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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야외 박물관이라 안심!! 고창 고인돌 유적지 및 운곡 람사르 습지 생태탐방로

by @파란연필@ 2020. 10. 10.

요즘에는 실내에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은 왠지 가기가 꺼려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공공박물관이나 전시관 같은 곳이 그러할텐데요. 전북 고창에 위치한 고인돌 박물관은 얘기가 조금 다를 듯 합니다. 물론 고창 고인돌 박물관에도 실내전시관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고인돌 유적지는 대부분 야외에 있어서 보다 안심하고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지요.

 

전북 고창은 인천의 강화도와 함께 우리나라에 몇 남지 않은 대규모 고인돌 유적지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고인돌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고 실제 고인돌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는 야외관람코스가 잘 마련되어 있는 곳입니다. 또한 고인돌 유적지와 함께 근처에 있는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 생태탐방로도 같이 연결되어 있어 함께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은 곳이예요.

 

고창 고인돌 유적지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먼저 박물관 입장료를 내고 실내전시관을 통해 들어가야 하는데요.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이고, 박물관 내부는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3D 입체영상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실은 대부분 실제 박물관 뒷쪽에 있는 고인돌 유적지에서 발견된 고인돌에 관한 설명이 나와 있더군요.

 

 

박물관 건물 옥상 전망대에 올라가면 고인돌 유적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 유적지를 둘러보기 전 먼저 전체적인 모습을 눈에 담고 움직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뒤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면 선사싣 마을을 재현해 놓은 선사마을 및 체험마당이 마련되어 있는데, 현재 아이들을 위한 체험활동은 잠시 중단된 상태라 그냥 눈으로만 관람을 하면 되겠습니다.

 

선사마을을 지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곳곳에 커다란 바위모양을 한 고인돌이 눈에 띄었는데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만 봐오던 고인돌의 모습을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그 크기가 꽤 커 보였습니다.

 

고창 고인돌 유적지는 꽤 넓은 곳에 분포가 되어 있어 효율적으로 둘러보려면 정해진 코스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 좋은데요. 1코스부터 시작해 6코스까지 모두 6개의 코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워낙 넓은 탓에 6개의 코스를 하루에 모두 둘러보기엔 체력적으로 힘들수도 있으니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둘러보는 것이 좋을거에요.

 

 

원래는 박물관에서부터 고인돌 유적지 전체를 쉽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모로모로 열차라는 꼬마열차가 운행을 했었는데요. 열차를 타게 되면 해설사분도 직접 탑승을 해 열차가 운행되는 동안 고인돌 유적지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열차운행이 당분간 중지가 된 상태라 두 발로 걸어서 둘러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6개의 코스 중 저는 2코스만 둘러본 뒤, 고인돌 유적지와 가까이에 있는 운곡 람사르 습지 생태탐방로를 직접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고창 운곡습지는 해발고도가 낮은 구릉지대에 만들어진 습지인데요.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 겨울과 봄철에도 마르지 않는 습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6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곳이기도 한데요. 운곡 람사르습지 생태탐방로 코스는 모두 4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저는 가장 짧은 1코스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생태탐방로는 사람 보다는 습지의 생태계 보존을 우선하는 곳이다 보니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 하기 위해 탐방로도 매우 좁은 형태로 만들어 놓은 모습입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만한 좁은 목책로 구간으로 되어 있는데요. 워낙 인적이 드문 곳이다 보니 마주치는 사람을 만날 일이 거의 없었고 마치 깊은 숲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바람소리와 새소리 밖에 들리지 않더라고요.

 

탐방로 입구에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약 20분 정도 지나면 1코스의 중간 지점인 생태연못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작은 연못 위로 목책로가 가로 지르고 있고, 이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1코스의 목적지인 생태공원까지 연결이 되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던지라 계획했던 생태공원 까지는 가지 못하고 여기서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약 40여분 간의 산책시간 동안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생태탐방로를 걸을 수 있어서 좋았고요. 요즘 같은 시대에 사람들과의 접촉 없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숲 속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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