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9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절기상 9월은 이제 가을의 문턱이라 할 수도 있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기 좋은 계절인만큼 가을의 초입인 9월에 가볼만한 국내여행지 추천을 해볼까 합니다. 9월이 되면 계절의 변화와 함께 자연의 풍경도 색이 바뀌기 마련인데요.
완연한 가을의 단풍이 물들기 전.... 전국 각지에는 초가을 시즌에만 보고 담을 수 있는 9월 여행지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9월엔 핑크뮬리를 비롯해 꽃무릇 상사화, 메밀꽃밭, 다랭이논까지 다양한 가을 명소가 있는데요. 지금부터 차례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전남 영광 불갑사 상사화축제 (올해 축제 행사는 취소)
9월의 꽃이라 불리는 상사화 꽃무릇은 주로 사찰 주변에서 많이 피어나는 꽃입니다. 사찰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상사화의 대표 군락지는 전남 영광 불갑사 인근인데요. 국내 상사화 최대 군락지로 알려진 이곳은 해마다 9월 시즌이 되면 영광 불갑사 상사화 축제가 열리곤 하지만, 알다시피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시끌벅적한 축제 행사는 모두 취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축제는 취소 되었어도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고 개별적으로 방문을 하게 된다면 불갑사 주변의 상사화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작년에도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정해진 관람로를 따라 움직이고 사람들과의 대면을 최소화 하는 동선으로 산책로 코스가 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꼼꼼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찾아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광 불갑사 상사화 군락지는 불갑사 일주문에서부터 불갑사 경전을 지나 불갑산 등산로까지 쭉 이어져 있어 마치 붉은 양탄자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보통 꽃무릇과 상사화를 같은 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엄밀히 말하면 서로 다른 종류의 꽃이라 합니다. 비슷하게 생겨 일반적으로 통칭해서 부르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2. 경남 함안 악양생태공원 핑크뮬리
앞서 소개한 상사화가 보통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찾는 반면, 최근 몇 년 전부터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또다른 9월의 꽃 핑크뮬리는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SNS 인증샷 명소로도 많이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워낙 예쁜 색감 때문에 처음엔 몇 군데 없는 핑크뮬리 군락지가 이젠 전국 각지에서 꽤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경남 함안에 위치한 악양생태공원에도 분홍빛 핑크뮬리 군락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악양생태공원은 함안 뚝방길 근처에 조성된 공원인데요. 꽤 넓은 부지에 핑크뮬리 뿐만 아니라 코스모스와 늦은 해바라기 꽃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또한 주변에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가족여행지로도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뚝방길 주면으로는 또다른 가을꽃의 대명사라 불리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도 만날 수 있고요. 2년 전 방문했을 때에는 분홍색 핑크뮬리 뿐만 아니라 바로 옆 노란 빛의 골드뮬리까지 더해져 오묘한 색의 대비도 느낄 수 있었는데, 올해의 풍경은 어떻게 변했을지 기대가 됩니다.
3. 전북 고창 학원농장 메밀꽃밭
9월 초가을은 메밀꽃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메밀꽃밭으로 유명한 곳이 몇몇 군데 있는데, 전북 고창의 학원농장 역시 오래전부터 많이 알려져 온 대표적인 메밀꽃 군락지입니다.
최근 2년 동안 학원농장 주변의 풍경이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엔 고창 학원농장 주변은 1년 사계절 늘 볼거리로 가득한 곳이었어요. 봄철엔 청보리밭, 여름엔 해바라기밭, 가을엔 메밀꽃밭, 겨울엔 하얀 눈밭으로 늘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곤 하는 곳이었습니다. 예년과 같은 메밀꽃을 올해도 볼 수 있다면, 적당한 햇빛과 함께 적당한 바람이 부는 날, 메밀꽃밭을 거닐며 초가을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4. 경남 고성 거류산 전망대 (당동만 다랭이논)
9월은 농부들의 피와 땀이 결실을 맺는 수확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논의 색깔이 초록빛에서 점점 황금빛으로 변하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특히 해안가의 다랭이논 풍경이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가 바로 경남 고성 당동만에 위치한 다랭이논입니다.
고성 당동만의 다랭이논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거류산 정상 부근입니다. 거류산 등산은 인근의 장의사 라는 사찰에서부터 시작되는데요. 편도 약 3km 되는 코스로 약 1시간 정도 올라야 합니다. 길이 조금 가파르고 힘든 코스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상 부근에 올랐을 때 내려다 보이는 푸른 남해바다와 황금빛 다랭이논 들녘 풍경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답을 해주는 곳이니 한 번 올라가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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