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라는 길고 어두운 터널이 올해 2023년에는 끝나기를 기원해 보고요. 다들 새해 해맞이는 구경하셨는지...? 아마 새해 일출을 보러 동해안 쪽으로 많이들 가셨읉텐데, 경북의 동해안 여행지는 경주에서부터 시작해 포항, 영덕, 울진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경북 동해안 여행지들 가운데서도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경주 지역 해안가에는 경주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이라는 걷기 좋은 해안산책로가 있어 소개를 해드릴까 해요.
예전까지만 해도 주상절리는 제주도 해안 쪽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한반도 내륙 지역에도 주상절리 지형이 곳곳에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경주 동해안 쪽에 위치한 양남 주상절리인데요.
경주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이어지는 약 2km 정도 해안산책로를 일컫는데요. 이 길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 기암괴석 같은 주상절리 지형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안산책로 구간 걷기는 읍천항 하서항 두 곳 중 어느 곳에서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하서항에서부터 걸어보기로 했어요.
하서항 입구에서부터 바로 주상절리 지형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제주의 경우 주상절리가 세로로 형성되어 있는 반면, 경주 양남 주상절리의 경우에는 가로로 혹은 자유 분방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었어요.
해안산책로 조성이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편이어서 마치 제주의 올레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요. 곳곳에 이정표 표식이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읍천항 방면으로 갈수록 보다 다양한 주상절리의 형태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겨울철 파도가 거세게 몰아칠 때에는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꽤 멋진 파도의 장노출 사진을 담아볼 수도 있는데요. 이번에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파도가 약해서인지 장노출 사진은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모양으로 생겨난 주상절리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꽤 신기했습니다. 주상절리란, 화산암이 분출될 때 갑자기 냉각 수축이 되면서 생기는 지형인데요. 단면이 4각형 혹은 6각형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인위적으로 조각을 해놓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에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산책로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중간에 길이 끊기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읍천항~하서항 구간의 길이 제대로 잘 연결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산책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쉼터와 쉬어갈만한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도 좋아요.
하서항을 출발해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해안산책로를 걷다 보니 어느새 전망대 타워가 보이고 읍천항에 다다랐음을 알게 되는데요. 전망대에 올라가면 푸른 동해바다와 함께 경주 양남 주상절리의 모습을 보다 넓게 내려다 볼 수 있기도 하니 전망대도 꼭 한 번 올라가 보세요.
전망대를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게 되면, 바로 읍천항이 나오게 됩니다. 읍천항 주변에도 크고 작은 주상절리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 걸었던 소요시간은 대략 40분 정도 걸렸는데요. 대부분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큰 경사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라 누구나 걷기 좋은 해안산책로인 것 같았습니다. 만약 자차를 이용해 방문하게 된다면, 주차장은 하서항 보다는 읍천항 쪽에 공간이 많은 편이니 방문 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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