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9월 부산 국내여행지 추천 언택트 나혼자 걷기 여행 코스

by @파란연필@ 2020. 9. 1.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가 최근 8월말을 기점으로 다시 재확산 추세에 있어 여전히 거리두기에 신경을 써야 하는 요즘입니다. 이제 9월이 시작되었고, 아직까지는 여전히 더운 날씨이긴 하지만, 절기상 가을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한데요.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상황이 예전처럼 조금씩 안정이 되고 나면,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바깥 바람을 쐴 수 있는 언택트 여행지를 다시금 조심스레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에 살고 계시거나 부산 인근에 거주하시는 분, 혹은 부산을 여행하는 분들을 위해 언택트 여행지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자연과 벗삼아 조용히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 지금부터 소개를 해드릴까 하는데요. 특히 상황이 안 좋은 지금 당장의 9월 초순 보다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된다는 가정 하에 추석이 다가올 무렵인 9월 중하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 질때 더욱 걷기 좋은 시즌이 될 듯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기장 아홉산숲 대나무 군락지 산책로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곳은 기장 철마면에 위치한 아홉산 대나무 숲입니다. 올해 봄에 방송된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관심을 받은 곳이기도 한데요. 원래 이곳은 한 집안에서 약 400년 정도 터를 잡고 살아오며 아홉산 주변의 숲을 가꾸어 온 사유지였던 곳입니다. 그래서 일반인에게는 공개가 되지 않던 곳이었는데, 지난 2015년부터 부분적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개방을 하게 되었어요. 부지 면적만 해도 약 15만여평 정도이며, 맹종죽을 비롯해 편백나무, 금강송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어 특히 산림욕을 즐기며 산책을 하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워낙 울창한 숲이다 보니 '더 킹 영원의 군주' 이전에도 영화 '대호' 라든지 '군도' 같은 작품들이 이곳에서 촬영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개인 사유지를 개방한 곳이어서 입장료 5000원을 내고 들어가야 하지만, 이곳에 있는 맹종죽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맹종죽 숲이라 하니 한번쯤은 울창한 대나무 숲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2. 기장 오시리아 해안산책로

 

요즘 한창 동부산 지역이 개발되면서, 몇 해 전 기장 앞바다 쪽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오션 인피니티 풀을 갖춘 복합형 고급리조트인 힐튼 호텔 아난티코브가 문을 열었는데요. 사실 이곳은 회원제로 운영이 되고 있는 곳이고, 또 숙박비가 비싼 곳이라 하룻밤 묵기엔 꽤나 부담스러운 곳입니다. 그렇지만, 굳이 숙박을 하지 않는다 해도 호텔 앞쪽의 바닷가는 누구나 쉽게 출입이 가능하고 또한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바닷가 산책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예요.

 

이곳의 해안산책로 이름이 '오시리아 해안산책로'라고 지어졌는데, 사실 이 길은 부산 기장의 명소인 오랑대와 시랑대를 연결하는 2.1km 정도의 길이 연결된 산책로입니다. 그래서 오랑대의 '오'자와 시랑대의 '시'자를 결합해 '오시리아'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청명한 맑은 가을날 이곳을 방문한다면, 푸른 기장 앞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하는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3. 이기대 해안산책로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남구 용호동 용호부두 인근의 동생말부터 시작해 오륙도 해맞이 공원까지 해안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약 4.5km 정도의 산책로입니다. 원래는 '해파랑길' 코스에 속하는 곳이기도 한데, 대부분 이기대 트레킹 코스라 하면 바로 동생말~오륙도 구간을 말하는 편입니다. 광안대교와 함께 해운대까지 한눈에 보이는 동생말 전망대에서부터 트레킹을 시작하면 처음엔 구름다리를 지나 해안절벽길을 걷게 되고요.

 

약 1/3 지점인 어울마당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코스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울마당을 지나서부터는 조금씩 오르막길이 나오기 시작하고 기암괴석이 서 있는 농바위 전망대 이르러서는 꽤나 힘든 오르막과 계단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농바위는 마치 돌탑처럼 세워진 모양이기도 한데, 보기엔 위태위태해 보여도 오랜 세월 동안 저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농바위 전망대만 지나면 오륙도 까지는 다시 수월한 길로 이어지니 체력안배만 어느 정도 하면서 걷는다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는 구간이라 생각되는군요.

 

4. 해운대 달맞이길 문탠로드

 

대개 해운대 달맞이길은 많이들 알고 있는데, 달맞이길 아래쪽으로 나 있는 문탠로드를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문탠로드는 달맞이길 입구에 보면 시작지점이 잘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차가 다니는 차도 바로 아래쪽 숲길의 약 2.2km 정도를 산책로로 만들어 문탠로드라는 이름을 짓고 길을 만들었는데요. '달빛을 받으며 가볍게 걷는 길'이라는 의미를 가진 문탠로드는 어두운 저녁이나 이른 새벽에도 걸을 수 있도록 숲길에 조명이 설치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문탠로드가 좋은건 숲길을 걷다가도 중간중간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이렇게 넓게 펼쳐진 부산 앞바다를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는 곳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원래 문탠로드 산책로는 달맞이길 입구에서부터 시작해 바다전망대와 해월정을 거쳐 다시 달맞이길 입구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로 이어져 있지만, 이 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청사포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청사포까지 걸어가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