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혼자 끄적거리기/음식,맛집

제주 서귀포 카페 추천, 감성찻집 다린에서 맛 본 홍시 팥빙수

by @파란연필@ 2021. 10. 11.

10월이 시작된 지 한참 지났는데도 제가 살고 있는 부산은 예년 같지 않은 늦여름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낮에는 30도 가까이 올라가고 있고, 아직도 긴 팔옷을 꺼내기는 조금 이른 감이 있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여전히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가 땡기기도 합니다.

 

얼마 전 제주여행을 갔을 때에도 날씨는 좋았지만, 여전히 무더운 날씨를 보여줘서 서귀포 카페에서 시원한 팥빙수 한 그릇을 먹게 되었습니다. 제가 갔던 곳은 제주 서귀포 법환포구 근처에 있는 '다린'이라는 카페였는데요. 일반적인 카페와는 달리 오히려 전통찻집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외관만 봐서는 그냥 모던한 카페처럼 보이는데요. 입구 쪽에 걸려있는 대표메뉴만 봐도 쌍화탕, 대추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많이들 방문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쌍화탕이나 대추탕 말고도 일반 카페처럼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같은 기본적인 커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고, 영업시간은 09:00~22:00까지라고 해요.

 

따로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인근 골목길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는 편이니 갓길에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대표메뉴인 쌍화탕과 대추탕 말고도 밤양갱, 치즈 가래떡구이 등과 같은 전통차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도 맛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팥빙수 맛집이라고도 알려질만큼 인절미구이 팥빙수과 홍시팥빙수가 맛난 곳이기도 합니다.

 

카페 내부는 그리 넓은 편은 아니예요. 대신 전통찻집이라는 말과 어울리게 한쪽엔 좌식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전통적인 요소가 들어간 인테리어이긴 하지만, 젊은 층의 감각에도 어필할 수 있는 레트로한 감성 소품들도 곳곳에 잘 배치가 되어 있어 세대, 나이 불문하고 누구나 방문하기 좋은 곳 같아 보였습니다.

 

특히 카페 인테리어 중에서 눈에 띄던 것이 있으니 바로 벽 쪽에 붙어 있는 자개무늬 장식이었습니다. 옛날 할머니 방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그런 인테리어이긴 한데, 꽤나 신박한 모습이더라고요. 요즘은 자개를 거의 쓰지 않아 자개값이 꽤나 비싸다고 하던데, 암튼 전통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인테리어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도 가족 단위의 방문객 혹은 부모님이나 어르신을 모시고 방문한 젊은 세대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카페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문하는 곳이 있습니다. 역시 대표메뉴인 쌍화탕과 대추탕이 메뉴판 제일 상단에 위치해 있고요. 그 외에 식혜, 수정과 미숫가루 등의 메뉴가 있으며 그 아래쪽으로 커피 및 음료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문하고 여기서 제일 만족했던 메뉴는 역시 메뉴판 오른쪽에 있는 팥빙수였어요.

 

 

팥빙수는 인절미구이 팥빙수, 홍시곶감 팥빙수, 오레오 빙수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대부분 인절미 구이 아니면 홍시곶감 팥빙수를 많이 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었고, 첫 방문 때에는 인절미구이 팥빙수를 맛나게 먹어서 이번에는 홍시 팥빙수를 주문해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레트로 감성 가득한 놋그릇에 담겨져 나온 팥빙수 위에 홍시 곶감이 통째로 얹어진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인절미가 토핑으로 나오는 팥빙수는 이곳 말고도 여러 곳에서 맛볼 수 있지만, 이렇게 홍시가 얹어진 팥빙수는 여기가 처음이었어요. 과연 홍시와 팥빙수가 만나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했는데, 역시 생각하고 예상했던 맛이 났습니다.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이더라고요. 홍시 말고도 말린 감과 견과류 등이 함께 들어가 있어 고소함과 달콤함이 적절히 잘 섞여있는 맛이었습니다.

 

야외 테라스 쪽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으니 날씨가 좋을 땐 이곳에 자리잡고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팥빙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1인 1빙수도 충분히 드실 수 있을 것 같고,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더라도 시원한 것이 땡긴다면, 홍시팥빙수 한 그릇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