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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팔공산 단풍, 드라이브도 좋지만, 대구올레 8코스 한번 걸어보세요

by @파란연필@ 2013. 11. 8.


대구올레 8코스, 수태지 계곡길을 걸으며 팔공산 가을 단풍 즐기기


설악산에서부터 물들기 시작한 가을단풍은 11월로 접어들며 이제 남부지방까지 빨~갛게 물들이고 있군요.


이제 이미 져버린 중부지방의 단풍이 아쉽다면 남쪽으로 한번 가보시는건 어떨까요?


오늘은 대구 근교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팔공산 단풍길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팔공산은 원래 입시철 학부모들의 기도장소로 유명한 갓바위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


가을철에는 팔공산 순환도로 양옆으로 심겨진 가로수가 단풍의 모습이 아주 장관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대구에 사시는 분들이나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가을철 드라이브 명소로도 많이 알고 계신데,



역시나 아무리 멋진 풍경이 있고 이쁜 단풍이 물들고 있어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주말이나 휴일엔 차량정체로 몸살을 앓기에 단풍 즐기다가 스트레스를 더 받을수도 있다는 사실.. ^^;;



그래서 저는 차를 가지고 가긴 했지만, 아래쪽 씨네80 부근에 주차를 시킨 후...


팔공산 순환도로를 걸으며, 이 부근에 대구올레 8코스가 같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고


대구올레길을 한번 걸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대구올레8코스는 수태지 계곡길..이라 하여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서부터 시작해 팔공산 순환도로 가로수길 --> 수태지 부근 오솔길 --> 너럭바위 --> 부인사


--> 서봉 등산로 접점 --> 벼락맞은 나무 --> 부인사 -->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로 이어지는


약 2시간 30분 내외의 순환코스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부근 씨네80 주차장 앞이예요.


사진에 보이는 길로 올라가면 팔공산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오기도 합니다.





일단 씨네80에 차를 대고 팔공산 순환도로를 느긋하게 걸어보기로 합니다.


차량혼잡을 피하기 위해 아침일찍 간터라 그런지 아직은 도로가 한산하네요. ^^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벌써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가로수길이 보이는군요. ^^


색이 아주 곱게 물이 들어 있더라구요.





몇몇 나무는 벌써 낙엽을 늘어뜨리고 인도에는 그 흔적들이 가득했습니다.







예전엔 단풍구경하러 참 멀리도 많이 가고 주로 윗쪽 지방으로만 찾아 다녔는데,


이렇게 대구 팔공산 쪽은 처음 와보긴 하지만.. 단풍으로 물든 길이 참 이쁘더라구요.





아직 빛을 덜 받아서 그런지 완전히 물들지 못한 녀석도 간혹 눈에 보입니다. ^^





저기 앞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에서 부터 이제 수태지 입구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는데요.





수태지 입구 표지판만 보고 여기가 올레 8코스 길이 맞겠거니 해서...  앞서가는 분들 따라 무심코 걸어 올라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길은 올레길이 아니라 그냥 서봉까지 쭉~ 올라가는 등산코스더라구요. ㅠ.ㅠ


올레길과 이어지지도 않아 올라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되돌아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다시 도로가로 나와 조금 더 앞으로 가니.. 이제서야 대구올레 수태지 계곡길.. 이라는 표지판이 조그맣게 눈에 띄더라구요.


얼마나 반가웠는지.. ㅎㅎㅎ   암튼.. 여기서 부터 올레 8코스가 시작된답니다.





헉~ 멧돼지가 자주 출현되는 곳이라니... .-;;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주위에 올레길을 걷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는데, 


멧돼지와 조우하면 어떡하나... 라는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멧돼지는 나타나지 않더군요.








수태지 계곡길이라... 하여 계곡이 흐르는 줄 알았는데... 가뭄이 심해서 그런지 거의 다 말랐더라구요.


그래도 숲속 나무들의 단풍옷을 입은 모습은 역시 가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대구올레 8코스의 첫 통과지점인 너럭바위 라는 곳이예요.


이름 그대로 바위가 넓고 평평하게 펼쳐진게 여름이면 이곳에 돗자리 깔아놓고 피서를 즐겨도 되겠다.. 싶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인사 등산로와 만나는 접점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앙상하게 나뭇가지만 드러낸 벼락맞은 나무가 떡~하니 서 있더라구요.





어떤 사연으로 이 자리에 서서 벼락까지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이 나무가 벼락을 맞아 갈라진 틈 아래쪽에는 이렇게 조그맣게 향을 피워 놓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수태지 숲길을 한참 걷고 나니 다시 아래쪽 부인사로 이어진 길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부인사 돌담길이 보기 좋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부인사 경내에도 수령이 오래됨직한 나무들이 몇그루 심어져 있는 것 같던데,


그 가지에서 자란 나뭇잎의 단풍들이 참 멋지더라구요.  가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팔공산 순환도로 쪽으로 내려와 도로 옆에 있던 수태지의 모습을 한번 담아보기로 합니다.


연못의 크기는 작았지만, 주산지 못지 않은 가을풍경을 보여주는군요.







그리고 다시 원래 차를 주차시켜 놓았던 동화사 집단시설지구까지 순환도로를 따라 걷는데,


이제 제법 길가에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는 것 같네요. 


이 좋은 길을 차로 드라이브 하며 기분을 내는 것도 괜찮겠지만, 


왠만하면 차는 놔두고 가을을 느끼며 천천히 이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생각되는군요.





참고로 제 차는 아니구요... 


빨간 단풍나무 아래에 세워져 있는 하얀색 자동차의 색깔 대비가 괜찮아 보여 한번 담아봤습니다. ^^





그렇게 약 2시간 반 정도의 올레길을 걷고 나니 이제서야 뱃속의 허기가 느껴지는군요.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더니 배가 많이 고팠나 봅니다. ㅎㅎ


더욱더 짙어가는 가을... 가는 가을이 아쉬우신 분들은 대구 팔공산 단풍을 한번 즐겨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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