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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국내 유일의 증기기관차 체험 가능한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by @파란연필@ 2020. 8. 28.

지금은 시속 300km/h의 고속철도 KTX와 SRT가 다니게 되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3시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한 때는 거의 한나절 가까이 시간이 걸리던 때도 있었습니다. 바로 증기기관차가 기차를 이끌던 시절이었는데, 우리나라의 증기기관차 시대는 60년대말 디젤열차가 나오면서 사라지게 되었지만, 이후 간혹 일부 노선에서 비정기적인 관광열차로 간간히 운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증기열차가 운행되던 노선이 대부분 사라지고 최근에는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운행하는 증기열차가 현재 유일한 관광열차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영화 '곡성' 때문인지 곡성에 대한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코로나 이전까지는 봄 장미축제와 함께 증기기관차를 테마로 하는 섬진강 기차마을 여행이 꽤 인기가 많았던 곳이라고 해요.

 

곡성 증기기관차 탑승은 섬진강 기차마을은 옛 곡성역이 있는 곳에서 할  수 있습니다. 옛 곡성역은 현재 KTX가 정차하는 곡성역에서도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예요. 현재 증기기관차 운행 구간은 옛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운행을 하고 있는데, 원래 이곳 선로는 전라선이 지나가는 길이었지만, 몇 해 전 전라선이 고속전철화가 되면서 옛 전라선 선로가 폐선이 되어 이렇게 증기기관차 탑승 체험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증기기관차 운행시간은 곡성역에서 10:30에 출발하는 첫 차 이후로 2시간 간격으로 운행을 하고 있으며, 곡성역에서 마지막 열차는 16:30 출발입니다. 그리고 가정역에서 곡성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열차는 17:20에 출발해 17:50에 도착하는 스케줄입니다. 편도 30분이 소요되고, 만약 곡성역에서 출발을 하게 되면 가정역 도착 후, 30분 정도 정차를 했다가 다시 곡성역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왕복으로 이용을 하면 약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편입니다.

 

증기기관차 탑승요금은 개인 기준으로 왕복 9000원 (입좌석의 경우 8000원, 입석은 7000원) 이고요. 편도로도 이용이 가능하며, 20인 이상 단체 및 국가유공자, 복지카드 소지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열차 내부는 매우 앤틱한 분위기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증기기관차의 향수를 느끼게끔 복고풍으로 디자인 되어 있는데요.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진 옛 통일호나 비둘기호 좌석의 느낌도 많이 나는 것 같더라고요. 사진처럼 개별좌석으로 되어 있는 칸 말고도 일반 전철처럼 양옆으로 길게 좌석이 이어진 객차도 있습니다.

 

객차 한쪽 구석에는 옛 시절의 먹거리들을 팔고 있기도 하고요. 실제 주말이나 휴일같이 관광객들이 많이 탑승하는 날에는 직접 카트를 몰며 객차 내를 다니면서 먹거리들을 팔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함께 탑승을 하게 된다면, KTX 같은 고속열차의 편리함과는 또다른 느낌의 즐거운 기차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일반열차와는 달리 증기기관차답게 매우 천천히 달리게 되고요. 그래서인지 객차와 객차 연결 부위의 난간에서도 잠시 바람을 쐴 수 있긴 하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아무래도 달리는 열차이며 난간 아래쪽은 위험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있다면 그냥 안전한 객실 내에서 머무르는 것이 좋습니다.

 

곡성역을 출발해 30분 정도 달리다 보니 어느새 가정역에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3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돌아가는 기차를 타면 되는데, 가정역 부근에는 카페도 있고, 곳곳에 둘러볼 곳들이 많이 역 주변을 잠깐 산책하며 다녀오면 딱 돌아가는 기차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가정역 뒤쪽으로는 레일바이크 체험도 같이 할 수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레일바이크도 함께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섬진강 기차마을 증기기관차 탑승 체험을 마치고 다시 곡성역으로 돌아온 후, 역 근처에 있는 여행자 쉼터인 '1933 오후' 라는 카페에 잠시 들르기로 했습니다. 이곳 바로 옆에는 곡성에서 유명한 가랑드 수제토란만주 가게가 함께 있기도 한데요. 곡성의 특산물이 토란이기도 해서 토란을 이용한 먹거리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토란이라 하면, 토란국이나 토란떡으로 먹어본 적은 많지만, 토란만주는 처음이었어요. 특히 토란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쉽게 맛볼 수 있도록 파이만주로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는데, 저도 시식용으로 맛보고 나니 의외로 맛있는 것 같아 몇 개 포장을 해서 구입을 했습니다.

 

공장에서 대량생산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일일이 하나하나 반죽을 빚어가며 수제로 만들고 있던데, 역시 맛과 정성은 비례한다는 말에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수제로 만들다 보니 방부제가 들어가 있지 않아 구입을 하고 나면 왠만하면 일주일 이내로 드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상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증기기관차 탑승과 함께 곡성 특산품인 토란을 이용해 만든 토란파이만주까지 맛보게 되니 알찬 곡성여행을 즐길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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