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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신비한 전설을 간직한 절, 안개속의 만어사

by @파란연필@ 2010. 8. 16.




경남 밀양 삼랑진에 위치한 신비로운 절, 만어사(萬漁寺)

만어사는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사찰과는 달리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절이랍니다.


46년 수로왕때 창건되고, 1180년 고려 명종때 중창된 후, 1879년에 다시 중건된 사찰인데,

보물 제 466호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대웅전, 미륵전, 삼성각, 요사채, 객사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사찰이예요.


만어사의 창건과 관련해서 아래와 같은 전설이 전해지는데,

수로왕때, 가락국의 옥지라는 연못에 살고 있는 독룡과 이 산에 살았던 나찰녀가 서로 사귀면서

뇌우와 우박을 일으켜, 4년동안의 오곡결실을 방해를 하자, 수로왕이 부처님에게 도움을 청해

독룡과 나찰녀를 항복케 함으로써 부처님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 사찰을 지었다고 합니다.

(전설이라고 그러니..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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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여느 유명한 사찰과는 다르게 만어사는 가는 길부터 좀 험난하답니다. ^^;;

실제 절이 만어산의 8부 능선 쯤에 위치한지라... 어느 정도까지는 그나마 포장된 도로를 꼬불거리며 쉽게 올라가는데,

어느샌가 포장도로가 끝나고.. 이렇게 차한대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다란 비포장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답니다.

곳곳에 교차를 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조그만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올라가는 내내 마주오는 차량 피하느라 식겁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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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산속으로만 올라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는 네비게이션.. -.-;;

비가 조금씩 흩뿌리고 있는 날씨였던터라...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산속을 휘감는 안개가 점점 짙어지고 있었습니다.

두눈 부릅뜨고 조심조심 올라가는 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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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숲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주차장(?)으로 쓰이는 듯한... 만어사 앞마당에 도착을 했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자라고 있음직한 커다란 나무를 배경으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가

만어사 전체를 휘감고 있는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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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랍니다.

사실 만어사에 오기전... 만어사의 운해가 그리 멋지다는 말을 얼핏 들어서

오늘 같은날 멋진 운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지만...

왠걸? 운해는 커녕... 너무나 짙은 안개로 만어사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을 볼수가 없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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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어산 어산불영 (萬漁山 漁山佛影)

만어사를 설명할때 꼭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절 앞에 펼쳐진 돌너덜 지대인데, 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에 따르면...

위에 설명한 만어사의 창건 유래와 다르게 또다른 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낙동강 건너에 있는 무척산의 신통한 스님을 찾아가 새로 살 곳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을 하자, 스님은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이 있는 곳이라고 일러 주었는데, 왕자가 길을 떠나자

수많은 고기떼가 그의 뒤를 뒤따랐고, 왕자가 머물러 쉰 곳이 바로 이 곳 만어사라고 합니다.

그 후에, 왕자는 큰 미륵돌로 바뀌었고 따르던 고기떼들도 크고 작은 돌들로 변해 이같이 돌너덜지대를 형성하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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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저 건물이 미륵전... 즉 용왕의 왕자가 큰 미륵돌로 바뀌어 있는 곳인데,

저 안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돌이 미륵전 건물을 관통해서 자리잡고 있는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아쉽게도 미륵돌 사진은 가져오질 못했네요.. -.-;;  (예전에 TV 스펀지에도 나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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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돌너덜 지대는 규모가 꽤 큰것으로 알았지만, 안개때문에 멀리까지는 볼 수가 없어 규모를 짐작키는 어려웠습니다.

1만마리의 고기떼가 변한 돌이라 하여 만어석(萬漁石) 혹은, 두드리면 종소리가 난다고 하여 종석(鐘石)이라고도 불린답니다.

두드려보니... 맑은 종소리까지는 아니었지만.. 보통의 돌하고는 틀린 소리가 나기는 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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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바로 앞에 위치한 만어사 삼층석탑의 모습이네요.

현재 보물 제 46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 법당의 위치는 자리가 변해 조금 옮겨진 곳에 지어진 것이지만,

이 삼층석탑은 만어사가 창건 당시 세워질때.. 그자리 그대로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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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옆쪽으로는 넓은 마당과 함께... 스님들이 수행을 하는 곳으로 짐작되는 건물이 보이는데,

안개 때문에 비록 만어사에서 내려다 보는 멋진 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이렇게 또 안개 때문에 운치있는 만어사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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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어사 종각의 모습인데, 실제 저 종이 매일 새벽마다 울려 퍼지는지 궁금해 집니다. ^^

종소리를 한번 듣고 싶어 지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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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찰은 맑은날에 오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안개가 낀 약간 흐린날씨에 오는 것도 참 운치있고 좋은것 같네요.

비록 다른 유명한 사찰과는 달리 규모도 크지 않고 자그마한 사찰에 불과한 곳이지만.....

이 절에 대한 전설을 들어보면, 한번쯤 관심을 가지고 찾고 싶어지는 곳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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