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가을정취 만끽하기 좋은 사찰 오대산 월정사 상원사 단풍

by @파란연필@ 2020. 10. 18.

주말과 휴일을 맞아 모처럼 가을정취를 만끽하러 나들이를 나가는 분들이 많이 계실 듯 한데요. 강원도 설악산에서부터 시작한 단풍이 지금 한창 남쪽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중이라 이번주부터 약 2~3주간은 전국이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가는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풍이 가장 일찍 시작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강원도 오대산일텐데요. 오대산 자락에는 지금 이맘때 딱 가기 좋은 유명한 사찰 두 곳이 있으니 바로 월정사와 상원사입니다. 두 사찰이 위치한 오대산은 오래전부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해 왔던 오대산 사고를 비롯해 월정사와 상원사는 특히 우리나라의 귀중한 국보와 보물들이 많이 지니고 있는 사찰이기도 합니다.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까지 가는 교통편은 만약 강릉선 KTX를 이용한다면, 진부역(오대산역)에서 바로 월정사와 상원사까지 가는 직통버스가 있기도 하고요. (다만, 직통버스편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예요) 진부역에서 가까운 진부터미널로 가시면 월정사와 상원사로 가는 버스편이 그래도 자주 있는 편입니다.

 

 

1. 오대산 월정사

 

뭐니뭐니해도 월정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월정사 전나무 숲길일텐데요. 월정사에 오게 되면 꼭 한번씩은 걸어보는 숲길이기도 합니다. 일주문에서부터 월정사 사찰 입구까지 왕복 30분 정도 되는 숲길이며, 국립 광릉수목원 전나무숲,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소사 전나무숲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으로 알려져 있기도합니다.

 

일주문에서 시작된 전나무 숲길은 금강교 인근에서 끝이 나게 되고, 여기서부터는 월정사로 들어가는 천왕문 입구가 나오는데요. 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월정사 경내로 이어지게 됩니다. 들어가자마자 넓은 마당 쪽에는 적광전 앞에 우뚝 솟은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이 가장 먼저 눈에 띄게 되는데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국보 48호로 우리나라에서 얼마 남지 않은 고려시대의 석탑 양식을 가진 탑이라고 합니다.

 

팔각구층석탑 맞은편으로는 무릎을 꿇고 있는 조그만 석상도 눈에 띕니다. 이 석상은 석조보살좌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석상 역시 현재 보물 139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석탑 맞은편에 자리잡은 이 석상은 모조품이고 진품은 성보박물관 내에 전시되어 있다고 해요.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본 가을 단풍의 모습도 예뻤지만, 월정사 경내에 물들어 있는 단풍도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제가 갔던 때에는 완전한 절정의 시기가 아니어서 군데군데 아직 초록의 모습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깊어가는 가을정취를 만끽하기에는 충분해 보였습니다.

 

 

2. 오대산 상원사

 

오대산에는 월정사 말고도 상원사라는 사찰이 하나 더 있습니다. 월정사 만큼이나 많이 알려진 사찰이기도 한데요.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에는 그 유명한 오대산 선재길이 연결되어 있어 선재길을 따라 걸어서 가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물론 차를 타고도 이동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 오대산 월정사까지만 보고 그냥 돌아가는 분들이 많은데, 상원사도 함께 둘러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선 세조 임금이 의관을 벗어 걸어두었던 관대걸이

특히 상원사는 조선 세조 임금과 관련이 많은 사찰이기도 한데요. 상원사 입구 쪽에는 세조 임금이 재위 말년 시절, 피부병 때문에 이곳으로 목욕을 자주 오가며, 그 때마다 의관을 벗어 걸어 놓았던 관대걸이도 볼 수 있습니다.

 

월정사와 달리 상원사는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매우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옆쪽으로 살짝 둘러가는 완만한 길이 있기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쪽으로 올라가는 것 같더라고요. 계단이 시작되는 부분에는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라는 팻말이 보이는데, 정말 이 계단을 올라갈 때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꽤 가파랐던 기억이 납니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는 바로 상원사 경내 마당으로 바로 이어지게 되고요. 상원사 오층석탑과 문수전이 바로 나오게 됩니다. 문수전 내부에는 국보 221호로 지정된 문수동자상이 있는데요. 이곳 상원사는 세조 임금이 피부병 때문에 목욕을 하러 이곳 오대산 쪽을 자주 드나들며 만났던 문수동자와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내려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월정사의 팔각구층석탑이 대표적인 국보로 알려져 있다면, 상원사에는 상원사 동종이 있습니다. 상원사 동종 역시 국보 36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상원사 동종은 신라 성덕왕 24년에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실제 타종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보호 및 보존을 위해 타종은 하지 않고 유리벽 안에 잘 보관이 되어 있고 대신 바로 옆에 모조품을 만들어 타종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어요. 그리고 동종이 보관된 종각 쪽에서 내려다 보는 오대산의 단풍이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아무래도 상원사가 월정사 보다는 조금 더 높은 곳에 있고 산 속에 있어서 그런지 단풍의 빛깔이 더 고와 보이더라고요. 이제 이번주가 지나면 오대산의 단풍은 절정을 지나 이제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겠지요. 비록 올 가을은 예년만큼 가을나들이나 단풍여행을 마음껏 즐기기엔 어려운 시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번 만끽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