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중앙선이 다니던 철로가 복선 전철화 되는 과정 중에 일부 노선의 선형이 바뀌고 그에 따라 폐선이 되면서 자연스레 폐역된 역들이 많이 있습니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석불역도 그 중의 하나였는데, 옛 석불역은 폐역이 되었지만, 새로운 복선 전철 선로가 지나가는 곳에  다시금 새 석불역이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노선은 KTX 강릉선과도 연결되어 있어 아마 서울에서 강릉 혹은 강릉에서 서울로 KTX를 타보셨던 분들이라면 양평 어딘가 지날때쯤 창밖을 바라보면 마치 스머프가 살 듯한 파란 건물에 빨간 지붕을 한 특이한 간이역을 지날 때가 있습니다. 이 역이 바로 새롭게 지어진 석불역입니다.

 

 

비록 KTX는 정차하지 않는 작은 역이지만, 무궁화호 일반열차가 하루에 2편씩 왕복 4회 정차를 하는 역인데요. 보통 우리나라의 작은 간이역이라 하면 그 모습이 대충 머릿 속에 어떤 모양인지 그려지기 마련이지만, 석불역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간이역의 모습이 아니라서 한참동안 시선이 머무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치 장난감 레고블럭을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의 독특한 외관 때문에 간이역 여행을 즐기는 분들은 꼭 한번씩 찾게 되는 기차역이기도 한데요. 옛 석불역이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어져 1967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가 중앙선이 복선전철화가 되면서 석불~매곡 구간 선로가 이설이 되어 2012년 옛 석불역은 폐역이 되고, 지금의 자리에 새롭게 석불역이 옮겨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석불역이 폐역이 되면서 새 석불역을 지을 계획이 없었다고 해요. 주변 마을 주민의 수가 적기도 하고 이용하는 승객의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라 석불역은 아예 사라질 운명이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지역 주민들의 석불역 살리기에 대한 열망과 또한 양평군의 지원 속에 이렇게 지금의 석불역이 만들어지며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왕복 4편이 정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하는 역이 되긴 했지만, 대신 역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무인역으로 운영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석불역에서는 따로 승차권을 구입할 수는 없고, 석불역에서 기차를 타실 분들은 스마트폰 코레일톡 앱이나 열차에 승차한 뒤 열차승무원에게 직접 승차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석불역 열차시간표는 상행선 청량리 방면은 오전 06:46, 오후 18:01 하루에 두 편, 하행선 강릉과 안동 방면으로 각각 07:55, 20:04 두 편이 정차합니다. 현재 강릉 방면은 동해 방면으로 행선지가 바뀌어 있는 상태이고,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 1631편은 동해행 누리로 1631편으로 바뀌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래요.

 

또한 무인역으로 운영되고 있어서인지 역 대합실 내와 승강장 쪽은 평소엔 출입이 되지 않도록 문이 잠겨 있고, 열차 출도착 시간 15분 전에만 개방을 하고 있어 기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에는 역 내부를 들어가지 못해 조금 아쉬웠어요. 승강장은 양동과 원주 방면은 철길을 건너지 않고 바로 대합실과 붙어 있는 1번 승강장에서 탑승이 가능하고, 청량리, 양평 방면은 지하도를 건너 건너편 2번 승강장에서 탑승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 내부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기차가 다니는 선로는 먼 발치에서라도 볼 수 있어서 간혹 이 곳으로 지나가는 강릉선 KTX 열차를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석불역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KTX 산천 열차가 꽤 자주 지나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장난감 모형같이 예쁘게 새로 지어진 석불역을 뒤로 하고, 예전의 석불역은 어땠을까 그 흔적은 남아 있을까 궁금해서 옛 석불역도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요. 2012년 폐역 이후 그래도 허물진 않고 건물이 남아 있기는 한데, 약 8년간 그냥 방치가 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역 앞을 지나는 승강장과 선로도 모두 걷어낸 상태였고, 역 건물의 역명판과 표지판도 모두 떨어져 나간 상태여서 얼핏 보면 그냥 오래된 창고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 때는 이곳 주민들이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자주 들락날락 하던 그런 곳이었을텐데, 이젠 무성한 잡초와 풀들만 가득한 폐허 같은 곳으로 바뀌어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하더군요. 앞으로 계속 그대로 계속 방치만 해둘지는 잘 모르겠지만, 폐역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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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기합니다

    2020.09.09 14: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역사의 모습이 참 예쁩니다. ^^
    근데 무인역이면 열차시간에 누가 문을 열어 주는지 궁금해지는데요^^


    2020.09.10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