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어느덧 중순이 지나면서 남쪽지방의 매화를 비롯해 산수유 등 이른 봄꽃들이 만개를 한 것 같습니다. 부산 경남에 계시는 분들은 멀리 광양매화마을까지 가기 힘들자면, 가까운 경남 밀양을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부산 근교인 경남 밀양에 위치한 금시당 백곡재에는 광양매화마을처럼 수많은 매화나무와 매화꽃이 피어나는 곳은 아니지만, 단 한 그루의 오래된 고목의 매화나무에서 피어나는 연한 분홍빛 매화꽃이 참 고혹적이고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사실 밀양 금식당 백곡재는 봄철 보다는 가을 시즌에 노랗게 물들어가는 수령 450년의 은행나무가 더 유명한 곳이기는 한데요. 가을이 아닌 봄 시즌에는 매화나무의 화사한 봄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금시당 백곡재의 은행나무가 수령 450년이 넘는다면, 이곳 매화나무는 수령이 약 200년 정도라고 해요. 은행나무 보다는 어리기는(?) 하지만, 그리도 낮은 키에서 넓게 뻗은 굵은 가지들이 200년의 세월을 말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여기가 밀양 금시당 백곡재로 올라가는 길 및 입구 쪽입니다. 입구 아래쪽에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이곳에 주차를 하고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고 나면, 금시당 백곡재 입구가 나오게 되는데요.
사실 금시당 백곡재는 금시당과 백곡재를 따로 따로 일컫는 명칭이예요. 금시당은 조선 명종 때 최부승지를 지낸 이광진이 1566년에 지은 별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곡재는 금시당을 복원한 이지운을 추모하기 위해 1860년에 세운 건물로 금시당 동쪽 축대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각 지어진 시기가 다르며, 앞마당의 수령 450년의 은행나무는 이광진이 직접 심은 나무라고 해요.
문이 열린 입구 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매화꽃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역시 봄철이 되니 굵은 가지 끝에서 연분홍빛 매화꽃을 피워내고 있더라고요. 아마 이번주까지 방문하면 활짝 만개한 매화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단 한 그루의 매화나무이지만, 이렇게 200년 이상 오랜 세월을 견뎌오면서 멋진 수형으로 자라 가지를 뻗은 모습이 매우 고혹적인데다, 그 가지 끝에서 피어난 매화꽃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주변 건물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한국의 봄 풍경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하더군요.
밀양 금시당 백곡재 매화꽃은 완전히 하얀색이 아닌 약간 연분홍 빛을 띠고 있어서 얼핏 보면, 벚꽃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 자세히 보면, 매화꽃과 벚꽃은 확연히 달라요. 벚꽃은 조금 하늘하늘하게 피어나는 반면, 매화꽃은 한송이 한송이 꽤 단단하고 야무진(?) 느낌으로 피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밀양 금시당 백곡재에는 앞서 말씀 드렸듯이 봄에는 매화나무, 가을에는 은행나무로 꽤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밀양강이 내려다 보이는 담벼락 쪽에는 복사꽃이라고도 알려진 만첩홍도화 나무도 있습니다. 복사꽃은 대략 4월초중순 정도 개화를 하게 되는데, 매화꽃이 지고 한 달 정도 지난 후에 다시 방문을 하면, 담벼락의 빨간 복사꽃이 피어난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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