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날엔 한낮에 야외활동 하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녁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 보다는 다니기가 한결 수월할텐데요.
한여름 밤, 서울 도심의 고궁을 찾아 고즈넉한 궁궐의 야경을 감상해 보는 것도 꽤나 괜찮을 것 같아 이번 글에서는 서울 덕수궁 야간개장 시간과 궁궐 야경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덕수궁 야간개장 입장시간 및 입장료
- 덕수궁 관람시간 : 09:00~21:00 (입장마감 20:00), 매주 월요일 휴무
- 석조전, 돈덕전, 중화전 전시관 : 09:30~17:30
- 덕수궁 입장료 : 대인 1000원 (만 24세 이하 및 만 65세 이상 내국인 무료)
덕수궁 입장은 시청 맞은편 대한문을 통해 들어가게 되는데요. 덕수궁의 경우, 경복궁이나 창덕궁 같이 특정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야간개장을 하는 것이 아닌 상시 야간개장을 하고 있는 궁궐입니다. 따라서 직장인 분들도 언제든지 퇴근 후 저녁시간 덕수궁 야간관람이 가능한데요. 단,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며, 덕수궁 내의 석조전, 돈덕전, 중화전 실내전시관은 17:30까지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1000원으로 부담없는 금액입니다.
덕수궁 석조전 및 정관헌
덕수궁 석조전은 다른 궁궐에서는 볼 수 없는 근대양식의 건물로 지어진 모습인데요. 마치 유럽의 정원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석조전은 구한말 시절 영국인인 하딩에 의해 설계가 되고 1909년에 완공된 건물이라고 해요. 지금은 내부에 대한제국역사관이라는 전시관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관헌 역시 석조전과 함께 다른 궁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건축양식을 가진 건물인데요. 각 기둥마다 차양칸이 만들어진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실제 이곳 정관헌은 고종의 휴게공간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며, 특히 고종이 좋아했던 커피를 이곳 정관헌에서 자주 마셨다고 합니다.
덕수궁 야경
오후 느즈막한 시간대에 입장하여 석조전과 정관헌을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찾아오게 되었는데, 날이 어두워지자 덕수궁 각 전각과 건물들의 조명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덕수궁의 중심인 중화전으로 가봤는데요. 중화전은 다른 궁궐과 같은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사실 중화전은 경복궁 근정전과 같은 2층 구조로 지어졌다고 하지만, 1904년 큰 불로 인해 소실이 되었고, 이후 1906년 다시 중건하면서 예산 문제로 단층 구조로 지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석조전에도 조명이 들어오며, 아까 낮에 봤던 모습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석조전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석조전 앞마당의 분수대에도 조명이 불을 밝히고 있어 꽤나 멋진 풍경을 보여주더군요.
여기는 중화전 뒷편에 자리잡은 석어당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선조가 임진왜란 당시 몽진을 하고 다시 한양으로 돌아왔을 때 경복궁이 모두 불에 타 이곳 석어전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이후 광해군 시절에는 인목대비가 유폐된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정관헌 역시 조명이 들어오니 낮에 봤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차양막 사이로 새어나오는 불빛이 꽤나 몽환적이더라고요. 암튼, 덕수궁은 월요일 휴무일을 제외하고는 상시 밤 9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으니 한낮의 더위를 피해 저녁에 고즈넉한 궁궐 나들이를 즐기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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