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즐기고 다녀온 부산 범어사 연등축제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 중의 하나인 범어사는
오래전부터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로 자리매김 해오고 있는 곳입니다.
초파일을 맞이해서 범어사 역시 연등축제 준비에 한창이었는데, 앞서 소개해드린 삼광사의 분위기와는 너무나 다르더군요.
삼광사와 범어사를 같은 날 (낮엔 삼광사 저녁엔 범어사)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화려하면서도 뭔가 분주했던 삼광사와는 달리 차분하면서도 은은하게 연등이 달려있던 범어사의 풍경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습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 및 초파일 당일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평일 저녁에는 정말 한산한 모습이더라구요.
연등은 불을 밝히고 있었지만, 인파가 거의 없어 한적하게 범어사의 연등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웅전으로 가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천왕문에서부터 연등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연등행렬은 보제루와 종각이 있는 곳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보제루 앞마당 역시 하늘을 모두 가릴만큼 연등이 꽉차 있는 모습이긴 했는데, 삼광사 보다는 규모가 좀 작은 편이었어요.
삼층석탑만이 연등행렬 사이로 삐죽 솟아 오른 모습이 이색적입니다.
저마다 연등에 바라고자 하는 것들을 적어 매달아 놓았을텐데.... 그 수가 참 많아 보이더군요.
환하게 불을 밝힌 범어사의 연등
삼광사의 연등보다 규모는 훨씬 작아 보였지만, 그래도 저녁에 이곳을 찾아서일까요?
화려하고 복잡해 보였던 삼광사 보다는 이곳 범어사의 연등 풍경이 더 아늑하고 좋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아서인지 푸른 기운이 남아있는 하늘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네요.
그래도 범어사에선 하늘에 별도 조금씩이나마 보입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소박한 멋이 더욱 아름다웠던 곳....
어쩌면 평일저녁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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