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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제주 올레 7코스, 외돌개에서 월평마을까지 흐리고 비오는날 걷기

by @파란연필@ 2013. 12. 5.

비오고 흐린날씨에 올레길을 걷는 기분은 어떨까?


전날 한라산 영실코스로 올라갈 때에는 날씨가 정말 맑고 파란하늘을 보여줬었는데,


다음날이 되니 거짓말처럼 하늘은 구름으로 잔뜩 흐려지고, 빗방울이 조금씩 흩날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이날은 원래 올레길을 걷기로 했는데, 따로 코스는 정하지 않은 상태였답니다.


궂은 날씨이기는 하지만,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친구랑 같이 올레길을 걸어보기로 결정을 하고...


10코스는 지난번... 두번이나 걸어봤었기에 다른 코스를 알아보던중... 


10코스 말고는 그래도 7코스가 해안길을 따라 걷는 올레길의 풍경이 멋지다는 말을 듣고 7코스를 걷기로 했어요.




올레 7코스는 외돌개에서부터 시작해 돔베낭길, 법환포구, 서건도 앞, 강정마을, 월평마을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약 13.8km 길이에 4~5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라 합니다.






외돌개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여기서부터 올레 7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알려주는군요. ^^


아직 스탬프는 모으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제주 올레길 모두 스탬프를 한번 찍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스탬프를 찍는 곳에서부터 바다쪽으로 난 길 아래로 내려가면 비로소 올레 7코스가 시작된답니다.


날씨가 잔뜩 지푸린 풍경이 많이 아쉬운 순간이었요.






처음엔 아주 평탄하고 쉬운 목책로로 길이 이어지는것 같군요.


누구라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여기가 예전에 간첩이 침투해서 교전이 일어났던 곳이라고 하던데, 지금은 그저 평화로운 바닷가의 모습입니다.






햇빛이 나고 날씨가 좀 맑았으면 이 멋진 물빛이 더욱 아름다웠을텐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색이 살아있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여름철에 이곳은 자연 스노클링장으로도 꽤나 유명하다고 들은 것 같은데, 이런 곳이라면 스노클링도 할맛 나겠습니다. ^^






저멀리 보이는 섬이 문섬이었던가요? 지도를 살펴보니 문섬이라고 나와있는데 정확한 이름이 맞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갈대숲 건너편 보이는 문섬... 아마 무인도이겠지요?








해안가의 기암으로 이루어진 절벽위에서 바라다 본 제주의 바다풍경입니다.


육지에서 바라보는 바다와는 다른 제주만의 무언가가 담긴 그런 풍경같은데 뭐라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






그리고 저멀리 외돌개가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 여기도 알고보면 바다물빛이 정말 이쁜 곳일텐데....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네요.


혹시나 올레 7코스를 걸으시면서 이쁜 바다를 보실 분들은 꼭 날씨를 잘 체크하셔서 걸으시길 바랍니다. ^^;;






원래 올레길 구간에는 올레꾼들 말고는 인적이 거의 드문 편이긴 한데,


이곳 외돌개는 역시나 중국관광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많이들 와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있더라구요.


여기가 아마 대장금의 촬영지라는 것도 중국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일듯 싶습니다.






외돌개를 지나 이제 본격적으로 월평마을까지 느긋한 올레길을 걸어가 보기로 하지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초반이라 그런지 힘이 쌩쌩 남아돕니다. ㅎㅎ






올레 7코스는 가다가 중간중간에 감귤농장이 정말 많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마치 지금이 감귤 수확철이기도 해서 그런지 탐스럽게 익어가는 귤들이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일부러 심어 놓은건지는 모르겠으나 야자수가 울창한 숲길을 지나기도 하구요.






점심때가 되자 조그만 포구에서 천막으로 간이 영업을 하는 포장마차 비슷한 곳에서


해물라면 한그릇 뚝딲 해치우기도 합니다. ^^


홍합이랑 소라가 엄청 많이 들어가 있더군요. ㅎㅎㅎ






그래도 제주 올레길을 걷는 것인데, 올레길 리본 하나는 담아주는 센스~ ^^






처음 외돌개 있는 쪽에서만 사람들이 많이 보였었는데, 이제 한참 걷다보니 어느새 올레길을 걷고 있는건


저와 저의 동행 뿐..... 역시나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올레길 걷는 올레꾼들이 거의 보이질 않더군요.


저기 저~ 앞에 홀로 걸어가는 여성분 한분이 계셨습니다만, 어찌나 빨리 걸어가시던지... ^^








바닷가를 따라 한참을 걸었을까? 이제 2/3 지점 정도를 통과하려는 무렵....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ㅠ.ㅠ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는데, 비가 계속 쏟아지니.... 더이상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기는 무리일 것 같아서


7코스에서 찍은 사진은 여기서 마지막 사진이 되어버렸네요. ;;;;



우비를 겨우 갖춰입고, 배낭에 레인커버를 씌우고 나서야 간신히... 그래도 끝까지 걸어 코스를 완주하여


월평마을 까지는 도착을 했습니다.



궂은 날씨에 올레길을 걷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 될법하고 즐거운 기억이 될 수도 있겠으나


왠만하면 올레길은... 특히 7코스는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 맑은 날을 선택하셔서 걷기를 추천드려 봅니다.



언젠가 저도 다시 날 좋을때 7코스를 다시 한번 걸어봐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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