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대표적인 녹차밭이라 하면 단연 전남 보성의 대한다원 녹차밭을 떠올리곤 합니다. 녹차밭은 겨우내 생장을 멈추며 잎의 색이 옅어져 있는 상태이지만, 따스한 봄이 되면서부터 점점 짙은 초록빛으로 변해가게 되지요. 그래서 봄에 가볼만한곳이기도 한데요.
전남 순천 홍매화를 보러 간 여행 일정 중에 가까운 보성까지 같이 포함해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은 예전에도 자주 방문을 했던 곳이지만, 이번엔 거의 5년 만의 방문이었어요. 한창 잎이 짙어져갈 시기는 대략 4~5월 사이이지만, 3월초의 녹차밭 풍경은 아직은 초록빛이 올라오려면 아직은 조금 이른 시기였습니다.
순천에서 보성까지는 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였습니다. 역시 보성에서 가장 유명한 녹차밭이라 하면 대한다원이 대표적인 곳이지요. 주차장에서부터 녹차밭까지 이어지는 삼나무 숲길은 이곳의 또다른 명물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은 별도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성인 4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3000원이예요. 입구 쪽엔 간단한 기념품 가게 및 휴게소가 있는데, 녹차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기도 해서 나중에 내려올 때 사먹어보기로 합니다.
대한다원은 가장 유명한 1다원과 조금 떨어진 곳에 2다원이 일반인들에게 개방되고 있는 곳입니다. 제가 먼저 찾은 곳은 1다원인데요. 경사진 곳에 녹차밭 사잇길로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일 꼭대기 있는 곳까지 올라가면, 바다전망대라는 곳이 있어 녹차밭과 함께 아래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정말 멋지고 근사한 곳이지요. 중간에 바로 질러서 올라가는 계단이 있기도 하지만, 저는 옆으로 난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가지런히 잘 정돈되어 있는 녹차밭의 풍경은 마치 잘 가꾸어 놓은 대형 정원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녹차밭과 함께 어우러지는 삼나무도 꽤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어요. 아직은 3월초라 그런지 녹차밭의 초록빛이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았는데, 아마 다음달인 4월부터는 연두빛의 새순이 올라오면서 점점 짙은 초록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밋밋한 녹차밭만 있으면 그저 그런 풍경이 되겠지만, 그래도 녹차밭 사이사이에 포인트가 되어주는 나무들이 한 두그루씩 자라고 있어 멋진 배경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바다전망대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이더군요. 여기서부터는 흙길로 되어 있어서 편한 신발이나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까 본 이정표에서부터는 경사로의 구간이 조금씩 가파릅니다. 그만큼 오르면 오를수록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정말 시원하고 멋진데요. 마치 초록빛 양탄자를 펼쳔 호은 마냥 차밭이 만들어내는 곡선의 유려함이 돋보이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가파른 흙길을 따라 끝까지 오르면 마침내 바다전망대에 다다르게 됩니다. 하지만, 봄철의 미세먼지 영향 때문인지 시정이 좋지 않아 바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비가 내려서 보지 못했는데, 이번엔 미세먼지로 바다를 못봐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실제로 이곳은 안개가 자주 끼는 곳이기도 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확륙이 생각보다 낮은 곳이라고 해요.
바다전망대에서 이제 내려가는 길은 올라왔던 길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이 길은 편백나무 숲길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녹차밭의 풍경을 보는 것과는 또다른 상쾌함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곳이더라고요.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오니 어느덧 출발 지점인 녹차밭 입구의 휴게소에 다다르게 되었고, 아까 올라가기 전, 찜해 두었던 녹차 아이스크림을 드디어 맛보게 되었습니다. 바다전망대까지 올라가느라 체력을 약간 소진했었는데, 아이스크림의 단맛으로 잠깐이나마 회복을 할 수 있었네요.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난 후, 내친 김에 2다원까지도 한 번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1다원만 찾아가게 되는데, 의외로 2다원의 풍경도 나름 색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1다원과 달리 무료로 입장이 가능해요.
1다원 보다는 약간은 평평한 평지 같은 곳에서 녹차를 재배하고 있는 2다원입니다. 이곳 역시 중간중간 녹차밭 사잇길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서 걸으며 녹차밭을 둘러보기 좋아요. 마찬가지로 아직은 이른 봄이라 그런지 녹차잎의 색이 완전히 올라오진 않았지만, 4~5월에 방문하게 된다면, 꽤 진한 초록빛 풍경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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