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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울산 고래문화마을, 고래잡이 고장으로 유명했던 장생포 옛마을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

by @파란연필@ 2016. 3. 23.

고래로 유명한 울산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보기 좋은 곳,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울산...이라 하면 사실 여행지나 관광지 보다는 공업도시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곳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울산에도 여행지나 사진을 찍으러 가볼만한 곳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광역시가 되고 난 이후.... 도심 기반 시설들이 점점 잘 갖춰지고 있고,


울산대공원이나 문수경기장 근처 마로니에 공원 같은 휴식공간들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지요.




그리고 최근... 울산 장생포 항 부근에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하여 고래문화마을을 비롯한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같은


볼거리 및 즐길거리들이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있으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 되어 있더라구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때 울산은 공업도시가 되기 전... 고래잡이가 허용이 되던 시절에는 우리나라 포경의 최대 전진기지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장생포 포구는 포경선이 드나드는 주요 항구였었고,


이 주변 마을은 고래잡이로 대표되는 부유한 마을 중의 하나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계속되는 포경으로 인해 고래의 멸종위기가 대두되고, 이후 1986년부터는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는


모든 국가에서의 상업포경을 금지시키기로 함에 따라 장생포 마을은 점점 마을이 쇠퇴해져 갔습니다.


그 이후.. 울산은 점점 고래잡이 보다는 공업화 도시로 변모해 갔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한동안 울산에서는 고래잡이에 대해 점점 소홀해지게 되고 잊혀져가는 문화가 되어가던 중...


그래도 울산의 대표적인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고래잡이 문화를 지역문화와 연계시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장생포 일대에 고래문화특구를 만들어 마을 한쪽에는 장생포 옛마을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고래문화마을을 조성하게 되면서부터


지금 이렇게 옛 장생포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특별하게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모두 1000원으로 동일하며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하니 그리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더라구요.





마을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편에 바로 보이는 건물은 허름한 서점 건물이었습니다. ^^





옛마을을 재현해 놓았다고 해서 거리 풍경이나 건물 외관만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


실제 건물 안에도 당시의 분위기와 모습을 디테일하게 재현해 놓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동광서림 내부에는 이렇게 옛서점에서 볼 수 있는 오래된 헌책... 그리고 추억의 만화와 잡지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





서점 옆으로는 미래다방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요즘은 카페라는 고급진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옛날에는 다방이었지요... 왠지 입에 착착 감기는 단어입니다. ㅎㅎ





다방 내부 역시 오래전 시골 다방의 풍경처럼 테이블과 의자가 세팅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왠지 쌍화차 한잔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





다방을 나와 이어지는 골목길의 풍경인데.... 이제는 이런 좁은 골목길 같은 것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지요.









골목길 상점들의 간판들도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간판의 단어들이네요.


아직도 깊고 깊은 시골에서는 볼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실제 저 참기름집 안에서는 참기름이나 다른 곡물 같은 것들을 팔고 있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골목길 구석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던 오렌지색 공중전화 박스....


저는 어린시절.... 10원짜리 동전 2개를 넣고 다이얼을 돌려 전화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지금은 다들 폰을 가지고 다니고 있으니... 공중전화는 거의 사라지는 분위기...





골목길이 끝나는 곳에서 만난 학교 건물... 바로 장생포 국민학교...


요즘은 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저 당시에는 다 국민학교였지요.... 저도 국민학교 세대랍니다. ^^;;





학교 내부 역시 디테일하게 옛 국민학교의 교실과 복도의 모습을 잘 재현해 놓았더라구요.


마룻바닥이 깔린 복도의 모습과 왼쪽편에는 교실이 두개가 각각 있었습니다.







실제 교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정말 제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의 교실풍경을 거의 똑같이 재현해 놓았더라구요.


아... 물론... 제가 다니던 시절 보다는 좀 더 오래된 듯 합니다만.... 분위기는 비슷해요. ^^


각이 지고 초록색 페인트칠이 된 나무책상과 나무의자....


(첫번째 사진의 천정 에어컨은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니 패스~ ^^;;)





선생님의 교탁 옆에는 음악시간을 즐겁게 해준 풍금도 이렇게 자리를 잡고 있구요.





저는 따뜻한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지라... 교실에 이런 난로는 없었습니다만,


추운 지방의 국민학교에서는 이런 난로들도 하나씩 다 있었겠지요... 난로 위에 뎁혀서 먹는 양은 도시락까지.... ^^





복도의 창문에서 바라본 교실 안의 모습





참고로 매주말.... 요즘의 어린이들을 위해 부모님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옛시절 국민학교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교실을 진행한다고 하니 아이들이 있으면 정말 뜻깊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지금의 초등학교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와는 천지 차이겠지요?





다시 학교를 나오게 되면, 민가들이 모여있는 골목길이 나오는데,


이곳은 각 집마다 고래잡이를 위한 예전 포경선 선원들과 선장의 집들이 모여있는 곳이랍니다.





그리고 마을 한쪽에는 고래기념품 가게...라고 해서 간이매점이 있는데, 실제 매점으로 운영을 하고 있어


간단한 음료수나 과자들을 사먹을 수 있기도 한 곳입니다.





그리고 고래밥상집...이라는 식당도 운영하고 있어 허기가 진다면 간단한 식사 한끼 하고 가도 좋은 곳이지요.





마침 배가 살짝 고파 식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메뉴들이 전부 추억의 메뉴들이더군요. ㅎㅎ


추억의 짜장면, 추억의 함박스테이크, 추억의 도시락, 추억의 강정, 옛마을 라면, 옛마을 잔치국수 등등...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라... 저는 추억의 도시락을 시켜 먹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추억의 도시락.... 양은 도시락에 쌀밥과 계란후라이... 그리고 분홍소세지와 김치볶음... 콩자만... 멸치볶음....


이 도시락과 비슷한 구성으로 저도 학창시절 이렇게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


참고로 오뎅 두꼬치는 하나에 500원에 별도로 사먹은건데... 도시락은 맛있었지만... 오뎅맛은 솔직히 별로였음.....;;;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우체국 건물.... 이곳에서는 옛날 엽서를 구입해 직접 보낼 수 있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안에서 옛날 교복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교복 입어보기 체험도 할 수 있어


친구나 연인들끼리 가셨다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교복은 모두 70년대의 교복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제일 오른쪽엔 개구리복으로 불리던 교련복까지... ㄷㄷㄷ


저는 교복자율화 시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던지라... 교복을 입어본 기억은 없습니다만....


오른쪽의 교련복은 예전 고등학교 학창시절... 입어봤었네요. ^^


1시간에 2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니.... 1시간 동안 빌려서 마을 이곳저곳 다니며 사진을 찍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쪽엔 디테일하게 선도부 완장까지.... ㅎㅎㅎ 


요즘은 저런 선도부 같은건 없어졌겠지만... 학교 다닐때 저 선도부 완장 찬 선배들만 보면 ㄷㄷㄷ 했던 기억이 납니다. ^^;;




다른 한쪽 너른 공터에서는 실제 고래를 잡아오면 고래를 해체하는 작업을 했을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풍경이 있습니다.







고래가 잡혀온 날에는 장생포 항 주변 술집들은 늘 붐볐겠지요.







그리고 다시 처음 출발했던 마을 입구 쪽으로 돌아와 이발소라 불리웠던 이용원... 내부를 살펴봅니다.


어렸을 적 아빠 따라 다녔던 추억의 이발소 풍경 그대로의 모습이더군요. ^^





그 외에도 전파사라든지... 옛날 가게들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다른 곳들과는 달리 내부까지도 정말 디테일하게 재현을 해놓은 곳이 많고 또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아


입장료 1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암튼.... 30, 40대 이후 세대들에게는 예전 학창시절의 모습들을 추억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엄마 아빠 세대들의 학창시절과 함께 그 시절의 풍경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유익할 것 같으니 아이들이 있으면 함께 가족끼리 한번 둘러볼 만한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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