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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광주 가볼만한곳 5.18의 진실이 담긴 전일빌딩 245

by @파란연필@ 2021. 5. 18.

오늘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지 41년이 되는 해입니다. 잊을 수 없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아픈 현대사의 역사가 담긴 곳이기도 하죠. 이처럼 푸르른 5월에 광주에서 그런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참 안타까우면서도 아직도 진실에 대한 인정과 제대로 된 반성이 없는 당시 책임자의 태도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그동안 광주를 여러번 방문하기도 했었지만, 실제 5.18과 관련된 장소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광주에 갈 때마다 5.18 현장을 가봐야지 하면서도 실제로는 가봤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마음먹고 다녀오게 되었어요. 제가 학창시절 때만 해도 학교에서 배우기로는 '5.18 광주사태'라는 사건으로 기억을 했었지만, 지금은 엄연히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기억되고 있는 날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의 실제 현장은 광주 동구 금남로에 위치한 5.18 민주광장이 그 중심지인데요. 분수대 뒤쪽으로 옛 전남도청 건물이 있고, 광장을 가로질러 길건너 맞은편에는 전일빌딩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 공원화 되어 있고 주변으로는 ACC 아시아문화센터가 들어서 있어 광주의 문화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5.18 현장 가운데서도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전일빌딩 건물이었습니다. 5.18 관련 뉴스나 매체에도 많이 소개가 되고 있는 전일빌딩은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으로 건물 외벽과 9층 실내 천장에 탄흔 자국이 지금도 그대로 선명하게 남아있는 곳이지요. 지금은 그 현장을 기억하고 보존하기 위해 작년에 '전일빌딩 245'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리모델링을 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전일빌딩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암울했던 역사의 진실과 증거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1층 입구를 통해 로비로 들어서면 전일 아카이브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전일빌딩이 1968년에 준공된 건물이라고 하는데, 작년 2020년 새롭게 리모델링이 될 때까지 이 곳의 역사를 담은 이미지월과 건물의 축소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기둥에 2층으로 연결되는 나선형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피어라 상징 계단'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마치 꽃이 피는 형태를 나타니며 1층부터 3층까지 통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요. 과거의 아픈 역사를 대신하여 이제부터는 새롭게 피어나는 전일빌딩 245를 형상화 한 것이라 합니다. 2층에는 남도관광센터가 자리잡고 있고, 3층에는 디지털 정보도서관과 시민개러리 5.18과 언론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4층~7층은 중소회의실과 NGO센터, 광주콘텐츠허브 등 기업 및 센터들이 입주해 있고요. 저처럼 단순 방문 및 관람객은 1층에서 3층까지 둘러본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10층 루프탑 전일마루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관람동선은 10층에서부터 전시공간으로 되어 있는 9층과 8층을 걸어서 내려오며 둘러보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10층 루프탑에 있는 전일마루에 올라가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과 루프탑의 전경입니다. 주변에 있는 ACC 아시아 문화전당과 함께 옛 전남도청과 5.18 민주광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옛 전남도청과 분수대 광장 쪽을 바라보며, 41년전 수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피를 흘리며 민주화 운동을 펼쳤던 곳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 지네요.

 

10층 루프탑 전일마루에서 계단을 따라 9층으로 내려가면 본격적인 5.18 관련 전시공간을 만나게 되는데요. 5.18 Memorial Hall 전시관입니다. 실제 당시 헬기사격으로 인해 공격을 받았던 곳이 바로 이곳 9층이었고, 9층 천정과 기둥 벽, 그리고 바닥에는 사격의 흔적이 남아있는 탄흔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시공간 한쪽에는 정영창 작가의 '검은 하늘 그날'과 이혜경 작가의 '민주의 탄환'이라는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엄청난 수의 탄환이 전일빌딩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전일빌딩으로부터 발사되는 모습인데요. 이는 전일빌딩에 박힌 탄흔들이 과연 누구를 향한 총탄이었는지, 전일빌딩을 향한 것인지, 시민들을 향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의미에서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전시공간에서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실제 당시 헬기사격의 흔적 및 증거라 할 수 있는 245개의 탄흔이 곳곳에 남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각각의 탄흔에는 번호가 매겨져 스티커가 붙여져 있어 탄흔 개수를 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놓은 모습입니다. 

 

이곳은 실제 전일빌딩 주변 광주 시가지를 축소 모형을 재현을 한 뒤, 전일빌딩에 사격을 가했던 헬기를 매달아 당시의 사건을 재구성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영상도 함께 볼 수 있는데요. 보다 상세하고 구체적인 그날의 상황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느낄 수 있어서 뜻깊은 공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지만, 이렇게 역사의 현장을 교훈으로 삼고 잊지 말아야 할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기에 광주를 방문했다면 한번쯤 찾아가보면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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