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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세계유산 답사, 서울 도심 속 조선왕릉 선정릉 (선릉, 정릉)

by @파란연필@ 2015. 3. 24.

서울 도심 속에서 만나는 세계유산, 조선왕릉 선정릉 (선릉,정릉)



여러분은 조선왕릉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서울 시내를 비롯해 경기도 인근 주변에는 500여년 동안 조선왕조를 이어왔던 왕들의 무덤이 있는데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한 왕조의 무덤이 모두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곳이 바로 조선의 왕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존 및 연구가치가 높아 세계유산으로 지정이 되기도 했지만,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그런지...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 각각의 왕릉들이 어느 왕과 왕비가 묻힌 곳이고


또한 어떤 사연으로 능이 조성되었는지 자세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더군요.




요즘 KBS에서 방송하고 있는 '역사저널 그날' 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있는데요.


작년 여름... 세계유산특집에 '조선왕릉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의 왕릉에 대해 흥미있게 소개를 해준 적이 있어


언제 기회가 되면 조선의 왕릉을 모두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의 역대 27대 왕과 왕비가 묻힌 왕릉은 단종 장릉이 있는 영월, 태조비 신의왕후 제릉과 정종 후릉이 있는 북한 개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울 시내 및 서울 인근 경기도 부근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접근이 쉬운 왕릉 중의 하나가 바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을 통해 갈 수 있는 선릉과 정릉이지요.


지난 겨울... 잠시 서울을 다녀올 일이 있어 시간을 내어 먼저 선정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땅값이 높기로 알려진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리잡은 선릉과 정릉


위성지도를 보면 도심 속에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빽빽하게 둘러싸인 수많은 고층빌딩 사이에 그나마 녹색 숲을 가진 곳이라 강남의 허파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릉은 조선의 9대 임금 성종과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가 묻힌 곳이구요.


선릉과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정릉은 11대 임금 중종이 묻힌 곳이랍니다.


입구를 지나 왼쪽부터 둘러보게 되면 선릉부터 볼 수 있게 되지요.


소나무 숲 사이로 저멀리 보이는 곳이 바로 선릉입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이 된 이후부터 조선왕릉은 모두 엄격하게 관리가 되면서 왕릉 안으로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각도는 이 각도 밖에 나오질 않더군요.


보통 왕과 왕비가 한자리에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선릉의 경우... 


성종과 정현왕후의 능이 같이 선릉이라 불리우지만, 따로 떨어져 있어 동원이강릉이라 합니다.


사진에 보시는 곳이 바로 성종의 능이구요.





성종의 능에서 조금 더 오른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위의 정현왕후의 능이 나오게 됩니다.


따로 떨어져 있긴 하지만... 둘다 선릉으로 불리게 되지요.





그리고 선릉과는 조금 멀리 떨어진 정릉은 얕은 언덕을 하나 넘어 이런 숲길을 지나가야 하는데,


겨울이라 나뭇잎이 없어 좀 앙상하게 보이긴 하지만, 봄, 여름철엔 울창한 숲길이 되어 산책하기에도 참 좋을 것 같더군요.


가을철엔 단풍과 낙엽의 모습도 왠지 장관일 것 같습니다.





조선왕릉은 대부분 왕릉과 함께 정자각, 비각, 홍살문 등의 구조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바로 정자각이며, 후대 임금들이 재례를 지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왕릉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홍살문으로 시작해서 돌길로 만들어진 신도와 어도가 놓여져 있고,


중심에 정자각.. 한쪽편에 비각이 놓여져 있으며 맨 뒷편에 능이 조성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바로 중종의 능인 정릉인데요. 대부분 왕릉은 왕과 왕비가 같은 자리에 묻히는게 원칙이지만,


정릉의 경우...  왕비 없이 중종 혼자 외로이(?) 묻혀있는 곳이랍니다.



원래 중종의 능은 첫번째 계비였던 장경왕후의 능이 있는 경기도 고양 서삼릉 쪽에 조성이 되었지만,


두번째 계비인 문정왕후에 의해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하는데요.


문정왕후 역시 죽어서 중종의 곁에 함께 이곳에 묻히길 원했지만, 이곳 정릉 자리가 잦은 침수로 인해 자리가 좋지 않다 하여


정작 문정왕후는 태릉에 묻히게 되었으며,


이렇게 해서 중종과 장경왕후, 문정왕후는 각각 떨어져 홀로 단릉의 형태를 취하게 되었답니다.


그나마 중종은 아버지 성종과 어머니 정현왕후와 가까이에 묻혀있어 불행중 다행?



하지만, 임진왜란 때 왜구들에 의해 선릉과 정릉은 능이 파헤쳐지기도 하고 잦은 수난을 겪기도 한 사연많은 왕릉이기도 한데요.


지금은 강남 도시 한복판의 보기 드문 녹지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어


도심 속의 휴식처와 힐링의 장소로도 꽤나 괜찮은 곳이니 가까이 계신다면 시간날때 한번씩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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