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푸르게 변하는 계절....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4월에 돋아난 연두빛 새순이 조금 더 진한 초록빛으로 변해가는 계절이기도 한데요.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5월... 계절의 여왕이라 불릴만큼 바깥 나들이 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녹록치 않은 코로나 상황 때문에 마음 놓고 바깥 공기를 쐬러 가는게 아직은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마냥 집에 있는 것 보다는 한번씩 외출을 하게 된다면 거리두기를 실천 하면서도 5월의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는 국내 걷기 좋은 숲길이 있으니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까 해요.

 

1.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

 

제가 걷기 좋은 숲길을 추천할 때마다 늘 빠지지 않고 꼭 추천하는 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평창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인데요. 올림픽 이후 KTX 강릉선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져 이젠 기차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진부역(오대산역)까지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을 할 수 있고, 진부역에서 바로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로 가는 버스편을 이용하면 됩니다. 만약 진부역에서 버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진부터미널에서 월정사까지는 버스가 자주 다니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부터 사찰 입구까지 약 1.9km 정도 이어져 있는 길인데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나무 숲길로 알려져 있으며, 평평한 무장애 숲길로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왔다갔다 왕복으로 걸으면 약 30분 정도 소요가 되며 체력과 시간이 여유가 된다면 월정사에서부터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선재길을 함께 걸으셔도 좋습니다.

 

특히 요즘같은 봄철에는 전나무 숲길 사이로 분주히 왔다갔다 하는 귀여운 다람쥐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워낙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곳이고 먹이를 한번씩 던져줘서 그런지 다람쥐도 사람을 무서워 하기 보다는 이렇게 예쁜 모델이 되어주기도 한답니다.

 

2. 통영 미래사 편백나무 숲길

 

통영을 대표하는 산, 미륵산 자락에 자리잡은 미래사 주변으로는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자라고 있습니다. 미래사 사찰 자체는 그리 오래되거나 규모가 큰 곳은 아니지만, 오히려 사찰 주변의 편백나무 숲이 유명해 지면서 이곳 편백나무 숲길을 걷기 위해 미래사를 찾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사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편백림의 규모가 꽤 큰 편이라 이곳 숲길 주변을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여러 코스로 마련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은 바로 미래사 입구 주차장 반대편에 있는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이정표에서부터 시작되는 코스입니다.

 

왕복 15분 거리의 비교적 짧은 코스이긴 하지만, 빽빽한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 기분은 힐링 그 자체입니다. 숲에서 나는 특유의 편백향이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고 마음까지 정화시켜 주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조그만 전망대가 나오게 되는데요. 여기서는 바로 통영 앞 남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편백숲을 걸으며 바다를 볼 수 있는 보너스 풍경까지 즐길 수 있게 됩니다.

 

 

3. 진주 가좌산 대나무 숲길

 

진주에는 진주성 말고도 산책을 즐기며 걷기 좋은 숲길이 있는데요. 바로 연암공대 옆 산림청 남부산림연구소 가좌시험림 인근에 조성되어 있는 가좌산 대나무 숲길입니다. 진주시에서 만든 도심테마숲길 중 한 곳이기도 한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대나무 숲길을 비롯해 청풍길, 어울림 숲길, 물소리 쉼터, 맨발로 황톳길, 풍경길, 고사리 숲길 등 7개의 테마숲길 코스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나무 숲길이 가장 인상적이며 걷기 좋았던 길인 것 같은데요. 담양이나 울산의 대나무 숲길과도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넓고 길게 코스가 이어져 있어 산책할 맛 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5월의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바람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대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꽤나 청량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4.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산책로

 

요즘 해외여행이 어렵다 보니 그나마 비행기를 타며 여행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제주도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제주는 올레길을 비롯해 걷기 여행을 하기에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지요. 그 중에서도 절물자연휴양림 산책로를 추천 드리는데요. 제주에서 볼 수 있는 오래된 수령의 삼나무 숲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이곳 역시 산림욕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랍니다.

 

한 때 해외여행이 자유로웠던 시절... 외국인 단체여행객들이 많이들 찾는 곳이라 정작 내국인들은 이곳 절물자연휴양림에서는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가 힘이 든 적도 많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기도 하니 절물자연휴양림을 여유롭고 느긋하게 산책을 하기엔 지금이 딱 좋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이른 아침, 피톤치드 향이 가장 강력한 시간, 햇살이 삼나무 사이로 내리쬐며 빛내림이 있을 때 산책을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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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개해 주신 4곳중 한 군데도 가본 곳이 없네요...ㅜㅜ
    잘 기억해 놨다가 한 곳이라도 꼭 가봐야겠습니다. ㅎㅎ

    2021.05.04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포스팅에서도 피톤치드향이 가득 느껴집니다 :)

    2021.05.04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대산은 가봐서 너무나 좋은 곳인줄 알고 있고 나머지 3곳도 공기좋은 산책길이네요~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2021.05.04 16: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