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조금 이른 장마와 더위 때문인지 여름이 한층 더 빨리 시작되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이제 한 달 정도 지나면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되기도 할텐데요. 하지만 여느 해와는 달리 올해는 여름휴가를 해외로 가기는 아마 힘들 것 같고 대신 국내여행지로 눈을 돌려야 할 듯 한데, 그 중에서도 제주도가 큰 주목을 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제주 서귀포 쪽의 중문 단지에는 크고 작은 휴양호텔들이 많이 있기도 하고 호캉스를 원하는 리조트형 호캉스 호텔도 많이 있어 여름휴가철 중문 쪽의 호텔들을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요. 예전 제주 여행 때 서귀포 중문에서 하룻밤을 묵었던 하얏트 리젠시 제주 호텔을 소개하며 솔직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고급 리조트형 호텔들이 많이 모여 있는 중문 호텔들 가운데, 유독 가성비 호텔로 많이 알려진 하얏트 리젠시 제주 호텔은 입구에서 봤을 때 꽤 럭셔리한 느낌을 먼저 받았습니다. 일단 로비를 들어서면 일반적인 호텔들과는 달리 천장이 마치 돔 유리지붕처럼 채광이 좋아 실내인데도 매우 환한 느낌을 받았고요. 객실은 로비를 중심으로 둥근 원형의 복도를 따라 마련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객실 사이를 오르내리는 오픈형 황금빛 엘리베이터가 눈길을 끌더군요.
제주 하얏트 리젠시 호텔의 객실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요. 그에 따라 숙박요금도 객실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약을 할 때 그런 부분을 잘 모르고 무조건 저렴한 객실을 예약하다 보니 제가 배정 받은 객실은 아까 위에서 봤었던 황금빛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객실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같은 곳으로 내려가야지 나오는 객실이더군요.
알고보니 진짜 지하에 있는 객실은 아니었고, 호텔이 자리잡은 곳 자체가 해안가를 따라 경사진 곳에 지어지다 보니 처음 들어섰던 로비층이 1층이 아닌 4층이 되었고, 제가 묵어야 할 객실은 2층이어서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가성비를 따져 저렴한 객실을 선택한 것을 잠시 후회했던 순간이었어요. 암튼 객실로 향하는 복도의 분위기는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려 한국적인 장식품과 가구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제가 묵은 객실은 스탠다드 트윈룸이라 더블침대 1개, 싱글침대 1개 해서 2개의 침대가 놓여져 있는 방입니다. 그래도 제주 시내의 비즈니스 호텔같은 분위기는 아니고 객실 크기도 꽤 넓었으며, 침구의 청결상태와 쿠션감도 꽤 좋았던 편이었습니다. 은은한 노란 불빛의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기도 하는데요. 다만, 호텔 자체가 오래되고 연식이 있다 보니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좋게 말하면 앤틱한 느낌이라 할 수 있겠고, 좀 안좋게 말하면 그냥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라 할 수 있겠네요.
여느 휴양형 호텔처럼 테라스 공간도 마련되어 있기는 한데, 낮은 층의 객실이라 뷰는 그다지 좋지 못한 편이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고층의 객실을 선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아마 고층 객실을 선택했으면 서귀포 중문 앞바다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오션뷰 전망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제대로 된 전망을 보고 싶으면 좀 비싸더라도 고층 객실 선택하세요!!
욕실 역시 오래되고 올드한 느낌이 많이 나는 분위기였습니다. 확실히 리모델링 없이 오랜 세월 그대로의 모습이다 보니 아무리 청소를 깨끗이 해놓았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욕조의 물때와 얼룩은 어느 정도 보이더군요. 변기 도기도 꽤나 연식이 있는 것처럼 보여 하얏트라는 네임 밸류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욕실 넓이는 꽤 넓은 편이었고, 그렇다고 해서 청소가 잘 되어 있지 않아 더럽다거나 불쾌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단지 세월의 흔적이 보여 낡은 느낌이 나는 것 뿐이었습니다. 고층 객실도 다 이런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리조트형 호텔이긴 해도 객실 내에는 간단한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는 크고 길다란 테이블이 놓여져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커다란 TV와 편의시설, 그리고 각종 어메니티들은 기본적으로 잘 구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저층 객실에 이어 또 하나 불편한 점은 바로 편의점이 가까이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뭐 로비층에 카페나 레스토랑이 있기는 합니다만, 간단한 음료나 맥주 같은 걸 사려면 어쩔 수 없이 편의점을 가야 하는데, 여기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신라호텔 쪽에 하나 있어요. 그래서 신라호텔까지 조금 걸어야 하거나 번거롭게 차를 타야 한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먹었던 조식 식당은 로비층에 있는 라운지로 들어가서 드시면 되는데요. 그래도 이곳에서는 바로 바다가 보여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객실에서는 바다가 안보였는데, 조식 식당에서는 보이다니.... 사진으로만 보면 조식 종류가 좀 부실하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제가 아침을 많이 안먹어서 그렇지 생각보다 준비된 음식들은 많은 편이었어요.
암튼, 로비층보다 아래층에 있는 객실들은 전망이 별로 좋지 못하고 객실 분위기도 올드한 느낌이 나지만, 그래도 전망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가성비가 좋은 객실일수도 있겠다 싶고, 또한 호텔 자체가 해변과 가까운 곳에 있어 뒤쪽 산책로를 따라 나가면 바로 중문색달해변이랑 올레길과 연결이 되어 해변산책을 즐기기에는 딱 좋은 곳 같아 보여 저렴한 금액으로 리조트형 호텔에 묵어보고 싶은 분들은 나름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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