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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신두리 해안사구 생태탐방로 숲길을 라디엔티어링으로 즐기는 색다른 걷기 여행

by @파란연필@ 2015. 11. 11.

대한민국 사구축제 현장에서 라디오와 함께 즐긴 생태탐방로 걷기 대회



라디엔티어링?... 이라고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저는 이번에 태안 사구축제 현장에 가서 처음 알게 된 행사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바로 '라디오+오리엔티어링'의 합성어로 라디오를 통해 전달사항을 들으며 행하는 내용을 뜻하는 것이랍니다.




이번에 대한민국 사구축제를 개최하면서 제1회 축제이니만큼 주최측이었던 태안군에서 정말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 '라디엔티어링' 행사였답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사구주변의 숲길과 해안을 따라 걷기 좋은 코스가 마련이 되어 있는데,


TJB 대전방송의 주관 하에 축제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각 개인별로 휴대용 라디오가 무료로 지급이 되고,


방송국의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게 되면 사구 및 생태전문가의 설명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라디오를 통해 들으면서


사구 및 생태탐방로 숲길을 걸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요.





먼저 축제현장에 도착하게 되면 라디엔티어링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간단히 기입하고 나면,


휴대용 라디오와 생수한통, 우의, 그리고 지도가 그려진 팜플렛 한장을 같이 건네받게 됩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정말 수고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입하는 명부와 생수, 그리고 휴대용 라디오





이날 지급받은 휴대용 라디오는 사용 후 반납이 아니라 참가자 모두에게 무상으로 지급이 되는 형태였습니다.


한국서부발전(주) 라는 곳에서 협찬을 해줬다고 하는군요.


소형이고 좀 둔탁해 보이기는 해도 생각보다 이어폰 음질도 그렇고 라디오도 깨끗하게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해안사구센터 건물 안쪽에서부터 탐방로가 시작이 되구요.


표지판을 따라 가면 바로 해안사구 가는 길로 나오게 됩니다. 얼른 주파수를 맞추니 라디오 DJ 아나운서와 관계자 분께서


열심히 해안사구 지형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관련방송들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냥 걷는 것 보다는 이렇게 라디오로 생생하게 이곳 현장의 소식들과 내용들을 들으면서 걸으니 느낌이 좀 남다르더라구요.


암튼... 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리는 가운데... 우선 나무데크를 따라 이어진 길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중간중간 갈림길 같은 곳에서는 이렇게 방향표지판도 잘 되어 있어서 헛갈리지 않고 쉽게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우의를 입고 한 우산 속을 걸어가고 있네요. 보기가 좋았습니다. ^^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소나무 숲들이 모여있는 숲길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숲의 정확한 명칭은 신두리 해안사구 곰솔 생태숲...으로 이름이 지어져 있구요.


곰솔은 주로 바닷가에 자라는 해송이라 불리는데, 소나무보다 조금 검다고 해서 흑송이라 불린다고도 하는군요.


숲길을 따라 곰솔생태숲 사이로 걸은 후.. 작은 별똥재를 거쳐 돌아나가는 코스로 걷게 됩니다.





곰솔생태숲을 지나 다시 작은별똥재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오구요.





신두리 사구에는 아주 오래전에 운석이 떨어진 모래밭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그곳이 별똥재라고 합니다.


별똥재는... 말 그대로 별똥의 재가 흩어진 곳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예로 부터 별똥이 떨어진 곳엔 좋은 기운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더군요.





별똥재를 지나자 넓은 서해바다가 펼쳐집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다시 한번 더... ㅠ.ㅠ





사실 이날 오후에는 라디엔티어링이 끝난 후...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사구음악회도 진행이 될 예정이었는데,


보시다시피 내리는 비가 너무 많아 결국 취소가 되었다는...;;;





아까 나무데크를 걸을 땐 걷기가 참 편했는데, 흙길을 걸을 때는 아무래도 비가 많이 와서 땅이 많이 질척거려 걷기가 힘들었어요. ㅠ.ㅠ


비가 올걸 대비하고 일부러 방수소재인 고어텍스 트레킹화를 신고갔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신발 안까지 다 젖었다는...


바람도 많이 불어서 뒷바람으로 인해 바지 밑단이 흠뻑 다 젖어버려 바지를 타고 흘러내린 물이 신발 안으로 들어가 다 젖게 되었네요.



그래도 끝까지 완주를 하기는 했지만, 날씨가 좋지 못했던 건 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언젠가 다시 날씨가 좋은 날에 이곳을 걸으며 멋진 해안사구의 풍경을 담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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