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부지방 부터는 유독 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장마가 시작되는 듯 싶더니만, 왠지 마른장마로 끝이 날 것 같은 분위기가 될 듯 합니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대기습도는 높은지라 어둡고 습한 곳에는 이끼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밖에 없는데요.

 

 

충북 단양에는 이러한 이끼들이 벽을 타고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끼터널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길을 내며 세워진 양쪽 콘크리트 벽에 오랜 세월동안 이끼가 자생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곳이라고 하는데요. 터널을 배경으로 SNS 인증샷 명소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라고 하는군요.

 

그리 길지 않은 터널이지만, 봄부터 시작해 늦여름까지 볼 수 있는 초록의 이끼터널은 편도 1차선의 좁은 길이기도 하고, 차량통행이 뜸해 사진을 찍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는 곳이지만, 인도가 없이 도로폭이 매우 좁은 편이며, 그래도 간혹 지나는 차량들이 있고 버스도 지나가는 곳이라 인증샷을 남길 때에는 차량통행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오래전에 TV 예능프로에도 나와 더욱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가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사람들이 찾아오는만큼 이끼터널의 벽에는 이렇게 흉물스러운 낙서가 많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은 좋은데, 이렇게 이끼가 자라는 벽을 훼손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요? 부디 이 포스팅을 보고 가시는 분들은 절대 낙서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훼손이 계속 된다면 언젠가는 이끼터널을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이끼터널에서 사진을 찍고난 후, 터널을 지나 조금만 더 가다보면,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과 수양개빛너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구석기 시대의 유물과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인데요. 80년대 충주댐을 건설할 때 수몰이 되었던 수몰지구를 발굴하면서 나오게 된 선사시대의 유적 및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사실 이곳은 전시관의 유물 보다는 수양개빛터널과 함께 마련된 야외 빛의 정원을 보러 오는 분들이 더 많으실것 같아요. 전시관 뒷쪽으로 카페를 지나게 되면 바로 수양개빛터널로 이어지는 길이 나오게 됩니다.

 

수양개빛터널은 터널 안을 여러 테마의 방으로 나누어 화려한 조명과 함께 신나는 음악으로 연출해 놓은 공간인데요.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딴세상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러 곳의 방과 함께 터널의 길이도 생각보다 긴 편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봤네요.

 

 

 

수양개빛터널과 함께 이곳을 나가면 바로 빛의 정원이라는 야외정원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아쉽게도 이날 비가 너무 많이 내리는 날이라 야외정원 관람은 하질 못했어요. 특히 빛의 정원은 이곳 역시 이름 그대로 화려한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저녁에 방문을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