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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6.25 전쟁 60주년을 맞이해 찾아간 UN 기념공원

by @파란연필@ 2010. 6. 25.

   

오늘은 6월 25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절대 잊어서는 안될 날이기도 하지요.

올해는 특히 6.25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엊그제 대한민국 축구 사상 월드컵 첫 원정 16강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기쁨을 잠시 뒤로 하고,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의 현실의 아픔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자 부산 대연동에 위치한 UN 기념공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공원 입구인데 현역 군인이 안내하고 있는 중이었고, 혼자 들어갔는데 들어갈때 거수경례를 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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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마주 보이는 곳에 '추모관' 이라는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관람객이 올때마다 한국전쟁 및 유엔기념공원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상영해 주는 곳이랍니다.

혼자 들어갔는데도 영상물을 보여주더라구요.

예전에 몇번 이곳 UN 기념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추모관에 들어가서 영상물을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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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추모관 내부의 모습인데 중앙의 대형 TV에서 영상물이 방영되고 있는 중이예요.


여기서 잠깐, 유엔기념공원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자면,

유엔기념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남한을 도와주기 위해 참전했던 UN군 전사자를 매장하기 위해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했던 곳인데, 이후 휴전이 협정되고 대한민국 정부와 UN의 협의에 의해 묘지를 유엔이 영구적으로 관리하기로

유엔총회에서 결의를 하였고, 지금까지 유엔에서 11개국으로 구성된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에서

이 공원을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근대문화재 359호로 등록된 곳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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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관을 나와 이제 본격적으로 묘지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로 합니다.

'정숙' 이라는 단어가 보이듯이.. 이곳은 우리나라를 도와주기 위해 참전한 UN군 전사자들이 묻혀있는 곳이기 때문에

엄숙한 마음가짐으로 들어가야 하겠지요.


참고로 한국전쟁 중 유엔 참전국 현황을 살펴보면,

실제 전투병력을 지원한 나라 (16개국) - 미국, 영국, 터키, 캐나다, 호주,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남아공, 콜롬비아,

                                                          그리스, 태국, 에티오피아, 필리핀, 벨기에, 룩셈부르크

의료병력을 지원한 나라 (5개국) - 노르웨이, 덴마크, 인도, 이탈리아, 스웨덴

이렇게 총 21개국이 전쟁의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를 도와준 고마운 나라들인데, 이중에  이번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도

있구요. 지금은 우리보다 경제력이 떨어지지만 태국, 에티오피아, 필리핀 같은 나라도 우리나라를 위해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와준 나라들이랍니다. (참고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유해자의 국가는 11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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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라기 보다는 말그대로 공원처럼 조경은 참 잘 되어있는데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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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쪽에 이렇게 넓은 묘지가 조성되어 있어요.

상단 쪽에는 유엔기 및 태극기를 비롯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21개국의 국기가 걸려있고

아래쪽으로 한명 한명... 전사하신 분들의 묘지가 조그맣게 자리를 잡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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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유엔묘지에 안장된 안장자 현황은 11개국 총 2,300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고 하네요.

한명 한명 모두가 소중한 목숨이었을텐데, 먼 타국까지 와서 전쟁을 치르다 죽음을 맞이한 안타까운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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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그대들의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기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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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념공원에는 유엔 참전국 뿐만 아니라 일부 우리나라 군인들의 묘지도 조성되어 있답니다.

그 중에 보이는 몇몇 무명용사의 묘도 같이 있는데, 이름없는 그분들이지만 그분들 덕분에 현재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것 같아

고마움을 느끼며 잠시 고개숙여 추모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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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참전병과 전사자를 낸 터키....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데...

터키 전사자들의 묘지가 굉장히 많았던 걸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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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념공원을 이렇게 깨끗하고 깔끔하게 잘 관리한다는 것은 그만큼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며,

관련국과의 외교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실제로 며칠전, 터키 대통령이 직접 이곳을 방문해 터키 전사자들에 대한 추모를 하고 갔다고 하네요.

그리고 현직 대통령으로는 박정희 대통령 다음으로 수십년만에 이명박 대통령도 얼마전 다녀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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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조금 걷다보니 나무 뒷편으로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가 있는 곳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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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저기 검은 바탕의 벽에 하얗게 조그만 글씨로 쓰여져 있는게 모두 전몰장병의 이름들이랍니다.

국가별로 나란히 정렬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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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쪽으로 한참 내려가다 보면, 유엔군 위령탑을 볼 수 있습니다.

1978년 한국정부가 세운 것이며, '유엔군 위령탑' 이라는 글씨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쓴 친필 휘호라고 하네요.

뒷쪽 벽면에는 각 나라별로 전투지원 내역과 전사자 숫자가 동판에 씌여져 있고, 내부에는 따로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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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는 '한태 우정의 다리'라 하여 태국에서 오래전 제작하여 만들어 줬다는데, 세월이 흘러서인지 낡아버려

다시 국내에서 만들어 이렇게 세워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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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무명용사의 길' 이라 하여 유엔군 위령탑 남쪽 방향에 위치해 있는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11개국의 전사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11개의 물계단, 수로 위 11개의 분수대, 수로가의 11개의 소나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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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2, 4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22개국 참전국가(한국포함)의 국기를 알파벳 순으로 반기 게양하는 의전행사가 열리는데,

이 날은 셋째주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행사가 열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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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순서는 이탈리아 국기 게양식이었습니다.

이탈리아 국기가 올라가고 있는 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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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악대 연주 및 간단한 의장대 시범이 있고, 조총을 발사하는 순서로 진행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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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추모관 건물 옆에 기념관이라는 건물이 따로 있는데,

이곳으로 들어가면 각종 유엔군 기념 자료 및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가장 눈에 띄는건 바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유엔깃발이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저 유엔기가 바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사령부가 최초로 사용했던 유엔기라고 하네요.

참 의미가 깊고 소중한 기념물이었던것 같았습니다.


유엔 기념공원.... 그냥 집 가까이에 있고 아무 생각없이 지나쳐 다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뜻깊고 기념할만한 대단한 장소라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 같아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


암튼... 꼭 한국전쟁 기념일이라서가 아니라.... 6월 호국보훈의 달이라서가 아니라...

1년 365일... 이날을 기억하고, 또한 이 땅에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며... 공원을 나서봅니다.


"우리의 가슴에 님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

"우리의 조국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깁니다"

(추모명비 입구 벽면에 이해인 수녀의 헌시가 새겨져 있는 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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