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충남 가을 단풍 명소 가볼만한곳, 아산 현충사 은행나무

by @파란연필@ 2022. 10. 26.

10월도 이제 마지막주에 접어들며, 한층 더 가을이 짙어지는 계절입니다. 이제 중부지방 곳곳에서도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가기 시작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충남 가을 단풍 명소로 알려진 아산 현충사 은행나무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충남 지역의 가을 단풍명소는 특히 천안 아산 지역에 많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대표적으로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있고, 천안 독립기념관 뒷편의 단풍나무숲길도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해 드리는 아산 현충사의 가을 단풍도 참 아름다운데요. 그 중에서도 현충사 내에 위치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가을 풍경이 정말 예쁜 곳이예요.

 

아산 현충사는 곡교천 은행나무길과도 가까운 곳에 있어 가을여행지로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입구 쪽 주차장에서부터 벌써 은행나무들이 노란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참고로 이번 포스팅의 사진들은 올해 가을 모습이 아니고 3년 전 가을에 촬영한 풍경이며, 촬영일자는 11/7 이었으니 단풍 구경 가실 분들은 미리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충남 아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혼인 후 무과에 급제할 때까지 살았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충무공을 모신 현충사를 아산에 세우게 된 것인데요.

 

 

원래 처음엔 숙종 32년인 1706년 임금으로부터 '현충사' 현판을 사액 받아 사당이 세워진 곳이지만, 이후 흥선대원군 시절 서원 철폐령으로 인해 사당은 철거되었고,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주변 모든 것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당시 한 신문사의 기금모금 운동으로 가까스로 현충사를 보수하고 충무공 영정을 모실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충사의 입구인 충무문을 들어사게 되면, 제일 먼저 작은 연못과 정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려는 충신이나 효자, 열녀에게 임금이 편액을 내려 그들이 살던 마을 입구에 걸어두는 것을 말하는데, 현충사 정려는 충무공 이순신을 비롯해 그의 후손 다섯 분의 편액이 걸려있다고 합니다. 정려 옆 연못 주변도 한창 가을 풍경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작은 고택 같은 곳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곳이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어린 시절과 무과에 급제할 때까지 살았떤 옛집이라고 합니다. 고택 내부도 둘러볼 수 있더라고요.

 

고택 바로 옆에는 현충사의 가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오래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수령은 약 500년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아마 이순신 장군께서도 이 은행나무를 보며 자라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수령이 오래된 만큼 생각보다 규모가 큰 편이었으며,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고, 은행잎도 풍성해서 가을 풍경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방문을 해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아침 햇살에 비치는 은행잎이 꽤 싱그러워 보였습니다. 혼자 오롯이 은행나무 주변을 거닐며 고즈넉한 가을 아침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은행나무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충무공의 셋째 아들이었던 이면 공의 묘소가 나옵니다. 이면 공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전투를 벌이다가 1597년 21세의 나이로 전사를 했는데, 이 때 충무공께서 매우 슬퍼하셨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면 공의 묘소에서 다시 내려와 현충사 본당 건물로 향했는데요. 중간에 홍살문을 지나 현충사 내부는 충무공 영정을 모신 곳입니다. 해마다 4월 28일 충무공 탄신일이 되면, 이곳에서 기념 다례행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지금의 현충사 본당 건물은 사실 1960년 후반~1970년대 초반까지 현충사 성역화 작업을 통해 보다 큰 규모로 지어진 새 건물이고요. 실제 숙종 때 내려졌던 편액과 진짜 건물은 약간 아래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구 현충사라 불리기도 하는데, 기존 위패와 영정은 새 현충사 내부에 모셔져 있어 구 현충사 내부는 비어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구 현충사에 걸린 현판은 숙종 임금이 직접 내린 현판이 그대로 걸려 있는 모습이어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요.

 

구 현충사까지 모두 둘러보고 나가는 길에도 산책로 곳곳에는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 때가 아마 단풍이 절정이었을 시기였던 것 같았어요. 충남 지역에서 단풍을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이며, 또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곳이라 가을여행지로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