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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늦가을에 즐기는 부산 단풍명소 아마도 올해 마지막 단풍일듯

by @파란연필@ 2020. 11. 19.

코로나19 속에서 올해는 야속하게도 유난히 단풍이 고왔던 가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10월 강원도에서부터 시작된 단풍은 이제 남쪽 지방까지 거의 다 내려와 마지막 가을을 불태우고 있네요. 

 

그래서인지 벌써 가을이 끝나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단풍을 볼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부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그나마 가을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부산 단풍명소를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까 해요.

 

1. 회동수원지 갈맷길 (상현마을~오륜본동)

 

회동수원지는 부산 금정구 쪽에 위치한 수영강 상류 지점의 인공저수지입니다. 부산 시민의 식수로 사용되는 상수원 구역이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그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쉽게 되지 않는 곳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수원지 둘레길 구간을 개방하여 갈맷길로 만든 이후부터는 걷기 좋은 길로 많이들 찾는 곳이 되었어요. 특히 이맘때쯤 11월 중순 무렵에는 단풍이 곱게 물드는 시기이기도 해서 더욱 걷기 좋은 계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회동수원지의 규모는 생각보다 꽤 큰 편입니다. 둘레 길이만 해도 약 20km 정도 되는데요. 그 중 갈맷길 코스는 수원지 주변의 상현마을에서부터 수영강 민락교까지 약 17km 정도의 구간이 이어져 있습니다. 17km 하루에 모두 걷기엔 힘들 수도 있으니 전 구간 걷기 보다는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해 걷는다면, 상현마을~오륜본동 사이의 약 4km 정도의 구간을 걷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미 상현마을 입구에서부터 울긋불긋 가을단풍이 한창인 모습입니다. 상현마을에서 걷기 시작해서 오륜본동에 거의 다다를 무렵에는 약간 가파른 고개가 있는 부엉산 전망대가 나옵니다. 물론 전망대까지 가지 않고 평지길로 우회해 오륜본동으로 바로 가도 되지만,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부엉산 전망대까지 올라 회동수원지의 멋진 가을 풍경을 내려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부엉산 전망대에서 다시 내려갈 때에는 올라왔던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되는데요. 여기서부터는 다시 걷기 좋은 수변데크 길이 잘 만들어져 있고, 마지막으로 땅뫼산 황토길을 한번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땅뫼산 황토길은 1km 정도 되는 땅뫼산 둘레길을 모두 황토로 깔아 놓아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해 놓은 구간인데, 길이 끝나는 곳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가도 마련되어 있으니 맨발로 꼭 한번 걸어보세요.

 

 

 

2. 동래 금강공원 케이블카 남문 성곽길

 

부산 동래에 위치한 금강공원은 오랫동안 부산시민들에게 사랑받아온 공원이기도 합니다. 옛부터 동래 온천이 휴양지로 개발되면서 같이 조성된 공원인데요. 아마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분들이라면 소풍 장소로도 많이 기억하고 계실거예요.

 

부산의 케이블카...라고 하면 송도해상케이블카가 가장 먼저 생각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동래 금강공원 케이블카도 꽤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1966년 개통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운행을 하고 있어요. 특히 날씨가 좋을 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멀리 해운대 마린시티의 고층빌딩들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곳에서부터는 금정산성 남문까지 약 1km 정도 산책로를 꼭 한번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금정산의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텐데요. 가는 길목마다 주변에 예쁘게 물든 고운 단풍은 부산에서의 마지막 가을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3. 어린이 대공원 (성지곡 수원지)

 

부산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어린이 대공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산 단풍명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랫동안 부산을 지켜온 도심 속 공원이면서 어린이들의 성지(?) 같은 곳이죠. 금강공원과 마찬가지로 역사가 오래된 곳이라 서울이나 수도권의 대형 놀이공원 같은 곳은 아니고요. 그냥 산 속의 휴양림 같은 산책로가 이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입구를 지나면 바로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는 나무데크 길로 이어지게 되고요. 수원지 방향으로 된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면 수원지 위쪽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성지곡 수원지는 상류의 물을 막아 만든 인공 콘크리트 댐인데요.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것이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라고 합니다.

 

이번 가을은 코로나 영향도 있고 해서 바깥 나들이를 많이 못하신 분들도 많을테고, 특히 부산에 계신 분들은 올해 단풍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면, 멀리 가지 않고도 여기 어린이 대공원 산책로를 통해 가까운 도심에서도 부산의 단풍을 즐길 수 있으니 늦지 않게 방문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원지 둘레길 산책로를 모두 한바퀴 둘러보며 걷는 데에는 대략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니 막바지 가을이 가기 전, 올해의 마지막 단풍을 부산에서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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