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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보령 가볼만한곳 무창포 해수욕장 무창포타워 신비의 바닷길 시간

by @파란연필@ 2020. 11. 7.

부산에 살고 있어 주로 남해와 동해바다를 많이 봐와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저한테 서해바다는 조금 생소하고 낯선 느낌이 있습니다. 동해바다처럼 맑고 투명한 느낌은 아니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큰 이유로 동해바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갯벌을 볼 수 있어 또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서해바다와 면하고 있는 충남 보령에는 여러 해수욕장과 해변이 있습니다. 물론 여름이면 보령머드축제로 유명한 대천해수욕장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오늘은 대천해수욕장 보다는 조금 작고 소박하지만,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는 무창포 해수욕장과 무창포 바닷길 시간에 대해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다른 여느 서해바다처럼 백사장이 꽤나 넓고 긴 편입니다. 백사장 길이만 해도 약 1.5km 정도 되고, 해안가의 평균 수심이 1~2미터 정도 밖에 되질 않아 여름에는 해수욕 하기에도 적당한 곳인데요. 특히 1928년 서해안 최초로 개장된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이유는 바로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대에는 해변 앞의 작은 섬인 석대도까지 약 1.5km 구간의 바닷길 열리기 때문입니다. 바닷길이 열리면 갯벌이 들어나기 때문에 두 발로 걸어서 석대도가지 걸어갈 수 있으며, 갯벌 위의 조개나 게 등을 잡는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다고 해요.

 

무창포 해수욕장 바닷길 시간은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날 전후 2~3회 정도라고 하는데요. 매일 물이 빠지기는 하지만, 갯벌이 드러나 사람이 걸을 수 있을만큼 완전히 다 빠지는 날은 매달마다 짧게는 5일, 많게는 보름 정도만 길이 열린다고 합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2020년도 무창포 바닷길 시간은 위의 시간표를 참고하시면 좋을거예요.

 

아쉽게도 제가 방문했던 날은 바닷길이 열리는 날짜가 아니었고 물이 빠지는 시간대도 아니어서 석대도까지 길이 열리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부는 날에 길고 흰 백사장을 거닐며 해변산책을 즐기는 것 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백사장 끝에는 무창포항과 무창포 수산시장 공판장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도 있다고 해요.

 

무창포 수산시장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무창포 항구가 나오게 되고, 조그만 아치형의 다리가 나오게 되는데요. 이곳에는 무창포 해수욕장 낙조 5경 중의 한 곳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몰이 서해쪽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일몰이 예쁜 서해바닷가가 많은 편인데, 무창포 역시 일몰이 예쁜 곳으로 알려져 있더군요. 제가 갔던 날은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여서 아쉽게도 멋진 일몰은 만나질 못했습니다.

 

일몰은 보질 못했지만, 무창포 해변 길 건너편에는 무창포타워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에 올라서면 해변의 전체적인 풍광과 함께 특히 바닷길이 열렸을 때의 모습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예요.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다만, 무창포타워 전망대를 가려면 입장료가 필요합니다. 어른 기준 1인단 1000원이고, 보령시민은 무료라고 해요. 1000원 정도면 저렴한 편이기도 하니 만약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대라 한다면 한번 올라가 볼 가치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비록 무창포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한번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해변쪽으로 향한 통유리창의 시원한 전망을 내려다 볼 수 있고요. 무료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어 바닷길이 열렸을 때에는 망원경으로 바닷길의 모습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전망대 입구 반대쪽으로는 테라스로 연결되는 문이 있는데요. 실내가 아닌 바깥에서 무창포 해수욕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처럼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분들은 실내의 유리창에 반사되는 풍경보다 이렇게 야외에서 촬영하는 것이 더 좋겠지요.

 

예년 같으면 가을 시즌에 전어축제를 비롯해 대하축제 같은 다양한 축제들이 열렸을 법한데, 올해는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가 되어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변의 풍경도 유난히 조용하고 썰렁해 보이더군요. 그래도 싱싱한 먹거리가 많고 추운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의 잔잔한 서해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무창포 해수욕장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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