 드러내 놓고 있더라구요.

수줍은 듯 빨간 꽃잎을 열어 환하게 웃는 모습처럼 보이는 동백꽃... 사실 동백꽃도 봄의 전령이기도 하지요. ^^

동백꽃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을 때도 이뻐 보이지만, 이렇게 바닥에 떨어진 모습도 참 매력적입니다. ^^

비록 시기를 잘 못맞춰 충렬사에서 보고 싶었던 만월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만개한 홍매화와 붉은 동백꽃의 모습을 보고 부산에서도 이렇게 이른 시기에 봄꽃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