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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간이역으로 떠나는 기차여행 추천, 영동 황간역 무인카페

by @파란연필@ 202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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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주 토요일 밤 MBC에서 방송되고 있는 손현주의 간이역을 한번씩 챙겨보고 있습니다.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방송인데요. 방송엔 소개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차여행으로 한번쯤 찾아 가볼만한 간이역이 있으니 바로 충북 영동에 위치한 황간역입니다.

 

황간역은 경부선이 지나는 역이고요. 추풍령역과 영동역 사이에 있습니다. 대략 경부선의 딱 중간 지점에 있는 역이라 보시면 되는데요. 지금은 무궁화호 열차만 간간히 정차하고 있는 작은 간이역입니다. KTX가 생기기 이전 경부선 재래선은 우리나라 철도 대동맥 역할을 해왔던 곳이고, 고속도로가 지금처럼 많이 생기지 않았을 때만 하더라도 경부선의 역들은 늘 기차를 타기 위한 손님들로 넘쳐났던 곳이지요.

 

지금은 무궁화호 열차가 제일 낮은 등급의 열차가 되어 버렸지만, 한 때 새마을호 다음으로 빠른 기차.... 통일호나 비둘기호 보다 고급스러운 우등열차로 불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세월이 흐름에 어쩔 수 없이 비둘기호와 통일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고, 보다 빠른 고속열차인 KTX의 출현으로 이제 무궁화호는 여객 열차로는 가장 낮은 등급의 열차가 되어 버렸지요.

 

 

그래서 예전 통일호나 비둘기호만 정차를 했던 작은 간이역들이 이젠 무궁화호만 정차를 하는 역이 되었고, 황간역도 그 중에 하나랍니다. 황간역에는 현재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에 15번 정도 정차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의 딱 중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역이라 그런지 서울~황간, 부산~황간 소요시간은 대략 3시간 안팎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황간역은 경부선이 개통될 때 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었을만큼 꽤 오래된 역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역사가 소실되기는 했었지만, 휴전 이후 금방 복구가 되었고, 지금까지 이렇게 열차가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15차례 정도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하는 곳이어서 역무원 분이 항상 상주하고 계시고, 특히 충북 영동 지방의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인 월류봉이 황간역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어 기차여행으로 다녀 가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또한 역 바로 옆 건물 2층에는 무인카페인 황간 마실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열차를 기다리거나 할 때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잠시 열차 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황간역 무인카페를 들어가 봤는데요. 실제 이곳 황간 마실카페는 황간 주민들이 모여서 만든 황간마실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라고 합니다. 그래서 따로 직원이 있거나 하진 않고, 원하는 음료나 커피를 알아서 만들어 마신 후 셀프로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 곳이지요.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꽤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무인카페라 해서 마실 수 있는 음료의 종류가 적거나 하진 않고요. 원두커피를 비롯해서 더치커피, 매실차, 레몬차, 코코아차, 오미자차, 쥬스 등 꽤 많은 종류의 커피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생소한 차가 있다면 차를 끓이는 방법 등이 적혀 있는 매뉴얼도 잘 준비되어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차를 드실 수 있어요. 저는 시원한 더치커피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테이블이 있는 안쪽에는 창밖을 편히 바라볼 수 있는 일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요. 왠지 비오는 날이나 눈내리는 날 창밖을 바라보며 역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나 차를 마셔도 꽤나 운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벽에 걸려있던 행선지 표지판이 눈에 띄었는데, 지금은 사라진 통일호나 통근열차 행선지 표지판들은 이 기차들을 직접 타봤던 분들에게는 잠시 그 때의 추억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쪽 벽에는 황간역 주변의 볼거리나 괜찮은 여행지들을 소개해 놓은 안내판이 걸려 있는데요. 월류봉을 비롯해서 반야사 등 위치를 잘 표기해 놓고 있으니 황간역부터 시작하는 여행코스를 짤 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제일 유명한 곳은 바로 월류봉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황간역에서 월류봉까지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먼 거리이고요. 예전에는 역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가 있어 자전거를 타고 가면 딱 좋았는데, 지금은 그냥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택시요금이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네요.

 

황간역 무인카페 테라스(?) 쪽에서 바라본 황간역 기차길의 모습입니다. 여기 있으면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예전엔 해마다 코레일에서 발매하는 청춘들을 위한 내일로 티켓으로 기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여행 자체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언젠가 마음껏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날이 오게 된다면, 다시금 간이역을 찾아 다니는 기차 여행을 많이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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