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주여행의 백미는 눈덮힌 한라산을 올라보는 것이 가장 좋은 코스이긴 합니다만, 체력과 시간이 부족한 분이라면 한라산 대신 제주의 오름을 올라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주 오름도 코스에 따라 높낮이에 따라 오르기 힘든 오름이 있고, 비교적 오르기 쉬운 오름도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저지오름은 비교적 오르기 쉬운 오름 중의 하나입니다. 난이도 중하 정도?
저지오름이 위치한 제주 저지리는 저지 문화예술인마을이라 불리며 주변에 미술관을 비롯해 곶자왈 숲 등의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물론 저지오름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인데요. 따뜻한 제주라 하지만, 이날은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제주에도 한파가 불어닥친 날이라 오름을 오르는 것이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저지오름을 오를 수 있는 시작점의 위치는 마을 샛길 골목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정표가 크고 눈에 쉽게 띄는 곳에 있으니 찾기 쉬울거예요. 올레길 13코스와 14코스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해서 올레길을 걸으시는 분들이 저지오름을 많이 오르기도 한다는군요. 입구에서부터 멀리 오름의 능선이 한눈에 보입니다. 저지오름의 경우, 오름 전체가 빽빽한 나무숲들로 이루어져 있어 여름철에는 햇빛을 막아주고, 겨울철에는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 생각보다 걷기 편한 오름이예요.
오름 입구 쪽에는 저지오름에 관한 이정표와 함께 코스지도가 나와 있는데요. 오름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고, 오름의 둘레길은 거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오름 정상까지는 해발 200미터가 조금 넘는 높이이며, 입구에서 걷기 시작하면 대략 30~40분 정도면 다다를 수 있는 높이예요.
저지오름의 첫 시작은 마을의 농가들 사이의 골목길을 걸으며 시작되는데요. 돌담 너머로는 한창 노지귤이 영글어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겨울의 제주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화구가 있는 정상까지는 돌계단을 두어 번 정도 올라야 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편이라 금방 오를 수 있고요.
숲길 둘레길을 따라 30분 정도 걷다가 보니 어느새 오름 정상에 도착을 하게 되었더군요. 정상 부근에는 전망대 데크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저지오름 주변의 풍경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는 독도를 비롯해 전국 주요지역의 방향과 거리표지판이 있는 것이 색달라 보였습니다.
저지오름이 제주의 서쪽 산간지역 딱 중간 지점에 있는 곳이라 오름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멋졌는데요. 중간에 가리는 것이 없어 360도 파노라마 뷰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날씨가 흐리고 구름이 많은데다 바람이 강해서 매우 추웠다는 사실.... 맑은 날씨에 오르면 한라산까지 뚜렷하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날은 구름이 잔뜩 낀 날씨라 아쉽게도 한라산은 보질 못했습니다.
비록 흐린 날씨 때문에 한라산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 남쪽의 산방산과 송악산, 서쪽엔 수월봉과 당오름, 차귀도, 북쪽으로는 협재해수욕장 앞바다와 비양도까지 선명하게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더 청명하고 깨끗한 모습으롭 볼 수 있었을텐데, 언젠가 날씨 좋을 때 다시 한번 저지오름을 더 올라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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