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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벽화 하나로 기분 좋아지는 묵호 등대오름길

by @파란연필@ 2010. 6. 15.




오랜만에 주말을 이용해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거리가 거리인지라 강원도에 한번 다녀오려면 크게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금요일 저녁 회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달리고 달려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묵호항으로 가기로 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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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조금 못되어 출발을 했었는데, 묵호항에 도착하니 시간이 거의 자정이 다 되어갈 무렵이더군요. ^^;;

묵호항 주변의 상가는 이미 문을 다 닫은 상태였고, 해무인지 안개인지 아주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운전을 해서인지 피곤할 법도 한데,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아 그냥 숙소에 들어가서 자기가 아까워서

카메라를 둘러메고 묵호항 주변을 한번 서성여보기로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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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다음날 아침 일찍 묵호등대가 있는 등대오름길을 오르려고 했는데,

미리 길도 한번 봐둘겸.... 찾아들어선 골목길이랍니다.

마을이 어촌마을답게 아주 작고 소박했던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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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길을 대충 봐둔 뒤, 다시 민박집으로 들어와 월드컵 개막전 남아공과 멕시코 경기 후반전을 보며 잠이 들었답니다. ^^

다음날 아침... 해가 뜨기전에 등대오름길로 나설려고 했는데, 역시 6월이라 그런지 해가 엄청 일찍 뜨는군요.

채 6시가 되기전에 이미 날이 밝아온 상태에서 씻지도 않고 대충 카메라만 챙긴채 민박집을 나서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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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 촬영지를 알리는 묵호등대 이정표가 보이네요. ^^

네... 그렇습니다. 이곳은 작년 이맘때쯤 시청률 40%를 육박하는 초대박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촬영지이기도 했지요. ^^

아마 이승기와 한효주의 애절한 키스씬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하던데, 나중에 다시 한번 설명해 드리기로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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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등대오름길 초입이랍니다. 이렇게 이쁘게 벽화를 그려놓아서 그런지 눈에 잘 띄더라구요. ^^

이곳 말고도 다른 곳으로 올라가도 되는 길이 있기도 하지만.. 전 이쪽으로 올라가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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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는 아낙의 마음입니다.'

누가 지은 글인지 몰라도... 글도 참 인상깊었고... 글씨 자체도 참 이쁘더라구요. 눈길이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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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찬란한 유산' 촬영지임을 알리는 간판...

전 본방을 못보고 얼마전에야 파일로 다운받아 봤는데... 잼있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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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등대로 오르는 등대오름길 곳곳에는 이렇게 벽화 뿐만 아니라 좋은 글들도 함께 있어서

올라가다 힘들면 이렇게 벽에 씌여진 글들을 읽으며 쉬고.... 또 바닷바람을 느끼고 하니 기분이 참 좋아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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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동해의 명물은 오징어인가 봅니다. ^^   오징어가 아주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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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동해바다에서 이미 떠오른 붉은 해가 점점 높이 오르고 있는 중이었는데,

날씨가 흐린 날이라 제대로 된 동그란 해는 구름사이에 가려져 보질 못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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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던 길을 아래로 내려다 본 묵호항의 풍경입니다. 날씨가 조금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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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등대오름길로 올라 가는 길...  보기엔 조금 가파르긴 해도... 그리 멀지는 않으니 금방 가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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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파란색으로 계단을 칠해 '하늘문' 이라고 이름을 지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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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오름길 주변의 주택들은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를 하고 있는 곳이었는데...

겉으로 보기엔 뭔가 허름한 듯 보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 이렇게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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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벽을 보니 마치 예전에 다녀왔던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이 생각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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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걷다보니 어느새 하얀 등대가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거의 다왔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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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등대오름길 이라는 것을 알리는 귀여운 표지판...  길은 절대 안 잃어버릴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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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도 아주 이쁘게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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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정확한 마을이름이 어달리 인가 봅니다.  묵호항 어달리 마을에 대한 설명을 시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네요... ^^

이제 이 계단만 올라가면 묵호등대가 나온답니다.


등대까지 올라오는 등대오름길... 비록 짧은 오르막 골목길이긴 했지만, 걸으면서 올라오는 길은 이쁜 벽화와 글들로 인해

마치 야외 전시관을 둘러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는 길이었는데,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걸어서 등대까지 산책해 보는걸 추천해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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