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제주의 바다는 바람이 매섭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 어둡고 흐린 하늘빛이 대부분인데요. 그래도 차를 타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며 흐린 겨울의 제주바다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제주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리고 나면 제주시를 기점으로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드라이브를 시작할텐데요. 오늘은 제주의 오른쪽... 즉 동쪽 해안가 중에서 닭머르 해안길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닭머르 해안길은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달리다 보면 조천 부근에 있는 작은 길인데요. 신촌 포구에 다다르기 전 남생이못을 지나 돌담으로 이어진 길과 함께 바다 쪽으로 펼쳐진 길이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진드르'라고도 불렸던 곳인데, 지금은 '닭머르 해안길'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닭머르'라는 이름은 '닭의 머리'를 제주 사투리로 발음을 했을 때 나는 단어인데요. 사진에서 보다시피 해안가의 바위 모양이 마치 닭이 흙을 파헤치며 그 안에 들어 앉아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닭머르 해안길의 끝쪽에는 팔각정 누각이 자리를 잡고 있고요. 이곳에서부터 신촌포구를 지나 어촌계까지 약 1.8km 의 구간을 닭머르 해안길 산책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주 짧은 구간이어서 30~40분 정도면 모두 걸을 수 있는 구간이고요. 올레길 18코스가 지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날씨가 좋을 때 SNS 인증명소로도 많이 소개가 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겨울 시즌인데도 여전히 해안길 주변으로는 은빛 억새의 물결이 넘실대는 모습입니다. 예전엔 이곳을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SNS에 자주 소개가 되고 있어서 그런지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같았습니다. 렌터카를 타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여행을 계획했다면 조천 부근의 닭머르 해안길에서 잠시 차를 세워놓고 해안길 산책로 한바퀴 둘러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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