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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영화 속 그 곳, 달마야 놀자 촬영지였던 김해 은하사

by @파란연필@ 2020. 10. 6.

한 때 여행계획을 짤 때 가끔씩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왔던 곳을 찾아가고 싶을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실제 촬영지였던 곳을 가게 되면 TV나 영화 속의 장면을 떠올리며, 아! 여기가 그곳이었지!! 라는 생각과 함께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요. 경남 김해 신어산 자락에는 오래전 영화 '달마야 놀자'의 주 촬영지였던 은하사가 자리를 잡고 있어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김해 은하사는 꽤 작고 조용한 사찰입니다. 사실 영화도 개봉한지 꽤 오래전이어서 영화를 기억하는 분도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지금은 영화 촬영지였던 사찰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분위기였어요. 은하사가 위치한 신어산 이름이 예전에는 '은하산'이라 불러 사찰 이름도 은하사라고 지어지게 된 곳인데요.

 

꽤 깊숙한 산 속에 자리잡은 사찰이지만, 차량 진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어느 정도 주차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차량 접근성은 좋은 편입니다. 주차장에서부터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커다란 범종각이 나오게 되고, 범종각 옆으로 이어진 계단을 올라서면 대웅전을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 '달마야 놀자'는 거의 20년 전인 2001년에 개봉을 한 박신양, 정진영 주연의 영화였고, 조폭 두목인 박신양과 청명 스님으로 나오는 정진영을 중심으로 조폭과 스님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입니다. 개봉했을 때 나름 재미있게 봤던 영화이기도 한데요, 개봉 당시만 해도 촬영지로 알려지기 시작하며 많은 분들이 찾던 곳이었는데, 워낙 오래된 영화이기도 하고, 점점 잊혀져서인지 영화 촬영지를 알고 찾아오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영화의 배경 및 주 촬영지가 바로 이곳 은하사 사찰이라 실제 촬영팀이 한 달 이상 머물며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요. 세트가 아닌 실제 전각에서 촬영이 대부분 이루어졌으며, 특히 범종각 앞마당은 스님들과 조폭들이 족구 시합을 하던 장소로 촬영된 곳이기도 합니다.

 

 

9월이긴 하지만, 늦여름까지 오랫동안 배롱나무꽃이 곳곳에 아직도 꽃잎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네요. 이제 곧 배롱나무 꽃잎은 모두 떨어지겠지만, 초록의 나뭇잎들은 점점 가을 단풍색으로 물이 들겠지요. 짙어진 가을의 은하사 모습도 궁금해 집니다.

 

오래된 영화라 영화를 잘 모르시거나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찰 자체가 워낙 고즈넉하고 조용한 곳이라 김해 근처 여행을 하거나 계획을 짤 일이 있으면 한번 방문을 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갈 무렵 은하사의 가을 풍경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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