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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동양의 파르테논 신전이라 불리는 서울 종묘의 겨울 설경

by @파란연필@ 2020. 12. 12.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올 겨울 서울에 이미 첫눈이 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미미했던 탓에 눈이 쌓이지는 않았는데요. 내일은 살짝 기대를 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내일 새벽부터 날씨가 추워지면서 서울을 비롯해 중부 및 서해안 지방에 제법 많은 눈이 올 거라는 예보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지방에 살고 있고 사진을 취미로 하는 저는 평소에 서울에 눈이 내리고 쌓이면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서울 한복판... 동양의 파르테논 신전이라고도 불리는 종묘의 겨울 설경을 한번 담아보고 싶었는데요. 올 겨울은 아니지만 지난 겨울 시즌에 서울에 많은 눈이 내린 직후 종묘를 다녀오며 종묘의 설경을 남겨 보았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할 무렵에는 이미 눈이 그치고 기온이 올라 눈이 막 녹고 있는 상태라 서두를 수밖에 없었는데요. 일단 종묘를 가려면 지하철을 타고 종로3가역으로 가야 했습니다. 11번 출구를 나와 조금 걸어가니 바로 종묘 입구가 나오더군요.

 

 

원래는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을 해서 해설사분을 따라 다니며 관람해야 하는데, 토요일은 자유관람이라 따로 바로 입장권을 구입 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무조건 정해진 시간에 한 타임마다 딱 3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지난 겨울.. 첫 눈 치고는 제법 많은 눈이 내렸던 때라 가을이 채 끝나지 않은 시점이기도 했고 그래서인지 바닥에는 붉은 단풍잎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여서 하얀 눈과 대비되는 색감이 조금 어색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불과 며칠전 가을 분위기의 종묘가 이렇게 새하얀 겨울의 종묘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종묘는 조선 왕조의 역대 왕과 왕후 및 추존된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입니다. 조선의 건축물 중에서도 가장 장엄한 풍경과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기도 해서 동양의 파르테논 신전이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정전 및 영녕전을 중심으로 신주가 모셔져 있고, 정문에서부터 정전과 영녕전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신로가 놓여져 있습니다. 신로는 원래 조선시대 당시 왕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다닐 수 없는 신도(神道)인데요. 지금도 이 신로  쪽으로는 걷지 않도록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종묘는 정전과 영녕전을 중심으로 재궁, 향대청, 전사청 같은 부속 건물로 배치가 되어 있는데요. 가장 먼저 종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정전 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서울의 고궁들은 자주 갔었는데, 이날 종묘 방문은 처음이었거든요. 고궁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조선의 역대 왕들의 신주가 모셔져 있는 매우 길다란 정전의 모습은 꽤 장엄하고 압도감을 주기에 충분한 곳이었어요.

 

 

직접 이 건물을 마주하고 나니 동양의 파르테논 신전이라 불리던 것이 이해가 가더군요. 현재 정전에는 19실 49위가 모셔져 있고, 좌우로는 100미터가 훨씬 넘는 월대 위에 세워진 모습입니다. 조선시대 당시 처음 종묘가 세워질 때에는 이렇게까지 길지 않았다고 하는데, 역사가 흐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모셔야 할 신위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좌우 길이가 길어지게 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전을 모두 둘러보고 나와서는 이제 바로 옆에 있는 영녕전을 가기 위해 돌담길을 걷던 중... 정전의 입구 맞은편에 있는 악공청의 모습을 잠시 둘러 봤습니다. 악공청은 종묘제례를 할 때 악사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1년중 종묘에서 가장 큰 행사로 열리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이 바로 이곳에서 준비가 되었던 셈이지요.

 

영녕전 역시 정전과 비슷한 구조로 지어진 모습입니다. 다만 정전 보다는 좌우 길이가 조금 짧은 모습인데요. 현재 영녕전에는 16실 34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습니다. 정전 보다는 길이가 짧아 한눈에 들어오는 압도감은 조금 덜 하지만, 그래서인지 정전에 비해서는 조금 더 포근한 느낌을 주는 건축물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조선의 건축물 보다는 훨씬 규모가 있고 길어 보이기 때문에 정전에서 느꼈던 장엄함을 영녕전에서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정전과 영녕전을 모두 둘러보고 나가는 길에 마주한 향대청 앞의 연못입니다. 연못 중앙에 자리잡은 소나무가 정말 멋져 보였는데요. 특히 가지와 잎에 쌓인 하얀 눈이 겨울의 멋스러움을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종묘를 모두 둘러본 뒤 나와서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바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종묘 맞은편에 있는 세운상가 옥상정원이었는데요. 여기로 올라간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종묘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묘의 정문은 바로 보이지만, 정전은 무성한 숲 때문에 가려져 지붕만 살짝 보이더군요. 그래도 서울에 첫눈이 내렸던 날.... 마찬가지로 처음 방문했던 종묘에서 하얗게 눈이 덮힌 설경을 마주할 수 있어서 뜻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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