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추억이 되어버린 겨울 제주 사려니 숲길 설경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불안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시점입니다. 개인적으로 해마다 겨울에는 제주도를 찾아 겨울의 제주여행을 만끽하곤 했는데요. 예전 겨울에 다녀왔던 사려니 숲길의 눈내린 설경이 떠올라 추억도 되새겨 볼 겸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려니숲길의 설경을 한번 소개해 드려보고자 합니다.

 

제주도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남쪽에 있어서인지 가장 따뜻한 지역으로 알고 있지만,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발고도가 높은 중산간 지역은 생각보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추운 지역입니다. 그래서 제주 해안가에는 비가 내린다 하더라도 중산간 지역은 눈이 내릴 확률이 크기 때문에 만약 겨울 제주여행 중 날씨가 추운데 비가 내린다 하면 바로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사려니 숲길로 한번 가보세요.

 

 

사려니숲길은 절물자연휴양림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붉은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로 약 15km 길게 이어진 걷기 좋은 길입니다. 물론 사계절 내내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걷기 여행과 힐링 여행을 함께 즐기는 분들께는 최고의 여행지 중의 한곳이기도 한데요. 가장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코스는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부근의 입구 쪽입니다.

 

이곳은 길가에 주차할 공간이 생각보다 많이 있어 렌터카로 가기에도 편한 곳이고요. 특히 입구쪽에서부터 시작하는 삼나무 숲길이 샛길로 나 있어서 삼나무 숲길부터 걷는 기분도 꽤나 괜찮은 곳입니다. 그래서 저도 항상 사려니숲길을 갈 때에는 이곳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부근에 있는 입구 쪽으로 찾아가곤 해요. 또한 겨울철 눈소식이 있을 때엔 삼나무 숲에 쌓인 하얀 눈이 제주의 겨울 풍경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원래 이어진 사려니숲길을 따라 걸어도 좋은데, 중간중간 샛길로 빠질 수 있는 삼나무 숲길이 여러갈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어차피 이 길은 나중에 사려니숲길 본 코스와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삼나무 숲길 사이로 결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무엇보다 이 길엔 멍석 같은 것이 깔려 있기도 해 비나 눈이 내리더라도 미끄럽지 않고 신발이 많이 젖지 않게 하기 때문에 겨울철 눈이 쌓여도 걷기 좋은 길 같았습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사려니 숲길의 전체 길이는 대략 15km 정도 되는데요. 하루 동안 15km 모두 걷는 것은 힘이 들 고 또한 주차를 해 놓은 곳 까지 원점회귀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 간단하게 산책 정도로만 걸으실 분들은 삼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되돌아 오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 역시 그동안 사려니 숲길을 많이 걸어봤었는데, 15km 모두 걸어본 기억은 없는 것 같네요. 그래도 입구 쪽에 있는 삼나무 숲길만 걸어도 충분히 힐링이 되고 사려니 숲길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삼나무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다시 평탄한 길을 따라 길이 계속 이어지게 되는데, 경사가 심하다거나 오르막이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이번 겨울은 코로나 상황 때문에 마음 놓고 제주여행을 하기엔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겠지만, 겨울이 끝나기 전 코로나 상황이 조금 나아진다면, 눈 내린 사려니 숲길을 한번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주라 하더라도 중산간 지역은 일교차가 심한 곳이니 따뜻한 옷을 입고 장갑은 필수이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