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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구름 좋은 날의 백약이 오름, 여태껏 만났던 제주풍경 중 가장 제주다웠던 곳

by @파란연필@ 2015. 9. 30.

제주 오름 추천,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백약이 오름



전날 새별오름에서의 일몰을 뒤로 하고 다음날 아침은 날씨를 봐서 상황이 좋을 것 같으면


제주 동부 쪽에 있는 오름 중에서 일출을 보기 좋은 백약이 오름에 올라볼까 계획을 했었습니다.




일출을 보겠다고 새벽같이 일어나 숙소를 나서기는 했지만, 차량에 올라타자마자 날씨가 좋지 않음을 느꼈던 일행은


숙소와 멀리 떨어져 있는 백약이 오름 보다는 가까이에 있는 송악산 형제섬 쪽으로 가보는 것이 어떨까.. 해서


결국 송악산 형제섬 일출을 담게 되었습니다. (지난 포스팅 참고 ^^)




그렇게 형제섬에서 일출을 보고 아침을 먹고 나니 구름이 짙게 깔렸던 날씨가 서서히 맑게 변하더군요.


구름은 조금 있었지만... 일출을 보러 가지 못했던 백약이 오름을 다시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백약이 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 부근에 자리를 잡고 있어 제주도 동부 쪽에 있는 오름인데요.


이곳 백약이 오름은 예부터 이곳에 자생하는 약초의 종류가 백가지가 넘는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진 곳이라 합니다.





백약이 오름은 전날 올라갔었던 새별오름보다는 그래도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수훨하게 올라갈 수 있었는데요.


다만 올라가는 동안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고 있는데다, 오름 주변에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큰 나무들이 없으니


선그라스와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은 점점 개이고 낮게 깔렸던 구름들도 점점 옅은 구름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네요.


오름을 오르면서 사진 찍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어느 정도 오름 중턱까지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저멀리 제주의 동부해안 풍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풍력발전단지와 함께 저멀리 성산일출봉도 또렷이 보이구요. 왼쪽으로는 우도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제주도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오름들은 대부분 서부 쪽 보다는 동부 쪽에 많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백약이 오름 주변에도 크고 작은 오름들이 이렇게 봉긋봉긋 솟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이 갔던 일행분들과 함께 올라가면서 '오늘 날씨 정말 좋다...' 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





그렇게 한참을 올라 오름 정상 부근에 도착하니 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더군요.


아마 근처 목장에서 소들을 백약이 오름에 방목을 해서 키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오름 정상에서 좋은 피사체를 만나 열심히 셔터를 눌러 보았네요. ^^





음... 풍경사진의 완성은 인물이 들어간 사진이라고 하던데.... 전 인물 대신 소를..... ^^;;







저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과 함께 소의 모습을 담으니 어쩌면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름을 많이 올라보긴 했지만, 이렇게 정상에 소가 있는 곳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렇게 정상 부근에서 소와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햇빛 좋은 날... 구름 좋은 날의 기분을 오랫동안 만끽한 후...


다시 내려가기로 합니다. 비록 이곳에서 일출을 보진 못했지만,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 오름을 오를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 백약이 오름 일출도 꼭 한번 담아보고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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