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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경북 의성 가볼만한곳, 늦가을 정취 가득한 산운마을 산운생태공원

by @파란연필@ 2021. 11. 24.

경북 의성에 위치한 금성산 자락에는 수정계곡 아래에 영천 이씨의 집성촌이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이름을 산운마을이라 부르는데요. 마치 '구름이 감도는 것이 보이는 마을'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고택들이 모여 있고 옛 마을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그 중에서도 현재 경북 지방 유형문화재로 지정이 된 학록정사를 비롯해서 운곡당, 점우당, 소우당 등의 고택들은 산운마을을 대표하는 명품고택으로 알려진 곳들이기도 해서 마을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고즈넉한 정취와 함께 고택들을 하나둘씩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특히 소우당 고택에서는 하룻밤 숙박이 가능한 한옥스테이 고택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여유만 있으면 하룻밤 머물다 가기에도 좋은 곳이예요.

 

산운마을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산운생태공원을 먼저 찾는 것이 편합니다. 산운마을과 산운생태공원이 함께 붙어 있기도 하고, 공원 쪽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산운생태공원은 옛 폐교를 활용해 산운마을의 유래와 민속유물들을 전시한 마을자료관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야외공원은 크고 작은 공룡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해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꽤나 흥미로울 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생뚱맞게 이곳에 왠 공룡 조형물들이 있지? 라고 생각해 봤는데, 실제 인근의 금성산 주변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해요.

 

문이 닫힌 점우당 고택

암튼 산운생태공원을 지나 마을 안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가니 오래된 고택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을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스산한 마을 골목길을 걷는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흙으로 빚은 돌담길이 인상적이기도 했고, 제일 먼저 들르게 되었던 점우당은 아쉽게도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 있어 내부를 둘러보진 못했습니다.

 

운곡당 고택

점우당 고택은 문이 닫혀 있어 안쪽을 둘러 보진 못했지만, 바로 옆에 위치한 운곡당 고택은 문이 활짝 열려 있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운곡당은 1800년대초 영월부사로 재직하던 이희발이 세운 고택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도 실제 그 후손분들이 살고 계신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 고택 내부를 둘러볼 때에는 사생활 침해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하며, 큰 소리를 내는 것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한창 늦가을 시즌이라 곶감을 말리는 풍경과 장작을 준비해 놓은 모습이 꽤 정겨워 보였습니다.

 

소우당 고택

운곡당 다음으로 찾아간 고택은 산운마을의 중심이며, 명품고택이라 할 수 있는 소우당 고택이었습니다. 소우당 고택은 19세기 초쯤에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소우 이가발에 의해 지어진 집이며, 역시 그 후손들이 직접 살고 있는 고택이라고 합니다. 산운마을에서 하룻밤 숙박이 가능하기도 한 소우당 고택은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사랑채가 마당을 감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꽤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우당 고택은 다른 고택과의 차별점이 있는데, 바로 안채 서쪽 담장 바깥으로 마련된 별당 공간입니다. 이곳은 작은 연못과 함께 정원의 형태를 띤 곳이기도 한데, 이를 비원이라 부르기도 하더라고요. 안채와 사랑채에서 바로 드나들 수 있도록 작은 쪽문이 만들어져 있기도 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고택에서 이런 정원을 가진 구조를 가진 곳이 그리 흔하지 않기에 산운마을 소우당 고택은 19세기 상류주택과 별서 건축의 귀중한 자료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연못 주변엔 빨간 낙엽들이 한가득 쌓여 있어 고택 주변을 둘러보며,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도 충분한 곳이었어요.

 

학록정사

소우당 고택을 지나 산운마을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학록정사 건물이었습니다. 마을 가장 안쪽에 위치한 곳이기도 한데요. 이곳은 사람이 거주하는 고택이라기 보다는 학동 이광준 선생을 추모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지은 강당 같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학동 이광준 선생은 산운마을에 처음 터를 잡고 마을을 이루기 시작한 영천 이씨의 입향조라 불리는 분인데요. 학록정사는 영조 26년(1750년)에 지어졌으며, 지금은 경북 유형문화재 24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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