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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의 보물, 전남 구례 화엄사 홍매화와 각황전 석등

by @파란연필@ 2022. 3. 22.

올해 전체적으로 개화시기가 조금 늦은 편이긴 하지만, 전남 광양을 비롯해 남부지방의 매화는 이제 거의 만개를 한 것 같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매화꽃 군락지 말고도 단 한 그루의 매화나무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빛을 발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전남 구례에 위치한 화엄사 홍매화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지리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화엄사는 현재 국보로 지정된 각황전 및 석등 같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며, 이 주변으로는 해마다 봄이 되면, 검붉은 매화꽃이 피어나는 홍매화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화엄사 각황전 홍매화는 구례 산수유 꽃이 피어나는 시기와는 조금 차이가 있어 산수유 개화시기 보다는 살짝 늦는 편이긴 한데요. 작년 같은 경우엔 날이 따뜻해서 3월 중순 정도에 모두 개화를 했다고 하지만, 올해는 이제 막 꽃봉오리를 올리며 조금씩 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화엄사는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지리산 노고단으로 향하는 등산코스의 시작점으로도 많이 알고 계실텐데요. 화엄사는 신라 진흥왕 5년에 승려 연기가 창건한 사찰로, 이후 자장율사가 중창하였지만, 임진왜란 때 모두 불에 타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인조 때 중건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화엄사의 가장 주목을 받는 각황전은 숙종 때에야 모두 다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화엄사 일주문을 지나면 이곳에서도 벌써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만큼 화사한 매화꽃이 피어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각황전 앞의 매화꽃 보다는 조금 연한 분홍빛을 띠고 있는데요. 일주문에서부터 피어난 매화꽃을 보니 각황전 앞의 홍매화는 얼마나 피어 있는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대부분 사찰에서 전각의 배치는 일주문부터 대웅전까지 대략 일자 형태로 정렬이 되어 있는 편이지만, 화엄사는 일주문을 지나 보제루 누각과 대웅전까지의 정렬이 일자 배치가 아닌 약간 치우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화엄사의 대웅전과 각황전, 그리고 대석단들이 사찰 중심 영역의 경관을 강조하려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해요.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쯤 보제루 누각을 지나 왼쪽으로 돌아서면 거대한 각황전이 바로 보입니다. 각황전은 원래 임진왜란 때 소실되기 이전에는 장육전이라 불렸지만, 숙종 때 재건 후 임금이 직접 각황전이라는 현판을 내려 그 때부터는 각황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화엄사에서는 유독 대웅전 보다 이곳 각황전이 더욱 규모가 크고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한데요. 현재 각황전은 국보 6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황전을 오르는 계단을 올라서면 커다란 석등이 각황전과 마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 석등 역시 현재 국보 12호로 지정되어 있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전체 높이가 6.4미터에 이르며, 현존하는 석등 중에 크기가 가장 크다고 해요.

 

화엄사 각황전 옆으로는 드디어 봄철에 가장 주목을 받는 홍매화 나무 한 그루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붉은 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나한전과 원통전 사이에 위치한 이 홍매화는 특히 꽃잎이 붉으면서도 꽤 진한 편이라 각황전 전각에 대비되어 보이는 꽃잎의 색깔이 때로는 검은색으로 보인다고도 해서 예전에는 화엄사 흑매화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이곳 화엄사 각황전 홍매화가 꽃을 피워내는 시기가 되면, 이 꽃을 보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화엄사를 찾게 되는데요.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고, 아직 활짝 만개한 모습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아마 이번 주말 지나면 활짝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각황전 앞의 홍매화는 개화가 아직 더딘 편이었지만, 처음 일주문으로 들어왔던 곳 주변의 홍매화들은 거의 만개하다시피 피어난 모습이어서 이 곳의 매화를 더 많이 담아오게 되었네요. 알록달록 단청과 대비되는 연분홍 매화꽃이 정말 탐스러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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