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제주에서는 벚꽃 소식이 하나 둘 들려오기 시작할 시기입니다. 가장 따뜻한 남쪽 지방이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번 글에서는 제주 시내에서 렌터카 없이 뚜벅이 여행자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삼성혈 벚꽃 풍경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보통 제주의 벚꽃 개화시기는 평균적으로 3월 20일~3월 31일 사이에 개화를 한다고 보면 되는데, 제주 시내를 비롯해 해안가 지역은 비교적 일찍 개화를 하는 편이고, 녹산로 같이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곳들은 해안가 지역 보다는 대략 1주일 정도 늦게 핀다고 생각하면 될거예요. 아마 올해의 경우,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벚꽃이 하나 둘씩 피어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참고로 본 포스팅의 벚꽃 사진은 올해가 아닌 예전 사진들이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사실 제주도 전역을 여행하기에는 렌터카 여행이 최고이긴 하지만, 어쩔 수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뚜벅이로 제주도 여행을 해야 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뚜벅이라도 제주도 벚꽃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제주 시내의 삼성혈입니다.
제주 삼성혈은 오래전 탐라국의 시조였던 삼을나, 삼신인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고, 또한 지금은 제의를 지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벚꽃 시즌에는 입구에서부터 분홍빛 벚꽃이 삼성혈의 봄을 알려주네요.
삼성혈의 중심이 되는 곳은 바로 이곳 세 개의 지혈이 있는 곳인데요. 지혈 주변으로 오래된 고목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며, 이 고목들의 나무 가지들이 모두 이 세 개의 혈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삼성혈의 정문인 건시문을 지나면 입구를 따라 숲길을 따라 걸을 수 있고요. 안쪽으로 더 들어가다 보면, 조선시대 때 세워진 전각들이 있습니다. 숭보당을 비롯해 전사청, 수직사, 종무청, 제기고 등이 있으며, 이 전각들 주변으로 벚꽃들이 꽤 많이 피어난 모습이에요.
예전에는 아는 사람들만 찾아가는 그런 숨어있는 제주의 벚꽃 명소였지만, 지금은 SNS를 통해 이미 많이 알려진 상태더라고요. 그래서 해마다 벚꽃철이 되면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삼성혈의 역사와 함께여서인지 벚꽃나무의 수령도 꽤 오래되어 꽃잎도 매우 풍성하고 화사하게 피어나는 모습입니다.
삼성혈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증샷 포인트는 숭보당 전각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커다란 벚꽃나무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며 가지 끝에 피어난 벚꽃이 꽤 예뻐 보이는데요. 어떨 땐 인증샷을 찍으려고 대기줄이 생기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숭보당이 가장 인기있는 포토 포인트이긴 하지만, 굳이 숭보다 아래에서만 사진을 찍을 필요는 없고요. 삼성혈 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숭보당 못지 않은 예쁜 벚꽃 포인트들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암튼, 이번주부터 제주의 본격적인 벚꽃 시즌이 시작될 것 같으니 제주 시내의 벚꽃 명소를 찾는다면, 삼성혈도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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