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에는 주천강을 연결하는, 보통의 다리와는 다른 섶다리라고 불리는 조그만 다리가 있답니다.
그리 큰다리도 아니고... 길이가 긴 다리도 아니지만, 보통의 시멘트로 만들어진 다리와는 달리 꽤 운치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때껏 봐왔던 다리들 중,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잘 녹아든 다리가 바로 이 섶다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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섶다리는 원래 단종이 세조의 사약을 명받고 승하한 뒤, 숙종대에 이르러 당시 노산묘를 장릉으로 추봉한 뒤,
새로 부임하는 강원관찰사로 하여금 반드시 장릉을 참배하게 했는데, 원주에서 오는 관찰사 일행이 바로 이 주천강을 건너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기꺼이 노역에 참여하여 섶다리를 만든것이 유래가 되어 지금껏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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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면 섭하지요.... 라는 말에 다리를 건너가 보기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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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겨울철이라 인적도 드물고 주변의 풍경이 많이 쓸쓸해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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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돌다리와는 달리 나무를 이어서 만든 다리라 그런지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진동이 좀 느껴지더라구요.
왠지 흔들다리는 건너가는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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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섶다리는 비가 많이 오는 여름 장마철에는 주천강의 수량이 불어나 물에 잠기게 되어 다 떠내려 가지만,
매년 가을이 찾아오면, 마을에서 이렇게 다리를 지어 놓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수명이 1년이 채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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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장마철이 되면 사라지는 그런 다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철마다 다시 지어져 이렇게 볼 수 있으니 참 좋은것 같네요.
그 어느 돌다리 부럽지 않은 참 멋지고 이쁜 다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이 다리 만드는 기술(?)이 후대에까지 잘 이어져서 우리만의 이런 풍습들이 끊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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