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명물, 영도다리 도개 현장 (Busan Yeong Bascule Bridge, Time Lapse)
부산에서 나고 자란 30대 중반 이상이신 분들은 아마 어렸을 적 부모님께 한번쯤 이런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너 어렸을 적 영도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
부산의 남포동과 영도 사이를 잇는 영도대교는 아직까지도 한국전쟁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그런 다리입니다.
전쟁통에 어쩔 수 없이 헤어졌던 이산가족들은 나중에 영도다리 밑에서 만나자고 하던 그런 얘기들이
아마 그런 연유에서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너는 영도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우스개 소리가 전해지고 있지요.
저의 세대도 사실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라 공감이 잘 되지 않지만,
아마 60대 이상이신 분들은 당시 피난지였던 부산의 영도다리가 들리는 것 하나만으로도 피난생활의 큰 위로이자 구경거리였을겁니다.
영도대교가 국내 최초이자 지금껏 유일한 도개교이기 때문이지요.
영도대교의 도개시간은 원래 기존에는 점심시간인 12시부터 진행이 되었었는데,
9월 이후부터는 12시에서 오후 2시로 변경되었다고 하니 도개장면을 보러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도개시간이 다가오자 여기저기 사람들이 도개장면을 보기 위해 다리 밑으로 모이기 시작하는군요.
젊은 친구들도 몇몇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아마 어렸을 적 그 옛날... 영도다리가 들리는 모습을 직접 보셨던 분들이었겠지요.
영도대교는 1934년 도개교로 지어져 개통이 되었지만, 1966년 마지막 도개를 하고 난 이후 더이상 도개를 하지 않다가
최근에 영도대교 확장공사를 한 이후... 다시 새롭게 도개가 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루에 단 한번.... 도개가 되는 영도대교의 도개장면을 담기 위해... 타임랩스 촬영을 준비해 봅니다.
이번에 준비된 장비는 캐논 100D와 24-105 렌즈가 수고를 해주었군요. ^^
다리 아래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영도대교의 역사와 당시의 도개장면을 방영해 주고 있습니다.
오후 2시 정각이 되자 싸이렌이 울리면서 차량통제가 시작되고 대교 양옆에 설치된 차단막이 슬슬 내려오기 시작하는군요.
드디어 다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저 육중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무게를 버티며 끼리릭~ 들리는 모습을 보니
지금도 장관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 예전 당시에는 정말 어마어마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어려운 시절인데도 불구하고 이거 하나 보려고 타지에서 오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하는군요.
저의 100d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타임랩스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
그렇게 서서히 들려 올려진 다리는 이 정도 최고 높이에서 한 몇 분을 기다리다 다시 원상태로 내려가게 됩니다.
예전에는 돛을 단 배도 있었고 키가 큰 배가 있어서 도개교의 역할이 무척 중요했는데,
지금은 굳이 다리를 들지 않아도 배가 다리 밑으로 다 지나갈 수 있어서 그냥 이벤트로만 이렇게 다리를 든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영도대교 도개장면을 담은 타임랩스 입니다. ^^
(오른쪽 설정 버튼을 눌러 1080p를 선택하시면 보다 깨끗한 고화질로 감상하실 수 있어요.)
암튼... 부산여행을 오시는 외지 분들이나 아니면 부산에 계시더라도 한번도 못보신 분들은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쯤 구경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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