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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여수 거문도 배편 및 트레킹 코스 추천, 녹산등대길 인어해양공원

by @파란연필@ 2021. 11. 29.

남해 바다를 끼고 있는 여수 주변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최근 여수시에서 섬섬투어라 하여 여수의 여러 섬들을 걷기 좋은 섬으로 만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거문도 역시 트레킹 하기 좋은 섬으로 추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만, 거문도는 다른 여수의 섬들과는 달리 육지로부터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섬입니다. 아주 빠른 쾌속선을 타고도 거의 2시간 30분 정도 가야 만날 수 있는 섬이기도 한데요. 그만큼 때묻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고, 최근 트레킹 코스가 잘 정비 되면서 걷기 좋은 섬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는 곳입니다.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 거문도까지 가는 것이 결코 만만치는 않은데요. 거문도까지 가는 방법은 여수항 여객선터미널과 고흥 녹동항에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부분 여수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많이 출발을 하는 편인데요. 여수항에서 출발을 하면, 거문도까지 다이렉트로 바로 가지는 않고 중간에 여러 섬들(나로도, 손죽도, 초도)을 거쳐 경유하며 가게 됩니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은 이순신광장 근처 시내에 위치해 있고, 여수엑스포역이나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택시로 10~15분 정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은 좋은 편입니다. 제가 거문도를 갈 때 타고 갔던 배는 줄리아 아쿠아호였는데, 지금은 니나호 또는 파라다이스호가 운항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계절에 따라 시기에 따라 운항하는 배편이 조금씩 바뀌는 편이니 미리 확인을 잘 하고 예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오전, 오후 나누어 하루에 2편 정도 왕복 운항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거문도 트레킹 코스 추천, 녹산등대길 (인어해양공원)"

 

대부분 섬들이 그러하듯, 섬 내의 교통이 불편한 곳들이 많아 섬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두 발로 직접 걸으며 여행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현재 거문도 내에는 녹산등대길, 서도종주길, 거문도 등대길(동백꽃숲길) 3개의 트레킹 코스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거문도는 다시 고도, 동도, 서도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거문도 트레킹은 대개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서도를 중심으로 코스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서도의 남북을 길게 종주하는 서도 종주길이 가장 긴 코스이고, 서도 종주길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거문대교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녹산등대길, 남쪽으로는 거문도 등대로 이어지는 거문도 동백꽃숲길이 마련되어 있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서도의 북쪽 끝에 있는 녹산등대길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거문도 녹산등대길 트레킹의 시작 지점은 동도와 서도를 잇는 거문대교가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거문대교 다리를 건너기 직전의 초입에 작은 정자 하나가 세워져 있고, 바로 옆으로는 전몰용사 위령비가 세워져 있어요. 이 정자가 있는 길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녹산등대길 트레킹 코스 입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녹문정

트레킹 코스 초입에서부터 약간 오르막길을 오르긴 해야 하지만, 그래도 바로 시원한 바다뷰를 보며 걸을 수 있어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오르막길이 끝나면, 능선길 같은 곳이 이어지며 길도 편하게 바뀌는데요. 조금 걷다 보면, 녹문정이라는 또다른 작은 정자를 만나게 됩니다. 녹문정은 옛날 봉수대와 육지의 상황을 살피던 망대가 설치된 자리였다고 해요.

 

가을 시즌에는 억새가 자라고 있어 억새길 사이로 걷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곳이며,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다 보니 섬의 식생이라든지 생태계가 조금 생소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한참을 걷다 보니 트레킹의 시작점이었던 거문대교와 녹문정이 작게 보입니다. 그리고 진행방향으로는 멀리 인어조각상이 있는 인어해양공원이 보이더군요.

 

금방 도착한 인어해양공원입니다. 초승달 모양 위에 앉아 있는 인어조각상이 눈에 띄었는데요. 거문도가 육지로부터 워낙 멀리 떨어진 섬이다 보니 예로부터 거문도 주민들은 '신지께'라 불리는 인어를 섬의 수호신으로 여겨왔다고 합니다. 주로 거친 파도나 태풍으로부터 어부들을 구해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오기도 해요. 그리고 느즈막한 시간이라 그런지 인어조각상을 배경으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 꽤 예뻐 보였습니다.

 

인어해양공원에서 멋드러진 일몰을 감상하고 난 뒤, 조금 더 걷다 보면 트레킹의 끝 지점이라 할 수 있는 녹산등대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녹산등대는 거문도 서도의 북쪽 끝에 위치한 등대로 1958년 1월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무인등대로 운영중이며, 이곳에서 걸어 왔던 길을 되돌아 보면, 멀리 거문대교에서부터의 풍경이 쫙 펼쳐진 모습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녹산등대를 기점으로 다시 처음 출발했던 거문대교 방향으로 걸어 나가도 되고, 아니면 이금포 해수욕장 방면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도 됩니다. 저는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큰 길로 나가기 위해 이금포 해수욕장 방면으로 나갔고요. 내려가다 보면 출발했던 지점인 거문대교 입구 쪽으로 길이 이어지게 됩니다. 녹산등대길 트레킹 코스 전체 길이는 편도로 대략 2km 정도 되며,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렸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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