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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울산 체험 여행지 가볼만한곳 추천, 외고산 옹기마을

by @파란연필@ 2022. 11. 14.

울산에는 옹기장들이 모여사는 옹기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외고산 옹기마을인데요.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위치한 이곳은 옹기마을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여행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체험 여행지 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하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경북 영덕에서 옹기업을 하던 옹기 장인들이 울산까지 내려와 이주 및 정착을 하게 되며 자연스레 옹기마을이 형성이 되어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옛 것이 점점 잊혀져가며, 옹기 만드는 법을 전수 받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옹기장인의 수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전통 문화를 지켜나갈 겸, 이곳 외고산 옹기마을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7명의 옹기장인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체험 문화여행을 통해 국내 옹기업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은 외지에서 여행객들이 방문했을 때 그냥 마을의 겉모습만 대충 둘러보고 떠나게 하는 것이 아닌 지역 사회와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명사와의 만남 및 커뮤니케이션에도 힘을 많이 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옹기를 이용한 도자기 체험도 직접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요. 해마다 봄이나 가을 시즌에는 옹기마을을 중심으로 울산옹기축제가 열린다고도 합니다.

 

저 역시 옹기마을 내에 위치한 한 명사의 작업실에서 옹기체험을 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7분의 옹기장인 명사 중 울산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허진규 옹기장님이 계시는 '옹기골도예'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예약된 시가에 도착을 하니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체험장 내부는 실제 옹기장 명사께서 작업을 하시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진한 흙냄새와 함께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가진 옹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었어요.

 

옹기마을에서 대표적으로 할 수 있는 체험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일텐데요. 도자기 만들기 체험 말고도 직접 옹기타일에 그림을 그려 나만의 옹기타일을 만들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굽기 전의 꾸더꾸덕한 토기 타일을 미리 준비해 주시고,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나 글귀, 문구를 새겨 넣으면, 이걸 고온에 굽고 거기에 채색을 입히는 과정으로 진행이 됩니다. 여기서 직접 체험잘들이 할 수 있는 과정은 굽기 전까지의 과정이예요. 이후 굽기와 채색과정은 전문가 분들이 해주신다고 합니다. 굽기와 채색이 완료되면 추후 택배로 체험자의 집으로 보내주신다고 해요.

 

이 자리가 바로 허진규 옹기장님이 매일 작업을 하시는 자리라고 합니다. 흔히들 많이 봤던 물레를 돌려 물잔이나 그릇, 접시 등의 모양을 만들어 내는 곳이지요. 오랜 노하우와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실제 옹기장님께서 물레를 돌려가며 도자기를 빚어내는 과정을 시범으로 보여주셨는데요. 흙을 물레 위에 올려 놓은 뒤, 물레가 빠른 속도로 돌아가면, 오직 손의 감각만으로 원하는 모양의 토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인데,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정말 고난도의 작업이라고 합니다.

 

역시 장인이시라 그런지 금방 뚝딱 만들어낸 것들입니다. 작은 술잔부터 시작해 접시, 밥그릇, 국그릇 등 실생활에 다양하게 쓰이는 것들이 금방 금방 나오더라고요. 옹기장님의 경력이 무려 40년 이상이라고 하는데, 피나는 노려고가 과정을 통해 이런 장인의 경지까지 오른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어졌습니다.

 

옹기타일을 만드는 체험 과정과 옹기장님의 시범을 모두 보고난 후 체험에 사용했던 타일들은 추후 채색과 굽기과정을 통해 택배로 보내주시기로 하고, 그 외에 기념품으로 옹기장님이 직접 만드신 작은 술잔과 옹기 자석까지 선물로 받았습니다. 저 술잔은 지금도 집에서 가끔 술잔으로 사용하기도 해요. 암튼, 그냥 눈으로만 보고 다니는 여행보다 이렇게 몸소 직접 체험하며, 또한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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