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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울릉도 일몰 명소 추천 여행지 태하등대 향목 전망대

by @파란연필@ 2022. 12. 19.

섬으로 이루어진 특징 때문인지 울릉도에서는 동해에서 떠오르는 일출 뿐만 아니라 서쪽 동해바다로 떨어지는 일몰 역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해바다 일몰이라는 것이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그만큼 울릉도에서는 처음 경험해보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울릉도 서쪽 해안가 부근에는 여러 일몰 명소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져있고, 또한 추천드리는 일몰 명소 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태하등대 향목 전망대라 불리는 곳입니다. 울릉도 여행을 왔다면 꼭 한 번 가보라고 추천드리는 곳이기도 한데요.

 

 

태하등대 모노레일

다만, 태하등대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꽤나 가파른 산을 올라야 합니다. 그나마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모노레일 덕분에 중간까지는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요. 불행히도(?) 제가 갔던 때에는 모노레일 정비 기간이었는지 운행을 하지 않아 처음부터 걸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전망대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길은 해발 0미터.... 해안가 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초반부터 매우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어 어느 정도 까지는 갈 지(之) 자 형태의 길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체력 안배를 잘 하고 올라가셔야 합니다. 그래도 가파른 길 덕분인지 금새 어느 정도 높이까지 올라오게 되어 잠시 쉰다고 뒤를 돌아보니 울릉도 해안가 풍경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더라고요.

 

가파른 오르막길을 어느 정도 오르고 나면, 중반 이후부터는 이제 비교적 완만한 길로 이어지며 그나마 숨을 고르며 조금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나옵니다. 아마 이 쯤에 모노레일 상부승강장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모노레일이 운행한다면, 가파른 구간은 모노레일로 쉽게 올라올 수 있으니 저는 정말 고생하며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망대 일몰 풍경은 꼭 보고 싶었거든요.

 

오후 시간 출발을 하긴 했는데, 울릉도가 워낙 동쪽에 있는 섬이다 보니 해가 지는 일몰 시간이 육지에서보다는 좀 빠른 편이더라고요. 그래서 해가 지는 일몰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다시 속도를 내며 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갔습니다. 중간 갈림길에서는 KBS 인간극장에 나왔던 김두경 씨 집으로 가는 길도 연결되어 있더군요.

 

그렇게 조금씩 서두르며 걷다 보니 다행히 해가 지기 직전에 전망대 근처까지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 바로 직전에 태하 등대가 서 있고, 등대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향목전망대가 나옵니다.

 

태하등대(울릉도 등대)

울릉도 대표 등대 중 하나인 태하등대입니다. 그리고 이곳을 향목전망대라 부르는 이유는 이곳이 향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바위 틈 절벽에서 자생하며 자라고 있는 향나무들은 울릉도의 거센 바람을 맞고 자라서인지 대부분 키가 작은 편이예요. 육지에서 자라는 향나무와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울릉도 향나무는 독특한 생태 환경 덕분에 지금은 천연기념물 49호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해요.

 

 

향목전망대

태하등대를 뒤로하고 이제 전망대 안쪽까지 걸어가봤습니다. 여기가 바로 향목전망대인데요. 나무데크로 잘 만들어져 있고, 또한 일부 구간은 스카이워크처럼 바닥이 투명하거나 철제메쉬로 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 나름 스릴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태하등대 향목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릉도 서쪽 동해바다의 풍경입니다. 북쪽을 향해 바라보면, 해안가 풍경이 쫙 펼쳐져 있는데요. '월간 산' 잡지에서 소개하는 우리나라 10대 비경 중 한 곳이라고도 해요. 육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해안선의 풍경이 매우 이색적이며 이국적이기도 합니다.

 

코끼리 섬

역시 거친 동해바다와 맞닿아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파도가 매우 거세고 높은 편이었어요. 그래도 한겨울의 동해바다의 빛깔은 너무나 영롱하고 푸르게 보였습니다. 멀리 해안가 쪽에 작은 바위섬 하나가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코끼리를 닮은 모습이라 하여 코끼리 섬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향목전망대 일몰

그렇게 전망대에서 동해 바다의 풍경을 즐기고 있을 무렵, 서쪽 바닷가 쪽으로는 이제 해가 어느덧 수평선 가까이 내려오며 일몰이 시작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늘엔 구름이 조금 있긴 해도 수평선 바로 위로는 구름이 없었는지 운 좋게 일명 오메가 일몰을 마주할 수 있었네요. 일출도 아니고 일몰을 동해바다 수평선 위로 떨어지는 모습은 저도 처음 맞이한 귀한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망원렌즈로 담은 일몰사진을 자세히 보니 어렴풋이 한반도 육지의 해안선이 보이더라고요. 아마도 경북 울진 쪽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날씨가 맑고 시정이 좋아서인지 울릉도에서 육지 해안가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너무나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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