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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끄적거리기/음식,맛집

보령 맛집 추천 천북 굴단지 굴요리 전문점 가든터 굴밥

by @파란연필@ 2020. 12. 9.

굴 좋아하시는 분들은 지금이 딱 굴을 먹기 좋은 제철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굴'이 가장 유명한 지역이라 하면 역시 가장 먼저 통영이 떠오릅니다. 지금 남해안 통영에서 나는 제철 굴은 살이 통통 올라 한창 맛이 무르익을 시기일텐데, 충남 보령 서해안 바닷가에서 나는 굴 역시 별미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충남 보령 천북면에는 천북 굴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보령에서 유명한 굴요리는 대부분 천북 굴단지에 모여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저도 부산에서 나고 자란지라 여태껏 남해안의 통영굴 위주로만 맛을 봤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충남 보령에서 서해안 굴을 맛보게 되었어요. 천북 굴단지에 있는 여러 곳의 굴요리 맛집 중 제가 찾아 간 곳은 '가든 터'라는 약간 외진 곳에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해가 지고 난 저녁 무렵에 찾아 갔었는데, 저녁 식사시간이 한창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문을 닫기 직전의 식당 내부는 매우 한산해 보였습니다.

 

 

역시 굴요리 맛집이라 모든 메뉴에는 '굴'이라는 단어가 빠짐없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더군요. 2명 이상이라면 무조건 굴정식을 주문하고 사이드로 이것저것 맛을 보면 딱이겠지만, 혼자 갔던지라 굴정식 주문은 힘들었고, 대신 혼자 주문해도 부담없는 굴밥을 시켜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평범한 생수가 아닌 비트로 만든 물이 먼저 나온 뒤, 굴밥요리가 한상 차림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잘 지은 잡곡밥 위에 콩나물을 비롯한 기본 나물이 얹어져 있고, 깔끔하고 정갈한 밑반찬들과 함께 메인 메뉴인 굴이 한 접시 담겨져 나온 모습입니다.

 

 

서해안에서 나는 굴은 남해안 통영굴과는 달리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바닷가에서 자란 굴이어서 썰물 때 햇빛과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 육질이 단단하고 수분함량이 적은 편이라 통영굴 못지 않은 진한 맛을 내어 준다고 합니다.

 

보통 통영굴은 생굴에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방법이 제일 흔한데, 굴밥에 나온 천북굴은 이렇게 갓 지어낸 따끈한 밥 한숟갈 위에 굴을 얹어 마른 김에 싸서 먹는다고 하더군요. 아니면 밥 위의 나물과 함께 굴을 넣어 굴 비빔밥처럼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저는 나물과 함께 밥을 먼저 비벼 놓은 뒤 굴을 한 점씩 올려 김에 싸 먹는 방법으로 먹었습니다. 생김의 고소함과 바다향이 나는 굴 맛이 입안에 퍼지는 느낌이 역시 굴은 현지에서 바로 먹어야 제 맛이 난다는 것을 알겠더군요. 서해안 천북굴이 나는 제철은 남해안과 마찬가지로 12~3월까지라고 하는데, 이곳 식당에서는 굴을 보관하는 노하우가 있어 제철이 아닌 때에도 신선한 굴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굴밥을 한숟갈 한숟갈 먹다 보니 어느새 밥그릇이 비워지게 되고, 밥을 다 먹고 나니 누룽지 한 접시도 따로 챙겨 주시더군요. 원래 밥을 지을 때 굴과 함께 지어낸 밥솥 아래 생겨난 누룽지라 새까맣게 탄 부분이 조금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일반 누룽지처럼 슴슴한 맛이 아닌 짭쪼름하게 간이 베어 있는 맛이라 따로 반찬이 필요없이 누룽지만 먹어도 괜찮더라고요. 암튼 보령에서 굴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천북 굴단지를 찾으면 되고, 이곳 말고도 많은 맛집들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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