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여권만 있으면 언제든지 해외여행을 갈 수 있었던 시절이 많이 그립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 가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힘들 줄 예상이나 했을까요? 그저 조금만 지나면 나아지겠지.. 라고 한 것이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하반기부터 조금씩 풀리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을 해보게 되는데요. 막바지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고는 있지만, 정점만 지나면, 예전과 같은 일상회복을 꿈꾸며, 다시금 여행을 떠날 날을 기다려 보게 됩니다.
얼마 전, 여권 유효기간 만료로 인해 새로 여권 갱신 및 재발급을 받게 되었는데요. 알고 보니 지난 연말부터 대한민국 여권이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이 들어간 신여권, 차세대 전자여권으로 발급이 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신여권(차세대 전자여권) 발급 후기와 함께 여권 갱신 혹은 재발급 과정에 필요한 준비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다시피 여태껏 사용해왔던 여권은 초록색 표지의 여권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발급을 받았던 여권들을 모아보니 총 3번이나 발급을 받았더군요. 2년 넘게 해외여행을 가진 못하는 동안, 가장 최근의 여권이 지난해 11월에 이미 유효기간이 만료가 되어 새로 여권 갱신 및 재발급을 받기로 했습니다.
우선 여권 신규발급을 비롯해 재발급 및 갱신 발급을 받으려면 가까운 구청 민원여권과에 방문을 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예전엔 광역시 기준 시청에서만 발급이 가능했던 것 같은데, 이젠 구청에서도 발급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제가 살고 있는 부산진구청을 방문했는데, 1층 정문을 들어가면 오른쪽에 바로 민원여권과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부터 공무원들도 이제 점심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어 점심시간(12~13시)에는 민원업무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방문시간은 미리 체크하세요.
여권 신청을 하러 가기 전에는 필요한 준비물들을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저와 같이 대개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새로운 여권을 발급 받는 과정을 일반적으로 여권 갱신 혹은 여권 재발급이라 부르기는 하지만, 실제 외교부에서의 공식 명칭은 모두 여권 신규발급에 해당됩니다. 외교부에서 지칭하는 여권 재발급은 여권 수록정보가 변경되었거나 여권 분실, 혹은 여권 훼손 및 사증란 부족으로 인해 재발급 받는 경우에 한하며, 이 경우에는 기존 여권의 유효기간만큼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시 발급이 되고요.
일반적으로 저처럼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새로 발급 받는 분들은 모두 여권 신규발급 과정 절차대로 진행됩니다. 예전엔 1회에 한해 여권 연장도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여권 연장은 없어지고 모두 신규발급을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여권 신규발급을 위한 준비물은 여권발급신청서(구청 비치), 여권사진 1매, 병역관련서류(해당자)가 필요합니다. 또한 기존 여권 유효기간이 남아 있다면, 기존 여권도 챙겨가셔야 합니다.
구청 민원여권과를 방문하면 여권 발급신청서 양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양식 작성 방법은 견본 양식이 비치되어 있으니 보시고 참고하셔서 작성하시면 됩니다. 여권이다보니 영문이름은 틀리지 않게 꼼꼼히 확인하여 작성하셔야 하고요. 서명란까지 기입한 후 신분증과 여권사진 1매를 창구에 접수한 뒤 여권발급 수수료를 납부하면 여권 발급 신청은 완료됩니다. 참고로 여권 발급 수수료는 여권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10년 복수여권 기준으로 여권 매수에 따라 58면은 53,000원, 26면은 50,000원이예요.
저는 기존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굳이 기존 여권을 챙겨갈 필요는 없었지만, 들고 가니 펀칭을 해서 천공처리로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만든 뒤 돌려줍니다. 여권 발급 신청을 하고 나서 실제 여권을 수령하러 한 번 더 구청을 방문해야 했는데요. 발급 기간은 대략 3~4일 정도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해외여행 수요가 거의 없어서 그런지 금방 나오긴 했는데, 앞으로 코로나가 풀리고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게 되면, 여권 발급 수요가 갑자기 많아져 발급기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으니 여권 만료일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지난 분들은 미리미리 신청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신청한 지 3일이 지나고 새 여권을 발급 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 새롭게 디자인이 바뀌게 된 신여권(차세대 전자여권)으로 받아 왔습니다. 기존에는 초록색의 약간 칙칙한 겉표지 색상이 산뜻한 네이비 색으로 바뀌게 되었고요. 표지 디자인 역시 중앙이 아닌 오른쪽 정렬로 되어 있어 한결 깔끔하게 보이더라고요.
안의 속지도 구 여권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예전 여권은 첫 표지에 바로 작은 사진과 함께 여권정보가 표기되어 있지만, 신여권에서는 태극문양을 한 이면표지와 작은 여권사진 및 전자여권 칩이 들어간 면이 나옵니다. 구 여권의 경우 전자여권 칩이 겉표지에 들어가 있어서 겉표지가 좀 빳빳했었는데, 신여권은 겉표지가 아닌 속지 첫장에 전자여권 칩이 들어가 있어 겉표지 자체는 생각보다 말랑말랑합니다. 대신 칩이 들어가 있는 속지 첫장이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빳빳합니다.
속지 첫장을 넘기면 바로 여권정보와 함께 개인정보가 수록된 면이 나오게 됩니다. 제 여권은 개인정보가 가득 들어가 있어 대신 외교부의 샘플 사진으로 보여드리는데요. 구 여권과 다른 점은 메인 사진이 흑백으로 처리되어 있고, 오른쪽 불투명 창 부분에도 작은 사진이 또 들어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햇빛이 비쳐보면 햇빛이 투과가 되는 불투명창으로 되어 있어요. 컬러 사진은 속지 두번째 장에 들어가 있어 신여권에는 사진이 총 4군데 들어가 있습니다. 확실히 이전 여권보다 위조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것 같더군요.
이후 속지들은 출입국 스탬프가 찍히거나 비자를 붙이는 사증란 부분인데,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유물을 배경으로 디자인이 되어 있습니다. 이상 신여권 차세대 전자여권 발급 후기와 함께 여권 발급 준비물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여권 발급을 위해 구청을 모두 2번 방문을 했지만, 여권 발급 신청은 정부24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온라인 신청 후 여권 수령만 직접 방문해서 찾아오면 됩니다. 반대로 여권 발급을 구청을 방문해 직접 신청했다면, 여권 수령은 택배로 받는 방법도 있는데요. 다만, 한번이라도 구청 방문 없이 온라인 신청 후 택배로 받는 것은 되지 않습니다. 이는 여권 발급 과정 중에 지문을 등록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 번은 방문을 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신청을 온라인으로 하든, 수령을 택배로 받든 2가지 중에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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