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씨에 야외나들이하기 참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특히 5월초 연휴로 인해 많은 분들이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계실텐데요. 지금 5월 첫주 연휴는 예년과 비교해 국내여행지를 찾는 분들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국내여행지 가운데 충북 여행지 가볼만한곳으로 충주 탄금대 공원을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요.
충북 충주에 위치한 탄금대는 우리나라 남한의 중앙, 남한강이 흐르는 지리적 요충지에 자리한 명승지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깊은 역사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예로부터 뛰어난 풍광과 문화적 가치로 주목받아 왔으며,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되어왔던 곳인데요.
탄금대라는 이름은 한자로 ‘가야금을 타던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명칭의 유래는 신라 진흥왕 시대, 가야국의 악성 우륵이 이곳에 머물며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가야국이 멸망한 뒤 우륵은 충주로 이주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감동하여 이곳에서 제자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가야금을 연주했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탄금대 주변은 남한강이 휘감아 흐르고,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어, 누구라도 절로 흥이 날 만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합니다.
이처럼 음악적 전통이 깃든 곳이지만, 탄금대는 동시에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조선군은 왜군의 진격을 막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으로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조선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던 신립 장군이 8천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배수진을 치고 격전을 벌였으나, 결국 중과부적으로 패배하고 장렬하게 전사한 곳이 바로 탄금대입니다. 탄금대 공원에 들어서면, 과거의 아픈 역사를 기리는 여러 기념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원 입구를 지나 조금만 걷다 보면 먼저 충혼탑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 탑은 해방 이후 충주 지역에서 순직한 장병과 경찰관 등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많은 유가족과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조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의 넋을 기립니다.
이어서 만나는 팔천고혼위령탑은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과 함께 전사한 8천여 장병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탑입니다. 이 두 탑은 탄금대가 단순한 자연명소를 넘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역사적 공간임을 보여줍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탄금대기’라는 비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비석에는 충주와 탄금대의 역사, 지리, 인물, 자연환경을 예찬하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1954년에 세워진 이 비석의 글은 최남선이 짓고, 서예가 김충현이 글씨를 썼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비석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탄금정이라는 정자가 나타납니다. 정자에 올라 남한강과 충주 시내, 계명산, 남산 등 주변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맑은 날이면 강물에 비친 하늘과 숲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정자 아래쪽 데크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열두대’라 불리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요.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전투 중 뜨거워진 활시위를 식히기 위해 남한강을 오르내리며 활시위를 식혔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그만큼 치열했던 전투의 현장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남한강의 잔잔한 물결과 함께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돌아, 과거의 비극이 무색할 만큼 고요한 산책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탄금대는 1976년 충청북도 기념물 제4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08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2호로 승격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공원 내에는 신립 장군 순절비, 악성 우륵 추모비, 감자꽃 노래비 등 다양한 기념물과 비석이 있어,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전체 산책로는 길지 않고, 대부분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특히 5월의 탄금대는 연초록빛으로 물든 숲과 산책로, 그리고 남한강의 풍경이 어우러져 싱그러운 계절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데요.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과 비석을 따라 걸으며 신라시대의 음악 이야기, 임진왜란의 아픈 역사를 되새겨 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과거에는 전란과 비극의 현장이었지만, 지금의 탄금대는 남한강의 절경을 품은 평화로운 산책공원으로 다시 태어났고, 이곳을 찾으면, 천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문화와 역사의 향기, 그리고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충북 충주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암튼. 충청도 여행지로 어디를 갈지 고민하고 있다면, 남한강의 풍경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탄금대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시길 추천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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