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오름 중에서도 물영아리오름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특별한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유명 오름들과 달리 이곳은 정상 분화구에 습지가 형성되어 있고, 그 습지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 있어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인데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자연환경과 함께, 걷는 내내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오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도 동쪽에 위치한 오름들 가운데 한 번쯤 올라볼 만한 물영아림에 대해 소개를 해드리고자 하는데요. 특히 이곳은 오래 전 송중기 박보영 주연의 영화 '늑대소년' 촬영지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제주도 커플 스냅 촬영지로도 꽤 인기가 많은 곳라고도 합니다.
물영아리오름, 어디에 있고 어떻게 가나요?
물영아리오름은 제주 동부 중산간 남원읍 일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물영아리오름’ 혹은 ‘물영아리휴게소’를 입력하면 넓은 무료 주차장까지 바로 안내받을 수 있고요. 주차장 옆에는 탐방 안내도와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도 비교적 잘 되어 있어, 버스를 이용해 남원읍 충혼묘지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보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산책로와 탐방 코스
주차장에서 오름 입구로 들어서면, 먼저 넓은 초원과 목초지 산책로가 펼쳐집니다. 이곳은 소와 말이 방목되는 평탄한 둘레길로, 걷는 내내 제주만의 한적한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원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오름을 오르는 구간이 시작되는데, 이때부터는 데크길과 계단이 이어집니다. 경사가 점점 가팔라지며, 계단 구간이 많아 체력 소모가 있는 편이예요. 중간중간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쉬어갈 수 있지만, 평소 운동을 자주 하지 않는 분이라면 난이도가 중급 이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직선 코스 외에 완만한 신설 탐방로도 생겨, 오를 때와 내려올 때 코스를 다르게 선택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내려올 때는 울창한 삼나무 숲길을 걷게 되어, 상쾌한 공기와 함께 힐링감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정상 분화구와 람사르 습지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물영아리오름의 하이라이트인 정상 분화구 습지에 도착합니다. 물영아리오름 습지는 해발 508m에 위치한 산정화구호로, 둘레 약 300m, 최대 수심 40m에 달하는 원형의 습지입니다. 이곳은 장마철에는 물이 가득 차 호수처럼 변하고, 건기에는 습지로 바뀌는 독특한 수문환경을 가지고 있는데요. 습지 주변에는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습지의 다양한 식생과 경관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물영아리오름 습지는 2000년 제주 최초로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 2006년에는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습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인 긴꼬리딱새, 비바리, 물장군, 맹꽁이 등 다양한 동식물과 210여 종의 습지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비록 경사도가 조금 가파른 오름이라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는 오름이지만, 습지로 된 분화구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올라보면 괜찮은 오름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대한민국 구석구석 > 봄(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근교 걷기 좋은 곳 김해 화포천 습지생태공원 둘레길 산책로 (0) | 2025.05.14 |
---|---|
강원도 강릉 가볼만한곳 2명의 지폐 주인공이 함께 살았던 오죽헌 (2) | 2025.05.12 |
5월 국내여행지 추천 전남 가볼만한곳 순천만 국가정원 봄 풍경 (0) | 2025.05.07 |
제주도 해안 절경의 백미 산방산 근처 가볼만한곳 용머리 해안 산책로 (0) | 2025.05.06 |
충북 여행지 가볼만한곳 충주 탄금대 공원 열두대 산책로 (0) | 2025.05.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