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핑크성당(떤딘성당) 뷰맛집 콩카페 위치 및 후기

베트남은 오랜 시간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았던 나라입니다. 그래서인지 도시 곳곳에 프랑스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고,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성당 건축물이기도 한데요.

 

호치민을 여행하게 되면, 이 두 곳의 성당도 대부분 한 번쯤은 가보거나 지나치게 됩니다. 저 역시 지난 호치민 여행에서는 그 중 두 곳, 노트르담 대성당과 떤딘성당(핑크성당) 을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노트르담 대성당은 공사중이었고, 그나마 핑크성당이라 불리는 떤딘성당과 그 맞은편 콩카페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 공사 중이라 아쉬웠던 명소

먼저 들른 곳은 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 식민지 시절 건축된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호치민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본래라면 내부까지 들어가서 스테인드글라스와 고풍스러운 내부 구조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 작년에 제가 갔을 때에는 전면 보수공사 중이라 외부만 겨우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성당 주변도 공사 가림막으로 둘러져 있어 사진 찍기도 쉽지 않았고, 솔직히 말하면 다소 아쉬운 방문이었습니다. 공사가 끝난 후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떤딘성당 – 핑크빛 성당과 콩카페의 조합

그래서 바로 찾아간 곳은 요즘 ‘핑크성당’ 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떤딘성당입니다. 호치민 시내에서도 북쪽에 살짝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그랩(Grab) 을 타고 이동하면 1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은 괜찮습니다. 성당 외관은 소문대로 정말 눈에 띄는 선명한 핑크빛이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시각적으로 꽤 인상 깊은 풍경이었어요. 다만, 성당 앞에 광장이나 여유 공간이 없어 사진을 찍기에는 조금 불편하더군요. 바로 앞이 차도로 되어 있어 교통량도 제법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곳 역시 내부는 미사 시간 외에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결국 외관만 보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콩카페 – 핑크성당 뷰 맛집

성당 구경을 마치고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콩카페(Cong Caphe) 에 들렀습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이미 꽤 유명한 베트남 카페 브랜드죠. 이곳 콩카페는 떤딘성당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뷰 때문에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건물은 3층 규모이고, 주문은 1층에서 합니다. 코코넛 커피와 연유커피(카페 쓰어다) 가 대표 메뉴인데, 두 가지 모두 마셔봤습니다. 가격은 대략 3~4천 원대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1층은 주문하는 공간이라 좌석 수가 적고, 2층이나 3층이 좀 더 여유롭고 조용합니다. 저는 첫날 방문했을 땐 2층 창가 다찌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자리는 성당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뷰 자리라 인기가 많다고 하던데, 다행히 운 좋게 비어 있더군요.

 

연유커피는 진한 커피향과 달콤함이 조화를 이뤄 제 입맛에는 딱이었습니다. 3층은 실내 공간도 있지만, 특히 야외 테라스석이 있어 성당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기에 좋았습니다. 다만, 한낮에는 햇빛이 강해 오래 앉아 있기엔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대부분 사진만 찍고 다시 실내로 들어오더군요.

 

두 번째 방문 때는 코코넛 커피를 마셔봤는데, 고소하고 부드럽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연유커피가 더 진하고 좋았습니다. 이날은 카페에 손님이 많아서 앉을 자리 찾기가 힘들었지만, 다행히 안쪽 테이블 하나가 비어 있어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호치민 여행에서 들른 노트르담 대성당과 떤딘성당, 그리고 콩카페. 비록 두 성당 모두 내부를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외관만으로도 충분히 인상 깊은 장소들이었고, 특히 콩카페에서 바라본 핑크성당 뷰는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풍경 중 하나였습니다.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이렇게 낯선 도시에서 예쁜 건물을 바라보며 시원한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 자체가 큰 즐거움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는데요. 호치민을 방문하신다면, 꼭 한 번쯤 이 핑크빛 풍경을 직접 느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