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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비오는날 다녀오기 좋은 전남 사찰 가볼만한곳 순천 선암사

by @파란연필@ 2023. 8. 28.

여름이 끝나가는 막바지에 또 길다란 비소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비오는날에는 나들이 나가기가 쉽지만은 않은데요. 그래도 고즈넉하면서도 조용한 사찰을 거닐며 비오는날 산책을 해보는 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아 이번 글에서는 비오는날 다녀오기 좋은 전남 사찰 가볼만한곳 중의 하나인 순천 선암사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순천 선암사는 전남 사찰로 워낙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한데요. 사실 선암사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역시 매화꽃과 겹벚꽃이 피어나는 봄 시즌이겠지만, 초록의 풍경이 가득한 여름날의 선암사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비록 화려한 봄꽃들의 향연은 없지만, 짙고 푸르른 여름 산사의 사찰 분위기는 또 다르니까요.

 

선암사는 입구 매표소 부근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매표소에서 사찰 입구까지는 얕은 산길을 따라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산길이라 해서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고요. 그냥 산책 수준으로 걷기 편한 길입니다. 마침 비가 오는 날이어서 그런지 우거진 숲길을 거니는 기분도 꽤 괜찮더라고요. 

 

무엇보다 매표소에서 사찰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은 계곡을 따라 길이 이어지게 되는데, 비오는날에는 계곡의 수량도 많아지게 되어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도 좋았습니다. 계곡의 끝무렵에 다다를 때면, 이곳 선암사에서 유명한 돌다리인 승선교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아치형의 예쁜 돌다리인데요. 곡선미가 아름다워 선암사로 가는 길목의 유명한 포토존이 되기도 한 곳입니다.

 

삼인당 연못

승선교를 지나 다시 사찰 방향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작은 연못과 함께 비로소 사찰의 정문이라 할 수 있는 일주문을 만나게 됩니다. 일주문 앞의 연못은 삼인당이라 불리며, 불교 사상을 구현한 독특한 양식으로 만들어졌는데, 불교의 세 가지 근본 원리를 새기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커다란 석탑 2개가 놓여져 있는데요. 이 석탑들은 신라시대의 석탑 양식으로 전해지며, 지난 1996년 보수공사를 하던 도중 사리 및 금동사리함과 청자, 백자 등이 출토가 되어 지금은 보물 39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선암사 대웅전 역시 신라시대 때 창건이 되었으나 정유재란 때 전소가 되었고, 이후 1660년부터 오랜 기간을 거쳐 대웅전과 원통전, 불조전 등의 전각을 새롭게 복원하여 지금껏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대웅전 뒷편으로는 각황전과 원통전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곳 주변은 봄철 매화꽃이 가득한 곳으로 바뀌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여름에는 모두 초록빛으로 바뀐 모습이네요. 화려한 봄꽃은 없지만, 초록의 싱그러운 여름의 풍경도 꽤나 좋습니다.

 

선암사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라 하면, 역시 원통전 뒷편에서 자라고 있는 수령 600년의 백매화 나무일 것입니다. 선암매라고도 부르는 나무인데요. 오래된 수령의 나무인만큼 이 한그루에서 봄철에 피어나는 매화꽃이 정말 아름다고 고혹적인 자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히 봄철에는 이 선암매의 매화꽃을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사들이 찾는 유명 명소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기도 해요.

 

화려한 매화꽃이나 겹벚꽃을 볼 수 있는 봄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름철 비오는날의 싱그러움과 고즈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사찰 산책은 꼭 한 번 해보시라고 추천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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